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우리 조상들의 지혜 ‘고사리 조리법’
출처 세계일보 : https://www.segye.com/newsView/20221013518442?OutUrl=naver
6·25전쟁 직후인 1955년 9월 ‘미국 양치식물 저널’이라는 학술지에 우리나라 식물과 관련된 하나의 질문이 실린다. 전쟁 중 북한에 포로로 잡힌 미국인에 대한 기사가 언론에 나오면서 포로들이 “코사르”(Kosar)라고 불리는 식물을 먹는다고 언급하였는데, 이 식물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었다. 저널 다음 호에 한 교수가 해당 식물은 ‘고사리’(Bracken)이며 이 식물의 어린순을 삶아 설탕, 후추, 마늘 등과 함께 요리하여 먹는다고 한국인 대학원생이 알려줬다고 답한다.
고사리 어린순은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식용해 왔으며 ‘고사리 꺾자’와 같이 고사리와 관련된 여러 민요가 전해진다. 제주도에서는 4월쯤 고사리를 채집하는 시기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도 한다. 꽃을 피우지 않아 씨앗으로 번식하지 못하고 포자로 번식하는 관다발식물을 양치식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양치식물 약 340여종 중 고사리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식물일 것이다.
고사리는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고사리는 비타민B1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아제’라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각기병에 걸릴 수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소나 말 등을 방목할 때 생고사리를 먹지 못하도록 예방한다. 또 고사리는 ‘프타퀼로사이드’라는 발암 가능성 물질도 함유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고사리를 먹은 소에게 종양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고사리를 나물로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고사리 중독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고사리를 가끔 소량으로 먹으며, 특히 생고사리를 먹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티아미나아제와 프타퀼로사이드는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아 익히거나 물에 담근 뒤 물을 여러 번 갈아주면 독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고사리를 삶아 물에 오랫동안 불린 후 조리하여 먹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이상준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빛명상
우리꽃과 우리의 토종
근무가 없는 직원 서너 명과 함께 울산 태화강 상류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의레 산책을 가자고 하면 직원들의 손에는 신주머니와 나무집게가 들려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강변이나 가까운 산사에 오를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 두 가지는 필수품인 된 지 오래다.
어느 단체에서 자연보호다,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하고 요란스럽게 떠들지 않아도 가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아니 비슷한 일행들을 틈틈이 만나게 되면 소리 없이 눈웃음을 주고받는다. 그 눈웃음의 언저리에서 진정 이 땅을, 이 강을 사랑하고 있는 순수한 모습들을 보면서 이렇게 곳곳에 숨은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의 강산은 그래도 희망이 있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곳이 어디엔가는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한 단체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바지를 입고 손에는 뭔가를 들고 있어 우리는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한동안 종교의식이 끝나자 가져온 물고기와 자라, 거북이 등을 놓아주고 있었다. 참 보기 좋은 유쾌한 광경이었다. 요즈음처럼 정서가 메마르고 이웃 간의 정이라곤 담쌓고 지내는 세상에서 고기를 잡지 않고 놓아 보내고 있었다.
가끔 비온 후 재래시장에 나가면 어김없이 미꾸라지, 붕어, 새우 등 잡다한 고기에 어린 피라미 새끼까지 잡아와 팔고 있는 촌로들에게 다가가 무조건 사서 다시 강물에 놓아 보내는 즐거움은 그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오늘 40~50여 명이 작게는 비닐 한 봉지에 자라 한 마리가 들어있는 것에서 어떤 분은 바께스에 가득 담겨 있는 물고기를 놓아주는 분도 보였다.
‘방생(放生)’이라는 것이 요즘같이 메마른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던가. 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방생될 고기를 살펴보면 오히려 역행이랄까, 아니 한 것만 못한 경우가 있다. 방생하는 고기의 종류에는 이스라엘 잉어도 있었고 베스나 블루길 같이 외국에서 수입된 고기도 보였다. 심지어는 관상용 금붕어도 들어 있었다.
