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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산행기..초보..
1.일시 : 2003년9월28일(일) 흐린후 맑음 16-25℃
2.인원 : 단독산행(환상파루)
3.코스 : 청계산원터입구-길마재-상적동갈림능선-돌문바위-매바위-매봉-혈읍재-석기봉-이수봉-
국사봉-하오고개-성남의왕고속화도로 지하통로-중계탑-357봉-425봉-바라산재-바라산-
고분재-백운산-통신대-경기방송송신탑-노루목-광교산시루봉-철탑-수지신봉동법륜사
4.거리 : 약28㎞/ 28,000보/ 1,400㎈
5.시간 : 10시간 40분 (순수산행8시간20분/ 휴식식사등1시간50분/ 알바30분)
6.준비물 : 물1리터+0.5리터/ 게토레이0.5리터/ 사과1개/ 초코바2개/ 양갱1개/ 사탕약간
사발면/ 밥/ 보온병400미리/ 커피/ 종이컵/ 수저/ 젖가락
모자/ 다용도칼/ 후레쉬/ 휴대폰/ 청계-광교산지도/ 비상약품(계안)/ 우의/ 장갑/ 비닐봉지
디카/ 여유건전지/ 메모리스틱/ 휴지/ 손수건/ 물티슈
7. 산행후기
산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2003년 8월 어느날, 일을 하던중 찾은 화장실에서 발견한 신문 지리산 지도! 2면을 차지한 지리산 전도의 장엄함에 매혹되었다. 그래서 친구와 추석연휴 지리산 종주에 나서기로 의기투합 하기도 했다.
이후 지라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음까페'지리산'에 가서 사진첩 및 여행후기를 읽으며 점점 더 매료되기 시작했고, 분당중앙문화센타 도서관 및 서현문고에 가서 산에 관련된 특히 지리산에 관련되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도 운동에 관심이 많은터라, 무척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다. 또한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적으로 힘든터라, 산은 나에게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며 성취감과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다. 다만 아내가 아직 어린 주은이의 육아로 항상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함과 아쉬음을 갖고 있다. 물론 아내과 주은이와 함께할 날을 고대한다.
얼마큼 산을 찾았던가 생각해 본다. 산책이 아닌 등산기억 말이다.
초등학교시절-아차산/ 15세(1986.BS)-속리산문장대/ 20세(1991.아내함께)-북한산백운대/ 22세(1993.군대)-화악산,대성산/ 26세(1997.롯데)-대둔산/ 29세(2000.롯데)-계룡산
아내와 연애시절 함께오른 북학산 백운대를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산행은 없었다.
서른둘나이, 지리산에 매혹되어 산이 좋아져 이제 17개월의 주은이와 놀아야 되는 시간을 제외하고 새벽에 쉽게 찾을수 있는 광교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수지골프연습장으로 올라 2시간산행 수지태봉암으로 내려오기 1회, 태봉암으로 올라 광교산 정상 시루봉돌아 경천암으로 3시간산행 1회, 경천암으로 올라 1시간산행 법륜사로 하산1회, 아내와 함께 쉐르빌로 올라 광교산 시루봉돌아 3시간산행 법륜사로 하산1회, 쉐르빌로 올라 1시간산행 법륜사로 하산1회의 산 경험을 갖고있다. 물론 이제 산을 시작하는 초보가 기억할 수 있는 적은 기억일게다.
아마도 더 많은 산을 찾는다면 지금의 기억을 없을것이고, 그래서 되뇌여본다.
광교산 정상에서 어느분이 관악산, 청계산, 남산타워, 북한산등을 가리키며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한국의산하'에서 '청계산님', '숨은벽님'등이 올려놓은 청계-광교 혹은 광교-청계의 종주 산행기를 읽과 지라산 종주거리에 감히 비견할 수도 있다는 청계-광교산 종주를 계획하였다. 아내와함께 가는것을, 친구와 함께 가는것을 계획하던중, 각각 육아 및 집안사정으로 9월28일 일요일 청계산에서 바라산과 백운산을 거쳐 한남정맥의 한부분인 광교산까지 단독종주를 시작한다.
