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6. 8.24(월) 06;30-20;00
★장소;충남 보령 대천항 크루즈 여행
★참가;부부동반 포함하여 26명( 26사단 공병대대 소대장 2명과 소대장 친구 1명 포함)
2026년 8월 24일 월요일. 매월 넷째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우보회가 이번에는 수도권을 훌쩍 벗어나 충남 보령 대천항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8월 모임의 테마는 바로 대천항 크루즈 여행이었다. 부부동반을 포함해 모두 26명이 함께했다. 그중에는 26사단 공병대대 시절 인연을 맺은 소대장 두 명과 소대장 친구 한 명도 동행하여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여행 경비는 1인당 3만원. 이 가운데 2만 원이 크루즈 요금이고, 나머지 비용으로 교통비와 아침. 점심. 저녁 식사까지 해결했으니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여행이었다.
출발 시각은 오전 6시 30분. 사당역 1번 출구 방향 공영주차장에 하나둘씩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오랜 친구들이 자리한 만큼 이른 아침부터 웃음소리와 안부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여성 가이드와 함께 서울을 출발했다. 양재IC를 지나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선 버스는 시원하게 남쪽으로 내달렸다. 동천역에서 나머지 일행을 태운 뒤 충남 금산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는 김밥 한 줄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소박한 아침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어느 진수성찬 못지 않았다. 오전 9시 3분경 금산에 위치한 한국인삼내추럴에 도착했다.
금산은 예로부터 인삼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홍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홍삼의 역사와 효능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홍삼의 종류는 경옥고, 공진단, 청심원으로 분류된다. 경옥고, 공진단, 청심원 세 가지를 한꺼번에 먹는 것이 경진원이다. 경진원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과 협력해서 개발한 신제품으로 한국인삼 6년근 발효홍삼이다. 발효홍삼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는 스틱형으로 휴대와 섭취가 편리하다. 아침저녁 식 전이든 식 후든 하루 2 번 복용한다. 두 달정도 복용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홈쇼핑에서 판매 금액보다는 훨씬 저럼하다고 한다. 경진원 효과는 면역력 증진, 피로, 혈액,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 이어 대명사슴농원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녹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녹용의 부위에 따라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구분하며, 일반적으로는 분골은 끝부분에 해당하는 부위로 귀하게 여겨진다. 예로부터 녹용은 원기와 체력 보강, 근골 강화 등을 목적으로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한방 약재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우리 회원들에게는 홍삼과 녹용에 대한 또 하나의 유익한 여행 코스가 되었다.
건강을 챙겼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행을 즐길 차례다. 오전 11시 40분경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대천항을 향해 출발했다. 보령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천해수욕장과 보령머드축제다. 매년 여름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면서 보령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관광도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버스 안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메뉴는 콩찰밥에 김치, 자반, 고추장아찌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여행길에서 먹는 도시락은 언제나 특별한 맛이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회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대천항에 오후 1시 40분경 도착했다. 수많은 어선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다와 어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항구 풍경은 여행의 설렘을 한껏 고조시켰다. 그리고 오후 2시.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크루즈에 승선했다. 크루즈 3층으로 올라가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육지에서 느끼던 무더위는 온데간데없고 탁 트인 바다와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망망대해에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무엇보다 우리를 반겨준 것은 갈매기 무리였다.
수많은 갈매기들이 크루즈를 따라오며 배 주변을 빙빙 돌았다. 전인구 회장이 새우깡을 던져주자 갈매기 떼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중에 재빠른 갈매기가 낚아챘다. 새우깡을 공중에 던져주면 바람에 날려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손에 직접 들고 있어 보았다. 그러자 갈매기 한 마리가 잽싸게 날아와 부리를 벌리고 새우깡을 집어 삼켰다. 때로는 손가락을 살짝 물어 깜짝 놀래기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나이를 잊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바닷가에서 새들과 친구가 된 듯했다. 함께 여행한 회원들도 너나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크루즈는 푸른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나아갔다. 마침내 사자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보령화력발전소가 눈앞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서해안 산업 발전의 한축을 담당해 온 거대한 발전시설의 모습은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는 보령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어 무명도의 남근바위, 월도, 완장도 거북이 섬, 육도, 허육도 삼형제 바위, 추도, 소도, 안면도 영목항, 원산안면대교, 효자도의 여자바위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섬과 바위마다 저마다의 이름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크루즈 여행은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갔다.
