골수검사가 힘들다는 말을 듣고 며칠전부터 떨면서 기다렸어요. 혹시 저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오늘의 생생한 골수검사 경험담 적어봅니다.
골수검사는 금식 필요없어요. 그래서 그동안 비싸서 못먹던 유명한 빵집의 샌드위치 사먹고 기분 좋은 상태로 병원에 갑니다. 먼저 채혈실에서 피를 뽑습니다. 어떤 피검사는 거의 종이컵 한컵 분량 뽑던데 달랑 한개 뽑아서 이것도 좋았어요. 30분후 주사실로 갑니다. 성모병원은 골수검사실과 주사실(아마도 항암주사)이 같이 있어요. 여기서부터 긴장이 되고 다리 힘이 풀렸어요. 검사 후 최소 2시간 꼼짝않고 누워있어야하니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게 합니다. 예정보다 일찍 갔더니 앞의 타임 분들이 아직 안 왔다고 오후 첫 타자로 당겨주네요. 전 골수검사 예약 힘들게 잡았는데.... 노쇼도 꽤 있나봐요. 분위기는 병상이 꽤 많고 건강검진 내시경 시스템 같아요. 골수검사 환자 한명 끝나면 바로 뒤이어 들어오고, 검사하는 분들은 완전 숙련공 분위기. 업드린 자세로 있으면 나머지는 검사자들 몫이에요. 전 양쪽 2군데 해야한다는 말듣고 조금 당황했어요. 한군데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시술부위 정하고 바로 마취주사 놓는데 그냥 예방주사 맞는 느낌. 이곳저곳 눌러보고 마취 잘됐나 확인후 뭔가 들어오는 느낌은 나는데 아프진 않아요. 그냥 드릴같은 거로 내 뼈를 뚫나보다 추측할 뿐. 그리고 골수를 뽑아요. 이때 빨대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 중요한 점은 아프지 않다는 거. 조금 더 드릴로 뚫고 골수 조직을 채취합니다. 느낌은 있지만 안 아파요! 다른 쪽 부위도 동일한 과정을 거치고 끝. 딱 20분 걸렸어요. 소독 후 걸어서 자리잡아 놓은 병상으로 이동합니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별거 아닌데 괜히 겁먹었네 싶어 웃음이 납니다. 어떤 글에서 허리 아파서 며칠동안 힘들었단 글 봤었는데 실력없는 의사였나보다 생각도 하고...
그런데 진짜 힘든 건 이제부터 더라구요. 허리에 지혈을 위해 모래주머니 깔고 하늘보고 누웠어요. 30분정도 지나니 다리가 아파옵니다. 조금더 지나니 엉덩이에 감각이 사라지고 제발 옆으로 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2시간 견디는 거. 이게 검사보다 몇배는 힘들었어요. 간호사에게 가능한 자세 물어보고 조금씩 움직여도 될거 같아요. 지혈이 잘 되면 2시간 후 집에 갑니다. 소독은 집에서 하루 한번씩하고 대일밴드 붙이라는 설명듣고 왔어요.
결론은 골수검사 할 만 하다는 거. 검사보다 지혈위해 꼼짝않고 2시간 버티는게 더 힘들더라는 겁니다.
허리아파서 며칠동안 힘들고 못 걸으신 분들은 아마 검사때문이 아니라 지혈과정에서 근육이 무리해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오니 빠져나간 골수의 빈공간 채우느라 약간 어지러운 듯 해서 도가니탕 사먹으러 나갑니다. 골수 보충을 위해 좋은 음식 있으면 알려주세요.
첫댓글 림프종이면 기본으로 골수검사는 다 할 걸요?
항암 전에 하고 항암후에 또 할 수도 있고요. 암튼 수고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유명한 빵집의 샌드위치가 어딘지 궁금하네요^^
저는 너무 아프던데요..... 샤우팅 쳤습니다 ㅎㅎ;; 빠져나가는 느낌일 때 최악의 경험이었어요..ㅠㅠ 다시는 하기 싫네요
저도 골수검사 전날 한숨도 못잤습니다.간호사실안에 주사실에서 새우자세로 누워서 팬티까고,주위엔 골수체취검사 한번도 못봤다구 간호사들이 바글바글 이게 나중엔 간호사들이 뒤에 있다는 생각에 아무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바늘이 들어오는지 골수가 빠져나갔는지 ㅋㅋ어쨋든 잊을수없었던 골수검사 후기였슷니다
저는 골수 빠져나가는데 으윽하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날정도로 아팠는데,,
신기하네요,ㅋ 안아팠다니,, ㅋ
유명한 빵집의 샌드위치의 힘이 아닐까요?ㅋ
치료 잘 받으세용~~^^
제가 겁이 심하게 많아서 여러사람에게 기도 부탁했었거든요. 기도 덕분이었나봐요.
전 입원해서 골수 뽑고 3시간 누워있다가 바로 척수액인가 뽑아서 또 3시간 합 6시간 누워서 소변 받아냈는데ㅠㅠ 밥도 누워서 먹고ㅠㅠ
2시간도 정말 견디기 힘들었는데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 아버지는 골수가 잘 안빠지는 편이신건지
지방병원의 실력없음 인지 몰라도 50분가량 빼시고 아프셔서 병원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지르셨어요 ㅠ 3차후 중간검사때 골수검사 할거란 말에
지금부터 걱정이 한가득이세요
그래도 2차 항암하러가서 골수빼는거보시고
한15분만에 빼고 환자도 아! 아! 딱 두번했다고
성모는 잘 뽑는다고 맘에 위안을 삼고계셔요
그렇군요. 제가 운이 좋았던 거였군요. 아버님 힘드셨겠어요. 다음 검사는 수월하게 잘 끝나기를 기도할게요.
낼모레 성모가는데 좋은애기 감사합니다
걱정했는데 힘나네요
전 골수검사할때 수면하고 했어요.. 수면중에 뻐근함에 깨어나는 사람이 간혹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잠에서 깨어보니 상황종료~ ㅎㅎ 수면한다고 미리 말해주지 엄청긴장했네요ㅎ
저희 어머니 골수 검사할때는 어머니 검사하다고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그저 생짜배기로 뽑아내던데...
신기하네요.
담당의 말이 어머니가 말라서 그렇지
살집이 있으신 분들은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많은 회원분들께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