1. 용인수지집 → 청계산 원터입구 (05:00-07:00. 2시간)
장시간 종주 산행의 짐을 싸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11시 30분경 취침하였다. 새벽5시 핸드폰의 진동 알람에 울렸나 보다. 아내가 흔들어 깨운다. 고맙다. 시금치국에 간단히 밥을 말아 먹은뒤, 곤히 자고있는 주은이 한번 보고 쉐르빌을 출발한다. 아내가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었다. 이른 아침식사 때문인지 꾸르륵하며 뱃속에서 소식이 온다. 소변은 땀으로 배출될 수 있지만, 대변은 어쩌나 하는 걱정을 날려 보내며, 버스정류장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잠깐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양재행 1550번 버스가 한참만에야 도착하여 6시가 되어서야 수지를 떠난다. 휴.. 계획보다 늦어지는 느낌.. 6시25분 양재 꽃시장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청계산 원터입구행 78-1번을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오늘은 버스가 안 도와 주는군. 우연히 등산객 차림의 승객을 태운 405번 마을버스가 오고 6시55분이 되어서야 청계산 원터입구에 도착한다.
지체없이 청계산 원터입구의 먹거리집과 등산용품점을 좌우로 하고, 오늘의 긴 종주 산행을 시작한다. 시간계획서를 보니 30분정도 늦어졌다. 하지만 기대감에 상쾌하다..
2. 청계산 원터입구 → 매봉 (07:00-08:00. 1시간)
청계산 입구의 잘 정돈된 등산로가 맘에 든다.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역시 산은 이른 시간에 찾는가 보다. 계단오르막을 한참오르니 길마재, 상적동 갈림능선을 지나 청계산 정기를 받고 가라는 돌문바위를 한바퀴 돌고 디카를 찍는다. 그리고 매바위를 지나서 매봉도착. 매봉은 582.5m 초코바 반쪽을 먹으며 5분간 휴식한다.
(청계산 매바위 조망)
(청계산 매봉)
3. 매봉 → 석기봉 (08:05-08:45. 40분)
매봉을 지나 15분쯤 가니 혈읍재다. 청계산 정상인 만경대는 직진, 우측은 하오고개 방향을 가르킨다. 만경대는 군사시설이 있어 정상의 느낌이 없을것으로 판단해서 바로 우측방향으로 향한다. 물론 만경를 오르는 2명의 등산객도 보인다. 등산객은 아무도 없고, 지금까지의 잘 정돈된 등산로와는 다른 약간의 돌길과 샛길이다.
(청계산 석기봉)
4. 석기봉 → 이수봉 (08:45-09:25.20분,휴식20분)
석기봉을 지나 520봉을 지나니 넓은 헬기장이 있고 구석에 그늘의 휴식공간이 있다. 매봉에서 5분간 쉰것외에는 2시간 가까이를 온터라, 커피한잔을 마시며 20분간 쉰다. 아내에게 전화하니 주은이와 교회에서 예배중이란다. 나도 잠깐 기도한다. 이수봉에 도착하니 여느 봉우리의 표식보다도 기다란 이수봉 돌탑이 이수봉의 유래와 함께 545m라 써있다.
(청계산 이수봉)
5. 이수봉 → 국사봉 (09:25-10:00. 35분)
한적한 산길을 걷다보니, 어느회사 한부서 분위기의 10여명의 단체 산행을 앞으로 한다. 서로 이야기 하며 산행하니 재밌겠지만, 좁은길인 탓에 먼저가지 못하는 나는 조금 답답하다. 제법 등산객들도 있고 청계산의 국사봉을 목표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든다.
국사봉의 청계산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로서 고려충신 조윤이 조선이 세워지자 이곳에서 나라를 걱정하였다 하여 국사봉이라 이름하였다 540m. 좌측으로는 금토동을 가르키고, 우측으로는 하오고개를 가르킨다. 하오고개방향을 향하는 등산객은 아무도 없다. 이제 길을 잘보고 생각 잘하며 가야겠구나.
