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루 기둥에 기대어 편히 앉으니
더운 바람속에 가녀리게 가을 기운 감돌고,
한 마리의 고추잠자리가 울담자락에서
높게 낮게 이리 저리 날며 가을 소식 전하네.
성난 구름 가득 안고 힘들어 하던 하늘도
산뜻한 조각구름과 벗하며 가을 맞을 채비를 하는구나.
오를 대로 다 올라 맨 꼭대기에 오르면 내려올 수 밖에 없음이요,
머물러 있어 보려고 미적거리면 허물만 더한다고 일러주는 여름이여~~
내년에 잊지 말고 또다시 찾아오소. 회자정리라는 말 기억하면서...
연륜이 쌓여갈수록 느낌이 새록새록한 시 한편,
"그 옛날 품었던 청운의 꿈이
속절 없어라. 백발의 나이여!
뉘 알았으랴? 거울속의 나
서로 바라보며 가여워할 줄을..."
모든 행복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데서 오고
모든 고통은 자가자신에게만 몰두함에서 온다고 한
어느 성자의 충고의 말씀을 거울삼아
탓하지 말며, 토달지말며, 티내지 말며
마디마디 굽이굽이 그 먼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리.[亨通]
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청운의 꿈 속절 없다 하여도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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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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