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여성 개인의 잘못은 늘 여성 집단의 특성으로 확장되는데, 여성 집단의 경험은 늘 여성 개인의 경험으로 축소된다.
"여성의 노동은 축소되고 소비는 과장된다"
한국사회의 여성혐오를 꽤 잘 압축한 구절인 것 같네.
인생에서 진짜로 필수적인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중이다.
그리고 여자들 중 상당수는 여자라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삶에서 느끼는 결핍을 '사랑받지 못한 데서 오는 결핍'으로 착각하며 성장하게끔 길러진다.
존중을 요구할 권리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게끔 길러지고, 그들이 바라는 '여자'가 되라는 상시적 압력에 시달린다. 권리를 주장하고 존중을 요구하는 대신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되라고.
자신이 매력이 부족한 '성적 약자'이고 여자들이 자길 '부당하게 차별한다'는 생각의 기저엔
1. 여자는 재화이고 자기는 인간이니까 여자라는 재화를 누려 마땅하다는 생각
2. 남자의 성욕은 반드시 충족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결혼하고 애를 낳아야만 정상적인 어른이 된다는 관념 때문에 결혼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걸 너무 많이 보게 된다.
남자가 가득인 회사는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 안하는데 여자가 전부 선생이라고 난리치는 거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여인천학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봐요 회사 가득 남자인데 여직원 한둘 있어요. 거기에 "남인천하"라고 합니까 아님 여직원보고 "사무실의 꽃"이라고 합니까?
남성들의 '통제 불가능한 성욕'이라는 판타지는 남성들의 못남을 시인하는 언어가 아니다.
'우리는 참지 않아도 된다'는 명백한 힘의 위계를 선언하는 언어다.
딸에게 조심하라 하지 마시고, 아들에게 여자를 해치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남성은 도덕규범을 만들고 여성이 그에 따르기를 기대한다.
남성은 남성이 자기 자유와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고 적절하지만, 여성이 자기 자유와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정해버렸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Men make the moral code and they expect women to accept it. They have decided that it is entirely right and proper for men to fight for their liberties and their rights, but that it is not right and proper for women to fight for theirs.”
— Emmeline Pankhurst
지난 평창올림픽 때 모 선수가 경기 중 실수로 미끄러진 일이 있었는데, 관련 기사에 한남들이 쓴 '시집이나 가라, 결혼해서 밥이나 해라' 같은 댓글들이 달렸던 게 기억난다.
남자들은 여자에게 결혼하란 말이 삶에 대한 총체적 모욕임을 잘 알고 있고 결혼이 여성의 빛을 지워버리는 일임도 잘 알고 있음.
모든 재능과 개성이 지워진 채 오로지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로만 남게 되는 사회적 형벌이라는 것을 알고, 온전한 인간이었던 존재가 순식간에 한 남자의 소유물로 전락해 버리는 제도임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임. 언제나 '착취를 하는' 쪽은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반면 정작 '착취를 당하는' 쪽은 구조파악은 커녕 당장 본인이 겪게 될 고통에 대한 생각조차 없이 순순히 구조에 들어가줌.
그렇게 여자들이 아무 의심도 거리낌도 없이 풍덩풍덩 뛰어들어가 노예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회는 끊임없이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그 과정을 로맨스를 포장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나중에 따로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고 일단 지금은 로맨스 얘기를 좀 해보겠음.
우선, 남자들은 자기 몫의 노예 하나를 쟁취하는 수단으로 삼는 결혼을 여자들은 로맨스의 완성으로 생각하는데서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음을 깨달아야 한다.
어쩌다가 로맨스라는 마약이 여자들의 판단력을 이 지경으로 흐려놓은 건지에 대해 얘길 좀 해봐야 하는데,
사실 애초에 로맨스라는 마약이 이렇게 쉽게 유통될 수 있었던 원인은 여성들의 낮은 자존감과 낮은 자기확신에 있기 때문에 이 얘기도 결국엔 자존감으로 귀결되긴 함. 그렇지만 지금은 일단 로맨스만 가지고 말하겠음.
로맨스=좋은 것!:D 으로 인식이 되려면
혼자 있는 것=외로운 것=나쁜 것:(
공식이 성립돼야 함.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모든 종류의 감정적 허기를 죄다 외로움으로 잘못 해석하며 살고 있다.
감정적 허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극동아시아 여혐민국에서 여성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감정적 아사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임.
그런데 그 모든 생에 걸쳐 쌓여온 엄청난 갈증과 허기를 죄다 외로움으로 해석을 해버리고, 그걸 오로지 로맨스로, 남자와의 관계로만 해소를 할 수 있다고 믿으니 여기 여성들이 남자에게 목매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오로지 로맨스로만 해소할 수 있다는 믿음은 당연히 미디어에서 주입한게 맞음.
여긴 모든 장르의 드라마가 결국엔 연애물인 존나 사랑이 넘치는 나라니까.
그렇지만 본인의 감정적 허기를 제대로 들여다볼 생각을 살면서 단 한번도 하질 못하고 오로지 짝짓기! 짝짓기! 번식! 번식! 으로만 해치워 버릴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참... 답답한 건 사실임.
어쨌든 저 과정에서 감정의 허기를 온통 외로움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도 사회에서 주입받은 생각이다.
그리고 그 외롭다는 감정의 허상이 지금껏 여자들을 노예로 붙잡아 두고 있음.
불안과 두려움을 못 이긴 여자들이 알아서 가부장제에 숙이고 들어오도록.
혼자 있으면 넌 분명 외로워질 거라는 협박을 그야말로 온 세상이 해대고 있으니까.
외로움이라는 허상을 동굴 속 괴물처럼 만들어 놓고는 실체도 없는 그걸 평생 두려워하게 만들어 놨으니 마치 트라우마처럼 감정의 허기가 느껴질 때마다 그걸 외로움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이게 바로 가부장제가 여자를 노예로 길들여놓는 첫번째 단계다.
전에도 말했는데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선택 할 수 있는 입장과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없는 입장으로 양분된다는 것에서 젠더 권력의 불평등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시민사회를 사는 자의 의무다.
남자가 게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난 원하지 않았는데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거나 상상할까봐, 내게 성적인 행동을 하거나 그런 위해를 가할까봐" 라면
여자가 느끼는 불쾌함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건데? 응? 거기에 +공포 가 여자의 마음이다?? 늬들 아네?
호모포비아 : 당신이 여성을 취급하는 식으로 다른 남자가 당신을 취급하는데 대한 두려움
남성 간 갈등은 당연히 정치이고 역사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개인적 문제, 집안일, 기껏해야 '격렬한 로맨스'로 간주된다. 여성은 정치적 주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