(청계산 국사봉)
6. 국사봉 → 하오고개 → 성남의왕고속화도로 (10:05-11:00. 55분)
표식기를 따라 하오고개를 향해 산길을 내려오니 2개의 철탑을 지나고, 묘지사잇길로 올라서니 전방에 청계I.C가 보인다. 공원표지 우측으로 내려오니, 이곳이 바로 성남-안양간 구길 하오고개이다. 그리고 길을 건너 철조망이 있는 작은 콘크리트 건물 옆길로 내려서서, 고속화도로의 중앙분리대 터진곳을 확인해본다.
위험한 도로횡단을 하여 광교산 방향 산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만약 이 종주산행을 아내 또는 친구와 함께 한다면, 그누구도 위험한 이 길을 건너게 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출력해간 몇장의 산행기를 다시한번 읽어보며, 길을 찾아보지만 쉽지않다. 그래서 30분간 알바(산행중 길을 잃고 해메는 것을 알바라고 한단다)를 한다.
7. 성남의왕고속화도로 지하통로 → 중계탑 (11:30-12:05. 35분)
구도로 옆길에서 담배한대 피워물며, 생각하던중 마침 등산객 한분이 아까 내려왔던 묘지 사잇길로 내려온다. 지하통로를 물으니 마침 그길로 가신단다. 정말 반갑다. 그 고마우신 분도 항상 산행을 혼자 하였는데, 참 반갑단다. 역시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산을 품으로 안기때문에 마음도 넓어지고, 사람이 좋아지나 보다.
하오고개 인덕원 방향 내리막길로 걷다보면 우측으로 묘지휴게소를 지나고 300m쯤 내려가면 2차선이 둘로 나누어 지는데, 여기서 좌측길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 밑 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 끝 부분에 빨간색 표식기가 있고 우측으로 올라서면 성남의왕고속화도로 성남방향이다. 위험하긴 하지만, 어쩔수 없이 도로 갓길로 성남방향 약간의 오르막을 걷다보면 우측 낙석철조망 사이 표식기를 보고 도로 절개지 급경사로 진입한다. 여기까지 빠른걸음으로 15분이 걸렸다.
절개지 급경사 오르막을 20분간 오르니 원형철조망을 건널수 있게 해놓았고, 중계탑에서 15분간 휴식한다.
8. 중계탑 → 425봉 (12:20-12:55. 35분)
중계탑 울타리에 설치해 놓은 백운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우측 능선길로 향한다. 357봉을 지나 좌측길로 향하고 좁다란 오솔길을 걷는다. 새소리과 내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산길이다. 간혹 반대 방향에서 오는 등산객이 있다.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나누며 지나선다. 하오고개 방향과 대략시간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425봉에 오르니 아까 지하통로를 안내해 주셨던 분이 식사중이다. 연배가 나보단 15년은 많아 보이시는 분이 참 빠르기도 하지. 운동을 하거나 달리기등 체력을 가늠해 본다면 당연히 내가 이기겠지만, 왜 산행은 아닐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든다.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는,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 및 산행을 계속해야 겠다.
적당한 터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물티슈로 얼굴 및 손을 닦고, 사발면과 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중계탑부터 허기졌던 터라 이렇게 맛있는 사발면은 드물게다. 등산화와 양말도 벗고 40분간 식사휴식한다. 아 시원하다..
9. 425봉 → 바라산 (13:35-14:25. 50분)
425봉에서 바라산 방향 원형철조망 옆길로 가다보니 첫번째 갈림길이다. 여기서 좌측을 간다. 바라산재까지 25분이 걸린다. 오전에 청계산 능선길을 걷던 페이스 보다는 많이 늦어진 것 같다. 좌측고기기 우측백운저수지 표지를 보며 직진하여 바라산을 오른다. 급경사를 헉헉대며 25분간 오르니 바라산 정산 (428m)이다. 의왕저수지를 조망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디카를 찍는다.
