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드 프린세스.
2005년 3월 15일 9시 40분. 블로드 프린세스가 비행기에서 내렸다.
지금 인천공항에는 비릿한 피냄새가 풍기고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녀가 블로드 프린세스인지는..
3년전.
아빠의 협박으로 인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 블로드 프린세스.
5년 예정인 유학기간을 깨고 3년만에 귀국했다.
인천공항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 막 비행기에서 내려 어디선가
걸어나오고 있을 블로드 프린세스의 기운에 움찔 하기 시작했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피의 냄새. 일본에서의 활동으로 더욱 짙어진
피냄새. 이제는 그 기운만으로도 섬뜩해지고있다.
드디어 블로드 프린세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로드 프린세스.
그 잔인한 명성과는 달리. 하얀피부와 쌍꺼풀 진 적당한 크기의 눈.
뒤로 단정이 묶어진 긴 머리칼. 까만 눈동자. 작은얼굴에 오똑한 코.
손대지 않은 자연미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그녀의 칠하지 않은 새빨간 입술만큼은
그녀가 피의 공주라는 것을 증명해주고있는 듯 했다.
출구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고있던 블로드 프린세스.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진 거리였지만 벌써부터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피냄새에
그들은 움찔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녀가 그들의 앞에 멈추었다.
"3년.그동안 뭐하고 지냈냐"
"그야, 놀면서 지냈지! 너는 5년 예정이라면서 왜 이렇게 일찍왔어?"
"나야 블로드 프린세스의 빈자리를 채우느라 고생좀 했지."
하늘빛이 감도는 청녹색의 바람머리를 한 귀여운 남자가 촐싹대면서
블로드 프린세스에게 말했고 그 다음 검은색의 단정한 머리와 정장캐쥬얼을
입은 굉장히 신사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나지막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블로드 프린세스는 공항을 한번 훑어보더니, 바람머리 남자에게 가방을 넘기고
휘적휘적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정장캐쥬얼을 입은 남자가 뒤따랏다.
그리고 가방을 든 남자는 가방을 끌다시피 하며 그 뒤를 따랏다.
밖으로 나온 셋.
"우리 오랜만에 시크릿이나 가자!"
"넌 오자마자 술집에 가고싶겠냐"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지친 바람머리 남자는 끌고오던 가방을 힘겹게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그러자,정장캐쥬얼을 입은 남자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그때, 블로드 프린세스가 고개를 내밀었다.
"가자, 술고프다"
'시클릿' 블로드 프린세스와 그의 추종자(?) 들이 가장 즐겨찾던 술집.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지 않은가. 비밀. 정말 이 술집에는 비밀이 많은 것인가.
<처음의 심각한 분위기와는 달리 지날 수록 활기차지고 있다.ㅡㅡ;;>
블로드 프린세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빈룸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빈룸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사람 취급 하지 않고 쫓아내었기
때문에 빈룸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거다-.-
"먹던거 시켜"
블로드 프린세스가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어놓으며 말했다.
"대낮부터 그건 너무 쌔지않냐?"
"시키라면 시켜라."
"그냥 시켜!쟤 열받아!"
"또 술주정 한단말야-_-"
정장캐쥬얼의 만류 끝에도 바람머리의 밀어줌과, 블로드의 주장으로 이 술집에서
가장 비싸고도 독한 양주를 시켰다. 하지만 그 이름이 뭔지는 나도 모른다.
작가는 어리다. 양주이름같은건 모른다-.-.
"야,일본가서 뭐하고 놀았어?"
"늘 하던짓"
"역시-.-"
블로드 프린세스가 늘 하던짓이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비밀을 파해쳐본다.
대한민국. 4천 8백여만명의 인구가 살고있으며 면적 9만 9000㎢에 해당하는 상당히 적은
땅덩어리 이지만 그래도, 우물안에 개구리라고.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큰 면적인 이 땅 안에서. 한 곳에 모아놓으면 엄청나게 많은 사천팔백만명의
사람들의 정상에 서있는 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주먹하나로.우리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것을 블로드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세계에서 10대 안에 드는
그룹의 총수이다. 그리고 블로드는 그의 딸이며, 엄청난 싸움실력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의
정상에 우뚝 섰다. 바로 중1때. 그 어린나이에. 모든 남자들을 재치고 주먹으로 정상에
오른 블로드는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 중2때, 대한민국 남자들과- 주먹에 몸담그며
블로드에게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새싹과 건장한 청소년들을 측은히 여긴 블로드의
아버님에 의해일본으로 유학당했다. 상당히 넓지도 않으며. 상당히 후지지도 않은 나라 일본
숨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숨더라도 찾기 쉽기 위해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보냈다. 하지만 일본으로 보내기 전에 블로드의 아버지로서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일본의 야쿠자 무리들. 블로드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그런 유치한
짓거리는 하지 않을 거라고 애써 믿으며, 블로드를 일본으로 보냈다. 하지만. .
블로드는 아버지가 염려한 바 대로. 야쿠자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리고2년만에.
또다시 그들의정상에 섰다. 그리고 1년 뒤. 또 보다못한 블로드의 아버지.
일본측의 항의로 인해 블로드는 다시 좁디좁은 대한민국. 고국의 땅을 밟게된것이다.
3년만에 밟아보는 대한민국의 땅. 한국에서 누리던 것을 일본에서도 느꼈지만. 왠지모를
편안함과 안정감은 느껴본적이 없었고.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거기다가 일본놈들은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우겨대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한국 사람을 만나면 독도는 자기네땅이라고 중얼거리 듯 씨부리고 가곤했다. 그런 꼴을
볼 때 마다 한대씩 후려주고 싶었지만, 대한민국의 체면을 위해서 참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 개같은 일족의 땅에서 벗어나 신성하고 고귀한 피가 흐르는 나의 고국
대한민국으로 오게 된것이다.
"야!!!!"
"아, 씨발 귀떨어진다."
내가 멍하니 술잔만 들여다보고 있자, 강태훈 자식이 내 귀에 대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오랜만에 보니, 많이 변한 자식. 조금 짧은 보라색의 머리였던 놈. 이제는 청록색의
바람머리로 변했다.
"진짜 너 뭐하냐-.-"
능글맞고 교활하고 발칙한 후한성.이자식도 한 때는 나이트 패션만을 고집하더니
이제는 정장으로 바뀌었나보다. 내가 일본으로 간 사이 한국도 많이 바뀌었고,
이자식들도 많이 바뀌었다. 멈춰있는 것은 오직 나 하나 뿐.이제 잠시 건전지를 빼서
멈추었던 나의 인생의 시계에, 다시 건전지를 넣어 돌리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
망할놈의 노땅 때문에 잠시 멈춰있었던 나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다.
나 블로드 프린세스의 귀환을 시점으로.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블로드 프린세스[血] + 프롤로그
지상최대추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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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3 19:5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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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대되네요
저두요^-^bb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