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심으로 충고합니다.
죄를 피한답시고, 30세도 안 된 젊은이들 붙잡고 순결서약을 시킨다던지, 성직 서약을 시키는데, 그런 일은 제발 그만둬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바울이 말했던 대로 매우 특수한 은사입니다. 그런 서약을 하지 않아도 성직자가 될 사람은 성직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은사라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순결서약이나 결혼도 똑같습니다. 할 사람은 그런 서약식 안 해도 할 거 다하고 지킬 거 다 지킵니다. 서약하든 안 하든, 그걸 제한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습니다.
성직자가 되겠다고 서원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좀 더 해야겠습니다. 결혼한 다음 생계를 꾸릴 자신이 없어서 성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성직자가 되면 교회가 생계를 보장하다보니, 이런 이유로 성직자가 되겠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성직자가 되겠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이유라면 영적인 문제를 짊어지는 성직의 길을 가면 안 됩니다. 차라리 농부가 되던지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 게 훨씬 좋습니다. 현세의 양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1’만 필요하다면, 성직자로 살기 하기 위해선 그보다 열 배는 더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현세의 빵도 주지 않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영적인 것을 먹일 리 만무입니다. 다시 충고하지만, 물질과 영으로 먹이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는 사람이라면 성직의 길을 가면 안 됩니다.
In: 루터, <독일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고함>, WA 6.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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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