그 뿐이랴. 남들이 하니 덩달아 구입한 거북이도 있었다. 참 안쓰러웠다. 외국에서 온 물고기를 우리의 강이나 바다에 마구 방생하는 것은 열대어 같은 작은 고기들이 살고 있는 예쁜 어항에 소금쟁이, 미꾸라지 거북이를 넣어주는 것과 같다. 어찌될까 한번 생각해 보라.
어항에 적응하지 못하는 놈은 죽어서 그 물마저 흐려 공해를 만들 것이며 또 어떤 놈은 평온하기만 하던 그곳을 휘저어서 분탕칠 것이며 어떤 놈은 열대어를 마구 잡아먹어 멸종시킬 것이다.
어린 시절 우리들과 함께 해온 우리들의 토종 민물고기(붕어, 송어, 피라미, 송사리, 미꾸라지, 준태기, 맹금쟁이, 새우, 소금쟁이, 모래무지 등등)가 가뜩이나 있을 자리가 없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러한 외국의 잡어들이 우리의 고기를 몽땅 잡아먹어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본성인 인간성마저 무너져가는 요즈음 우리의 것이 멸종된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자식들이 잃어버린 우리 것을 되찾고자 할 때 어디에서 다시 찾을 수 있겠는가.
밭이나 들이나 논만 하더라고 70년대에는 도심에서 10여 분만 나가면 메뚜기랑 홍굴레랑 여치들을 한 주머니씩 잡아도 다음날 또 가면 그 놈들은 어디에서 자꾸 나오는지 또 한 주머니씩 잡아왔는데 요즈음은 보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지 않는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 그림자가 뭔지조차도 모르고 전자게임과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요즘 어린이들,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무엇을 생각하고 또 어떤 것을 만들어낼까.
이야기가 빗나가는 것 같지만 한 번 사라져간 우리의 토종들, 우리의 꽃들(민들레, 맨드라미, 채송화, 백일홍, 해바라기, 나팔꽃, 할미꽃···), 우리의 물고기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종교단체에서 방생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고 골라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 언급해 보았다.
우리의 강도 살리고 우리의 민물고기도 보존해 나가는 방법을 꼭 재고해 주었으면 한다. 욕심 같아서는 각 가정에 수족관이나 어항, 연못에 우리의 귀여운 토종 물고기를 들여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때로는 맑은 곳을 찾아 놓아 보내기도 하고······.
후일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그때 그 마음을 회복하고 옛것을 찾을 때를 대비하여 한 번쯤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언제라도 본 학회에 오시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출처 : 빛(VIIT)의 책 3권
‘초광력超光力’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1999년 03월 08일 초판 1쇄 p. 237~239
갈 곳 잃은
토종 텃새들
우리 토종 중에 가장 작은 텃새. 소리는 얄미운 작은 새. 어린 시절 함께 살아온 참새 다음으로 많았던 굴뚝새. 그들은 탱자울에 둥지를 틀고 우거진 잡초 사이를 드나들며 공동체를 이룬다. 근대화와 새마을 운동으로 점차 사라져간 새. 빛viit터에 오니 그래도 쑥대밭에서 대나무 숲에서 간간이 살아남아 있었다. 주변 탱자울에서도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날, 주변 대나무 숲도 쑥대밭도 탱자울도 전원주택 개발에 거의 사라져갈 무렵에 빛viit터 울타리에 대나무를 심고 또 한쪽에 남아있던 탱자나무에 마걸리도 주고 닭똥과 퇴비도 섞어 주었다. 빨리 우거져 얘들이 더 사라지기 전에 보호하자고 아침저녁으로 빛viit도 주었다. 해 질 무렵, 흩어져 있던 굴뚝새가 하나둘 찾아들어 어느새 모여들었다. 여기저기 즐겁게 지저귄다. 날개짓을 하며 재롱을 피운다.
근원의 마음에.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32
갈 곳 잃은 토종 텃새들 빛(VIIT)터 해질 무렵 새들
감사합니다.
우리꽃과 우리의 토종
토종텃새 따뜻한 우리의 토종 들입니다.
귀한 빛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토종들이 잘 보호받으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