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2일 화요일 (연중 13주간)
제일권
제 6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노여우시더라도 나의 죄를 묻지 말아주소서. 아무리 화가 나시더라도 나를 벌하지 말아주소서.
2 야훼여! 힘이 부치오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뼈 마디마디 쑤시오니 나를 고쳐주소서.
3 내 마음 이토록 떨리는데, 야훼여!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
4 야훼여! 돌아오소서, 이 목숨 구하소서. 당신의 자비로써 살려주소서.
5 죽으면 당신을 생각할 수 없고 죽음의 나라에선 당신을 기릴 자 없사옵니다.
6 나는 울다가 지쳤습니다. 밤마다 침상을 눈물로 적시고 나의 잠자리는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7 울다 울다 눈이 안 보이고, 괴롭다 못하여 늙고 말았습니다.
8 악한 짓 하는 자 모두 나에게서 물러가라. 내 울부짖는 소리 야훼께서 들으셨다.
9 야훼께서 나의 애원 들으셨으니 야훼께서 나의 기도 들어주시리라.
10 내 원수들이 모두 겁에 질려 당황하는구나. 창피하거든 어서들 물러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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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탄원 시편이며 참회의 시편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시편 6편은 병든 사람을 위한 간구가 담겨 있습니다. 육체적 고통과 비통함에 이어 그로 인한 절망이 (과장될 정도로) 극에 달해 있음을 묘사합니다.
시인이 울부짖듯이 기도하는 이유는 자신의 병과 이로 인한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죽으면 하느님을 모실 수도, 찬양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5절)
온각 고난과 질병의 고통 가운데 자신의 처지를 힘껏 아뢰고, 낫기를 간구합니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하느님을 섬기게 해 달라는 이 기도는 진실한 간구 기도의 전형입니다.
고난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고난은 우리를 기도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자리에 앉게 하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고난 가운데 깊이 탄식하며 하느님께 간구하는 가운데 주님과 내가 새롭게 만나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난으로 인해 하느님에 대한 간절함과 의지하려는 마음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고난의 신비입니다.
고통과 질병 가운데 기도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느끼는 경험은 ‘하느님의 부재’입니다. 그분의 침묵이 길어지고 더디기만 한 응답에 가슴 졸이며 두려워하고 탄식하며 마침내는 실망의 체험도 하게 됩니다. 고난의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나의 기도는 분명 더 간절해지는데 하느님은 묵묵부답이십니다. 언제까지 침묵하실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3절)
그때 더욱 간절히 호소하고 (4절), 고난에서 벗어나 당신을 찬양하게 해 달라고 (5절) 기도합니다.
신앙은 그리고 기도는 이렇게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여 애쓰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고 더디지만, 하느님의 보호하심과 그분의 능력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회복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 신뢰가 있으면 언젠가는 더 이상 눈물바다로 밤을 지새우는 애통함은 사라질 것입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도 보게 합니다. 고통 가운데 원망과 애통함으로 주님께 대들어 보기도 합니다. 믿음이 있다면 이 모든 과정 가운데 함께 아파하시는 주님의 자비로움을 체험할 것입니다.
고난이 우리를 기도로 인도함을 잊지 말고 새깁니다. 고난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는 은총입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