(바라산 조망)
10. 바라산 → 백운산 (14:25-15:50. 1시간10분,휴식15분)
바라산을 출발하여 20분간 걸으니 고분재이다. 마침 휴대전화가 터져 아내와 통화하고 주은이가 '아빠'하는 소리를 듣는다. 힘들었는데 마구마구 힘이난다. 고분재에서 좌측으로 고기리 방향을 가르킨다. 고기리 방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유혹도 느끼지만, 마음을 다잡고 백운산을 향해 오른다. 중간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사과 한개을 깍아먹고 힘을 낸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걸으니 백운산 정상567m이다. 잠시 조망과 디카를 찍은 뒤, 좌측 광교산 방향 조그마한 팻말을 보고 내리막길로 향한다. 이제 발바닥도 제법 아프다.
(백운산 조망)
11. 백운산 → 광교산 시루봉 (15:50-16:40. 50분)
백운산을 지나 10분을 걸으니 통신대이다. 출입통제지역을 우회하여 20분간 걸으니, 경기방송 송신탑을 지나고 노루목을 지난다. 노루목이란 삼거리 등산로를 말하기도 한다. 광교산에서 등산한 등산객이 제법 많다. 청계산부터 광교산 이곳까지 종주한 내가 괜히 속으로 우쭐한다. 조금더가니 두번 올랐던 광교산 시루봉(581m)이다. 반갑다
그리고 오늘 걸어온 청계산부터 능선을 가늠해 본다. 성취감과 아내, 아가으리 보고픔이 밀려온다. 뿌듯하다.
(광교산 시루봉)
(광교산 시루봉 조망 - 멀리 청계산)
12. 광교산 시루봉 → 수지 신봉동 법륜사 (16:40-17:30. 50분)
청계-광교 종주산행길을 보통 시루봉에서 형제봉으로 하여 경기대방향을 내려가지만, 신봉동 집 뒷산이 광교산인지라, 계획했던데로 전망대 옆으로 내려서 철탑을 지나 광교산 계곡길을 따라서 법륜사로 하산한다. 산행하기에 늦은시간이지만 오르는 사람들도 꽤있다. 이제는 보고싶음과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지어가는 기쁨에 페이스가 빨라진다. 산에서 내려와 도로로 접어들며 광교산 방향의 석양을 디카에 담는다. 그리고 의미있는 엇야,엇야,엇야소리를 세번 외친다.
(광교산 하산길 석양)
서울경기근교의 이런 멋진 산행코스를 종주하였구나 하는 성취감과 계획중인 지리산 종주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주은이가 날 발견하고 막 뛰어온다. 너무 반갑다. 멋진 산행이다. 마음이 커진것 같다. 그리고 사랑한다..
첫댓글 기록내용이 초보자가 아닌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낼(토요일) 비박을 청계산 어디쯤에서 할려다가 북한산으로 기수를 변경했는데, 거기에 맞춰 님의 훌륭한 산행기가 올라와 있군요. 청계산~백운산~광교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도 제 산행계획중의 하나였는데, 님의 이 산행기가 제겐 큰 도움이 벌써 되었답니다.
그중에서도 7. 성남의왕고속화도로 지하통로 → 중계탑 구간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종주의 어려움이 이 구간 길찾는건데.. 님의 그 부분 설명을 아예 복사해서 제 멜로 보내놔야겠습니다.(중요내용 저장시 제 방법이죠^^) 그리고 백운산조망에서 저 멀리 아래로 보이는 건물도 궁금하더군요(10번 글).
"지리산 머스마"님 덕담! 고맙습니다.."미카"님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좋네요..좋은 산행되시고요, 백운산조망건물은 저도잘?!@#$$!%^^
넘 힘들 것 같은데.... 좋은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2004년 봄에는 꼭 청계~광교산까지 꼭 갑니다... 화이팅...ㅋㅋㅋ
이런 종주 코스도 있었군요...길을 잃을까봐...종주는 엄두도 못내겠지만...그코스를 여러번 나누어서라도 한번 오르고 싶군요...님의 정리가 잘된 산행기 넘 잘읽었구요....또한 새로운곳을 알게되어 넘 좋았습니다.
10번 사진 속의 건물은 백운산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 가끔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가 뜨기도 하구요. 이곳이 시화에서 뜨는 패러가 착륙하는 곳이라고 도 합니다. 서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수원 지지대 고개 방향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