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결정을 할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에 대한 인권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리투아니아가 2021년 12월 3일, 미국이 2021년 12월 6일, 뉴질랜드가 2021년 12월 7일, 호주가 2021년 12월 8일, 영국이 2021년 12월 8일, 캐나다가 2021년 12월 8일, 코소보가 2021년 12월 8일, 에스토니아가 2021년 12월 12일, 벨기에가 2021년 12월 14일, 일본이 2021년 12월 20일 자로 각각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였다. 인도 등 총 20여 국가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가 불참하고, 독일, 룩셈부르크는 참여 여부를 지금까지 결정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최소한 30개국이 불참할 것으로 보이고 많으면 50개국이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에서는 12월 2일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중국 위원회 위원장인 제프 머클리(Jeff Merkley) 민주당 상원의원과 공동 의장인 제임스 맥거번(James McGovern) 민주당 원내대표는 '올림픽 죄수' 프로젝트 착수를 발표하고 중국 공산당이 올림픽을 더럽혔다고 비판하면서 올림픽을 개최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부당하게 수감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서 아직은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있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이던 문재인은 미국 등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국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미국 등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면서 많은 국가에 외교적 보이콧에 참가하라고 권유했지만 한국은 권유 대상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사키 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공동 관심사를 규정하고 접근법을 구축하기 위해 동맹 및 우방국과 모든 수준에서 긴밀히 협의하지만, 미국의 관점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한 계획을 바꾸기 위해 진행 중인 논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미국이 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지 않거나 문재인 정권이 친중정권이라고 보고 있어 협의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권은 올림픽 참가를 하는 것도 보이콧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면 서방국가들로부터 중국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반인권 친중국가로 취급될 것이고, 불참하면 국내 좌파,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쉽게 불참 결정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은 틀림없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스포츠는 정치, 인권문제와 별개이고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을 위해서 참가한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이 소위 인권변호사 출신이라고 하면서 인권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될 것이고 자유우파 국민들로부터는 문재인이 우파 인사들의 인권을 탄압한 좌파 독재자이기 때문에 공산 독재국가인 중국의 인권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출처: https://www.v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