푸른 바다와 섬들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갔다. 크루즈에서 내려 대천수산시장으로 이동했다. 가이드의 안내로 건어물 가게에도 들려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위해 대천항 회타운으로 향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싱싱한 각종 회와 매운탕이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술 한 잔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회와 매운탕을 앞에 두고 전인구 회장이 먼저 인삿말을 전했다. "오늘 크루즈 여행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게 되어 기쁨니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우렁찬 건배 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서로 잔이 부딪히고 술잔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학창 시절 이야기 부터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수다의 주제에는 끝이 없었다.싱싱한 회 한 점을 상추에 올리고 초고추장을 살짝 찍은 뒤 마늘 한 조각을 곁들여 입에 넣으니 바다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여기에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니 하루종일 움직였던 몸도 든든하게 채워졌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 일정은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신발을 벗고 금빛모래사장을 걸었다.
바닷가로 다가가자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시야에 들어왔다.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1991년 여름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이후 무려 35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이다. 지나온 35년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고도 남을 긴 세월이다. 그때의 대천과 지금의 대천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났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그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작은 감동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철석철석 밀려오는 파도 소리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렸다.
38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거짓말 처럼 잊혔다.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었다. 어린 시절 바닷가를 거닐던 그때의 감성이 되살아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보회 회원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바다를 바라보고, 누군가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좋은 벗과 함께 걷고, 웃고,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다.
버스는 대천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해 달렸다. 돌아오는 길에 평택영월고속도로 평택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평택휴게소는 어느 휴게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타원형의 독특한 2층 건물 형태가 마치 경기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휴게소 내부에는 제천 방향과 평택 방향이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어 이용객들에게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다시 버스는 서울을 향해 달렸다. 어느덧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으로 붉은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낮의 푸른 하늘은 서서히 어둠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죽전역 부근에서 일부 회원들이 먼저 하차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사당역으로 향했다.
밤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아침에 출발했던 사당역에 도착하면서 길고도 짧았던 하루의 여행이 막을 내렸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알찬 하루였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금산에서 홍삼과 녹용을 만나고, 보령으로 이동하여 대천항 크루즈를 타고 푸르 바다를 누볐다. 갈매기와 소꼽장난을 하고 산과 바위들을 감상하고, 대천항에서 싱싱한 회를 맛보았다. 그리고 35년 만에 다시 찾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되살렸다. 여행은 단순히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여행의 품격을 결정한다.
좋은 벗들과 함께 걷고, 웃고, 수다를 떨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순간 우리는 다시 젊어진다. 그래서 오늘의 여행이 더욱 소중하다.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학창 시절의 청춘은 이미 아득한 추억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오늘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청춘이다. 나는 그것을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부르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반드시 젊은 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좋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있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또 다른 화양연화가 아닐까.
이번 대천항 크루즈 여행을 알선하고 준비해 준 전인구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하며 웃음과 정을 나눈 우보회 회원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격려하며 건강을 잘 챙겨서 구구팔팔(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좋은 친구가 있고, 함께 걸을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천의 푸른 바다와 갈매기, 붉은 노을을 뒤로하고 돌아온 오늘 가슴 속에는 한마디가 오래도록 남는다. 친구와 함께라면 오늘이 바로 청춘이다. sd 16 우보회 브라보!
금산한국인삼내추렬
대명사슴농원
사슴뿔
크루즈 승선을 위해 대천항으로
대천항에 정박중인 수많은 어선들
크루즈 역객선 1층 좌석실
갑판에서 바다 풍경 탐상
크루즈 여객선 광광 코스
대천항에서 보령항 방향 송도
크루즈 여객선과 함께 동행하는 갈매기 떼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전인구 회장
손가락에 새우깡을 잡고있으면 갈매기가 날아와서 먹이를 사냥
갑판의 좌석에 앉아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우보회 회원들
전인구 회장 26사단 공병소대장 ROTC 9기생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전인구 부부
1 층에서 노래자랑
사자바위와 보령화력발전소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을 찾아서
멀리 보이는 원산안면대교
가깝게 보이는 원산안면대교
안면도 안목항
섬을 둘러보고 귀항 중
대천수산시장 건어물 직판장
빨간모자집에서 건어물 구입
대천항 회타운 식당에서 저녁식사
각종 회와 매운탕
식사에 앞서 인삿말과 건배 제의
식사를 마치고나서
대천해수욕장
평택영월고속도로 평택 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