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내기(canalization)
유명한 서커스 단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일하다가 나이가 들어 시골 목장으로 은퇴한 조랑말 포니는 그의 유일한 낙인 작은 공주마차 끌고 다니기 놀이로 소일을 합니다. 그는 좁은 서커스 장에서 공주마차 끌기를 배운 탓에 넓은 목장의 목초지를 크게 돌아 다니는 행동이 매우 어색하고 또 멀리 가면 길을 잃어 버릴까 봐 두려워 늘 자기가 익숙하게 돌던 일정한 크기의 반경으로 마차 끌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랑말 포니가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도 마구간으로 돌아 오지를 않아 목장 사육사들이 조랑말 포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포니는 멀지 않은 곳 늘 자기가 마차를 끌고 다니던 그곳에서 꼼짝 달싹 못하고 있는 마차를 끌어 내느라 애쓰다 지쳐 쓰러져 있었습니다.
조랑말 포니가 끌고 다니던 공주 마차는 포니가 다니며 놀던 작은 원형 길에 만들어진 깊은 골에 빠져 움직일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깊은 골은 조랑말 포니가 늘 끌고 다니던 마차가 지나가면서 만들어 놓은 깊은 구덩이였던 것입니다.
수로화(canalization)란 사회학적으로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강해져 대중의 행동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유명인이 TV 등 매스미디어에서 하는 행동과 말이 익숙해져 많은 대중들이 그를 따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개인의 행동특성에 나타나는 어떤 유전적인 요인들은 환경의 영향력에 의해 쉽게 변화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요인들은 유전에 의해 사전에 결정된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사람마다 환경적인 요인에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는 가를 나타날 때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조랑말 포니는 자기가 습관적으로 평생 행하던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가 지나 온 바퀴자국에 깊은 수로를 만들고 그것에 스스로 갇혀 꼼짝하지 못하게 된 것인데 이 ‘수로화’ 혹은 ‘수로내기’는 우리의 삶에 여러가지 방향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그마한 종이회사가 자신의 한계를 벗어 버리고 휴대폰 강자로 떠 오를 때 전세계는 노키아를 주목하고 경악하였지만 어느새 새로움을 놓쳐버리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수로에 빠져 노키아는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중국의 명나라는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민족은 한족 뿐이라는 자기 논리에 빠져 만주족을 무시하다가 청나라 누르하치에게 일격을 당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성공과 익숙함은 자신을 수로에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성공한 길을 따라가는 것은 차후의 성공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성공이 깊은 수로를 만들어 자기 스스로를 빠뜨리는 몰락을 경험하게 합니다.
류현진 선수는 원래 오른손잡이 입니다. 그러나 그는 오른손잡이의 익숙함에서 벗어 나고자 힘든 왼손잡이의 길을 택했고 지금의 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고통과 노력이라는 희생없이 왼손잡이 투수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수 많은 오른손 투수의 수로에 빠지기를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혹시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찬바람 맞으며 창업한 일을 후회하고 있나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힘이 드십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 모두가 여러분이 선택한 새로운 길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웃고 있습니까?
그러나 힘을 내십시오. 익숙한 길은 수로에 빠지게 만들지만 성공은 도전과 새로움에 있습니다. 나약한 익숙함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고생스럽고 춥지만 새로움과 도전을 선택하기로 한 것은 깊은 수로에 빠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
유현진 선수와 같은 고통스러운 자기 희생이 없이는 수로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 난다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우며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그 변화의 시도와 희생이 없이는 자신을 파 묻게 될 수로를 깊이 파는 것일 뿐 절대 새로운 길을 갈 수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의 서신서 로마서를 통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계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익숙함을 멀리하고 수로에 빠지지 말도록 새로움을 입으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에 힘입어 익숙한 것에서 결별하고 새로운 길로 가는 희생과 도전의 결단을 내리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누가복음 5:28)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