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교롭게도 또 한명의 흑색공포 정.장.양.말 탁구인을 구렁텅이에서 건져 냈건만.ㅠㅠ
구장에 일곱살 형님이신 마음 좋으신 5부님이 회사에서 바로 오시는 경우가 많으셨는지,
매우 자주(거의)정장양말을 접어신고 치시는 걸 여러번 목격 하였습니다.구석에서 홀로 한숨쉬며 힘든 나날들 이였죠.ㅋ
한 달 동안 어느정도 친분을 쌓은 후(친분도 없는데 느닷없이 양말주
면 기부나 적선으로 오해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ㅋ호의에 의한 선물임),어제 마트에 장 보러 갔을 때 삼디다스는
맘에 드는 게 없고 세개들이 콜럼*아 양말이 로고도 없다시피 하고 품질도 괜찮은게 있어서 선물을 드렸습니다.
레슨 입장 전 아니나 다를까 흑색공포 정투더 장투더 양투더 죄송합니다...암튼 말!신고 레슨 가시려고 하는 찰나!
나 : 선물이예요.포장 못 해서 죄송해요.회사에서 바로 오셔셔 자꾸 정장양말 신으시길래.ㅋ
어제의정장양말인 : 어 나 주는거예요..고마워요(또 햇살같이 밝은 미소 여덟개 이상의 치아를 보이시며 활짝 웃으심.ㅋ)
나 : 정장 양말 신으면 미끄러워서 드라이브 잘 안 걸려요.스포츠 양말 신어야 드라이브 파워 상승합니다.
어제의정장양말인 : 아 그래요?
이런 제길슨....농담으로 그런건데 진지하게 받으심...빌어먹을 농담치지 말걸..아직 대화가 얕아서 캐릭터 파악을
다 못했나 봄.ㅋㅋ후회해도 늦었슴..ㅠㅠ
나 : 아.농담이예요.차에 두고 안 가지고 오셨을 때 신으시면 좋을거예요.저도 차에 몇 개 두거든요.
어제의 정장양말인 : 갈아신고 레슨 받아야 겠네요.아 진짜 고맙다..(이 말은 약간의 독백스런 볼륨으로)
뿌듯한 기분으로 오늘도 탁구매너 다음으로 중요한 어제의 정장양말 비전향자들을 스포츠양말인으로 변신시켰다는 감회에
젖어 레슨을 받고 오니 선물 받으신 어제의 정장양말인께서 관찰력이 있다 고맙다 담에 꼭 쏘주 한잔 사신다 등의 고마운 말씀을
해 주시길래 저도 고맙다고 답례를 하고 있는 찰나...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내 탁구 동반자 중국식후뤤다님과 비슷하게 생기신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옴..어 여덟시 십분인데 회사에서
바로 왔나 삼십분 이상 빨리왔지?하고...어 빨리 왔네요 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나도 햇살같이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데..표정이 약간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자신감 상실 한 거 같은 느낌을 받음..이런 제길슨...요즘 노안이 빨리 와서 눈도 어
두운데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 양말이 보이다니...울 아버지는
왜 나한테 이런 저주받은 재능을 물려 주었는가.ㅋㅋ
아래위로 깜장 유니폼을 코디 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던가..아님 최소한의 깔맞춤의 예의인가...모든 걸 파괴하는
흑색공포 바로 밑의 회.색.공.포 정.장.양.말(스타카토로 읽어주셔야 됨)
두번 접어서 위장을 하였지만 작지만 예리한 나의 눈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는 느낌같은 느낌!내 눈물 마를 날 없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가 양말 사줬잖아..왜 또 신고 왔어라고 울부짖고 승리의 김택수 라켓을 탁구대에 집어
던지며 울면서 쿵쾅쿵쾅 계단위로
뛰쳐 나갈까 하다가 차가운 이성으로 살아온 반팔십 평생을 순간 반추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하필 오늘 구장에서 또 한명을 전향시켜 이제 흑색공포 안전지대를 고슴도치에 선포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나 : 아..회사에서 바로 왔다고 이거 양말 이거 신고 오면 어떡하심?(분노 게이지 안 올라가게 차분한 어조로.ㅋㅋ)
중국식후렌다님과 비슷하게 생기신분 : 아..회사에서 바로 온다고...역시 바로 아네..(역시 죄스런 표정을 지어주는 살아
있는 양심?지금 생각해 보니 연기 였을 수도 있네요.또 제길슨...당한거 같기도 하고..난 너무 순진한듯...)
