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동감이다. 김재현을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봐왔는데 이정도 실력에 그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최고의 타자였고 김재현을 데려오기 위한 연세대와 LG의 다툼도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의 신인때 실력을 보고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을 모두 가라치울 능력을 가진 선수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실력을 가진 타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노력의 부족인지 심리적 부담감인지 알 수가 없지만 분명 최고의 자질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팀에서 주로 2번 타순에 기용되어 왔고 작년에는 주로 1번으로 기용됬다. 김재현 본인이나 팬으로써는 불만일 수 밖에 없다. 클린업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가 그정도에 머무를 수는 없다.
올해 4번 자리를 차지해서 자신의 장타력을 발휘해 LG를 이끌고 끌고 나갈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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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시즌 트윈스는 거의 꼴지와 다를바 없는 시즌을 보냈다. 로마이어와 홍현우의 영입으로 우승까지 바랐던 트윈스에게 6등은 차라리 꼴찌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올해 트윈스는 지난 12년 동안 트윈스의 색과는 가장 반대라 할 수 있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그는 단 몇달 만에 신윤호라는 최고 투수를 발굴해냈다. 유망주 발굴에 대한 무덤과도 다름없던 트윈스는 이제 김성근을 믿어도 좋을 듯 싶다.
문제는 선수다. 선수의 전력은 최약체 중에 하나였다. 00시즌에 이어서 작년에도 10승 토종 선발투수는 없었다. 타자 중에서 다른 팀과 비교해서 손색없는 선수는 김재현과 양준혁 뿐이었다. 이제 몬스터 마저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것은 꽃미남 뿐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달라져야 한다. 더이상 꽃미남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이제 명실 상부한 트윈스 제국의 황태자로 떠올라야한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양키스 제국의 데릭 지터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94년 신인 최초로 20 - 20을 달성해내면서 그의 실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골든 글러브 투표에서는 당시 역대 최고 투표 2위를 기록했다.(1위는 같은 해 196안타를 쳤던 이종범이다. 그 둘의 표수 차이는 불과 한표였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거기서 정체되었다. 아니 어쩌면 실력은 본래부터 최고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거기서 노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그를 라이벌로 삼으면서 노력했던 이승엽은 국민타자로 올라섰으며 그가 야구부 선수로 뽑았던 정수근은 1번타자의 대명사로 통한다. 고등학교때 그보다 한참 낮은 레벨의 선수였던 심정수는 역대 최강의 클린업트리오중 하나로 평가받는 멤버 중의 하나였고 무엇보다 그의 라이벌인 김동주는 이미 저만큼 앞서갔다.
물론 01 시즌의 김재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본래 홈런타자, 장타자만을 중시하는 한국 야구계에서 그의 활약은 잘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는 분명히 이병규를 능가했다. 게다가 1번타자로서는 정수근은 물론이고 8개팀 최고였다.(좋은 1번타자는 도루 40개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 출루율 4할을 넘기는 선수다)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볼넷 삼진 출루율 장타율 도루
김재현 0.325 428 139 8 61 81 88 83 0.443 0.453 10
정수근 0.306 467 143 2 53 95 71 51 0.395 0.403 52
이병규 0.308 542 167 12 83 107 54 69 0.373 0.445 24
장성호 0.311 489 152 23 97 86 90 53 0.422 0.534 6
김동주 0.324 364 118 18 62 49 47 57 0.401 0.522 2
어차피 외국인 선수에게 주지도 않을 골든 글러브였다면 심재학, 정수근, 이병규가 아니라 심재학, 김재현, 장성호가 받았어야했다.(홍성흔이 박경완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차라리 코미디였다)
그러나 트윈스 팬들이 그에게 바라는 것은 컨텍트 히터가 아니다. 이제 몬스터가 떠난 4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그가 홈런 20개를 넘긴적은 딱 두번이었다. 94년과 99년. 99년은 한국프로야구사상 최고의 타고투저의 해였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실제로는 한번이라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를 트레이드 시키지 못해 안달하던 감독들은 모두 트윈스를 떠났다. 이제 그를 가장 신뢰하는 감독이 남았다.
분명히 올해 트윈스의 장타력은 꽤나 떨어진다. (그러나 어차피 잠실야구장을 쓴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장타율이라는 것은 그다지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트윈스는 장타력으로 승부하는 팀이 아니다. 그것은 베어스의 팀 컬러다. (트윈스의 장점은 높은 출루율이었다)
4번타자는 굳이 홈런 40개를 칠 필요는 없다. 100타점을 기록해주면 그 뿐이다. 홈런으로 한점이 나나 주자 3루 상황에서 땅볼로 한점을 내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올해 그는 4번을 칠 것으로 보이며 앞뒤로는 이병규와 마르티네스, 홍현우 등이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01시즌 최고의 테이블 세터를 보유하던 팀은 이미 테이블 세터를 해체했다.(김재현은 4번으로 유지현은 부상으로)
김재현의 가장 큰 장점은 찬스에 그리고 큰경기에 강하다. 이것은 4번을 칠 선수에게는 엄청난 장점이다. 플레이오프 최다 홈런 개수는 5개로 전체 2등이며(1등은 6개를 친 이승엽) 플레이오프가 5차전이었을 당시 한해 최다 홈런(3개) 최다 타점(8타점)을 기록했던 그이다. 또한 플레이오프 11경기 연속안타 기록도 갖고 있는 그이다.
90년대 중반 트윈스는 분명히 최강의 팀이었다. 그들의 표현대로 무적엘지를 보여주었던 순간이다. 그 중심은 이상훈과 김재현이었다. 그러나 이제 트윈스는 예전에는 그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베어스에게 서울을 점령당하기 시작했으며 벌써 3년 내리 잠실 개막전을 빼았겼다.(이것은 3년 내리 베어스보다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마저 빼앗긴다면 끝이다.
미국에는 양키스, 일본에는 자이언츠라면 한국에는 트윈스라고 외치던 팬들은 아직도 많다. 언제나 트윈스의 팬층은 두텁고 가장 많다. 6위를 했던 작년에도 베어스보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1000명 이상 많았다.(트윈스 10554, 베어스 9395) 한국프로야구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트윈스가 어느 정도는 잘해줄 의무가 있다.
이제 트윈스 제국의 프린스는 김재현이다. 그는 올해로 입단 9년차다. 작년에는 정수근, 이병규 등을 능가하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그에게 겨우 그 정도만을 바라는 트윈스 팬은 없다. 이승엽과 양준혁을 능가해야하며 트윈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병규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트윈스를 대표하는 선수는 김재현이다. 유지현은 부상으로, 서용빈은 이미 홈런 1개도 때리지 못하는 2할 8푼대 1루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