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철의 차로 금산 대회장에 가는 동안 난 침묵의 묵언수행자(전설의 레전드식이네 ㅋㅋ)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간 그렇게도 덥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며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 기온이 20℃로 시작해 출발 즈음엔 23℃정도이고 습도가 높긴 하지만 그래도 며칠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 화장실을 찾으러 시장 여기저기를 돌다가 공용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출발점으로 가보니 이미 풀코스와 하프는 떠났고 10Km참가자들이 빼곡히 밀집해 서 있다. 출발직전까지 앞으로 앞으로 비집고 들어간 덕에 크게 걸리적거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로로 나설 수가 있게 되었다. 2Km남짓 갔을 무렵에 안선생님이 뒤에서 치고 나간다. 앞에 어디쯤에서 달리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5분 페이스를 기준으로 달리려고 나름 안전빵 계획을 잡았기에 대열의 흐름만 밀리지 않을 정도로 타고 가기로 한다. 워치가 알려주는 정보대로라면 중반 즈음엔 조금 랩타임이 까지는 추세이지만 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안전빵 모드를 유지. 반환점을 돌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서 달리던 사람들이 밀려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하나둘 앞서갔던 사람들이 잡히고 있다. 2015년 1월에 말리랑 반려동물극장 단짝을 찍으며 이 코스를 달렸었는데 그때 반환점까진 5'10"페이스로 조깅모드를 유지했고 후반엔 4'30" 페이스로 밀어 최종기록이 48:29였다. 오늘도 70대 영감님이 진돗개 복돌이랑 달리고 있는데 말리랑은 수준차가 있어 보인다. 아무렴 말리가 보통 말리겠어? 후반에 들어서며 기온도 오르는게 느껴지고 누적된 피로가 온몸을 짓누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거리가 줄어든다는 희망으로 버티고 버티며 결승아치를 통과~ 최종기록은 47:41 지난봄 대전대회 때보단 조금이라도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우려했던 문제가 생기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10Km를 마쳤을 뿐인데 마치 풀코스라도 완주한 마냥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