나 : 조금 일찍 왔으면 저 분 두 개주고 하나 받아올 걸.ㅋ
뭐 회사에서 바로 오느라 할 수 없다니 이건 뭐..비난도 못 하겠고.ㅋㅋ.
오늘 습도 높은 날씨와 지하구장 탓으로 자꾸 드라이브가 안 걸린다고 하시는데,
아닙니다.~!양말 탓이어요~!습기와 러버 보다는 양말부터 시작입니다,중국식후렌다님과 비슷하게 생기신 분
회색이고 골지양말이라 오늘도 넘어가셨네요.정통 클래시컬 블랙 쿠로 정장양말 이였으면 위에 언급한데로 울부짖으며
모르는 동네 비맞으며 뛰어 다닐뻔 했네요.보너스로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나오고..(내 사연은 정장양말이 싫어요?ㅋㅋㅋㅋ)
그럼 뻘글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무 내용없는 글이라 갑자기 마칩니다.
==넘 진지하게 도전했다 패배하고 나라잃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한 청년을 보고 고슴도치탁구인은 즐탁 하시라는 의미에서 헛소리 길게 ,끗=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ㅎㅎㅎ 고슴도치님 덕에 크게 웃었습니다.
친분을 쌓은 후 일단 선물 주는 거 말고는 일단 방법이 없습니다.ㅋ
이상한 사람이면 시선을 일부러 흐리게 하는 방법 밖에는.ㅠㅠ
재밌네요 ^^
정장에 스포츠 양말로 바꿔드리는게 빠르실거에요.
땀이 별로 없는 분들은 양말을 하루에 두 켤레 갈아신는다는게 납득이 안가실테니....ㅋㅋ
이러다 양말 기부천사 유니세프 친구 유니삭스 될듯.ㅠㅠ
ㅋㅋ 재밋게 잘 봤습니다
ㅋㅋ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희 구장엔 회색공포도 깜장공포도 전혀 찾아볼 수 없네요^^
청정지대 선포 하셔도 됨^^
거기에 늘어난 흰면티에 긴 칠부바지를 곁들이면 패션의완성 이죠.^^
아예 일반인 패션은 괜찮은 편입니다.유니폼 입고 흑색공포가 정말 숨통이 조여오죠.ㅋ
가끔 등산바지에 등산용 기능성 상의...
우리구장은 등산화까지 갖추신분도 있습니다 ㅋ
@호팡 훗...그정도는 약과죠...전 히말라야 14좌완등 복장으로 히말라야 드라이브거는것도 봤습니다.
@BLAZE SPIN!! 겨울에는등산복 많이 보이죠 ^^
전 집앞 구장 들렀을 때 야구르트 아줌마가 유니폼입고 유산균 슈트 들어이브 거는 것도 봤습니다.
--이거 이기려면 잠수복(네오프랜 소재말고 클래식 해녀복 통고무면 먹어줌) 정도는 입고 드라이브 걸어줘야 됨 .내가 볼땐--
뻘글이 아니라 글뻘이..대단하십니다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군대에서 전투화용 양말 신고 탁구치던게 생각나네요~ㅎㅎ 거의 스타킹수준..
요즘은 좀 좋아졌는지,20년전 쯤 양말은 진짜 아크릴 100%같은 발꾸락 썪게 만드는 극악 품질 이였는데.ㅜ
정장양말의 덜거슬리는 팁은 접지말고 루즈삭스처럼 주름을 잡아 발목위까지 내리면 스포츠양말과 흡사한 착시효과를 줍니다. 단, 주름의 비율에 따라 목까지 늘어나 정장양말신고 탁구치는 넘으로 오해받을수있으니 비율다시 한번 확인해야 됨니다.
일반인들에겐 통하겠네요.작지만 예리한 제 눈엔...이하생략 ㅋㅋ
ㅠ.ㅠ
어제 비슷하게 생긴 분이 정확히 말하면 쥐색양말 신고 왔어요.펜더님!도 보셨어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타카토에 아침출근길 부터 빵 터지네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끊어서 비장하게 읽어야 됩니다.ㅋ
저는 정장에 흰색탁구 양말을 신습니다. 백색 공포
백색공포는 뒤에 붙는게 필로폰인데 매니아층 발음은 수로뽕입니다.감사합니다.
다음번에 구장갈때는 쥐색양말을 신어봐야겠군요^^
저도 예전에 많이 그랬는데 어떤 누님께서 그건 좀 아니라고 하셔서 현재는 안하고 있지요 ㅋㅋㅋ 크게 웃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