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18-목)
하느님의 섭리….
예전에 도화 성당에서 사목할 때, 인천에서 오신 부부가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자매님은 영적 일기를 보시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지만, 형제는 30년 전에 세례를 받으셨지만, 20년 동안은 가끔 미사만 참례하셨답니다.
미사 후에, 형제님과 면담을 하면서 제가 형제님에게 물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신 자매님은 천국에 가시고, 형제님은 천국에 못 가시면 어떡합니까?” 그러자 형제님이 자매님 치맛자락을 붙잡고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스갯소리로 “요즘은 천국에 들어가는데 단체 입장권도 가족 입장권도 없는데요.”라고 했더니, 형제님이 놀라면서 “그래요!” 하십니다.
다행히 형제님은 고해성사와 보속을 받았고, 보속은 자매님께 배워서 하시겠다고 가셨습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합니다.
천국에는 오직 그 사람을 위하여 그 사람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고운님들 각자가 자신의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 한 대로 구원받을 것입니다.
로마서 10장 10-13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묻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 하늘나라 열쇠가 십자가입니다. 우리 머리와 가슴 속에는 십자가가 박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승의 세력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늘나라 열쇠를 주겠다.’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축복과 저주하는 권세를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축복하든, 저주하든 땅에서 매거나 풀면 하늘에서도 그대로 매거나 풀게 하겠다.”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권능이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후 3시에, 문득 십자가 위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묵상합니다.
“이 길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아, 나를 바라보라. 내가 겪던 고통 같은 고생이 또 어디 있겠느냐? 나를 바라보라!” 이렇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두고두고 생각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운님들 보다 예수님께서 능력이 더 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여기에 십자가 비밀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비밀은 ‘십자가는 내가 혼자서 지고 가는 고통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랑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오 복음 16장 24절).”
저희가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누군가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줄 때마다 기억하는 이에게는 축복이, 그리고 고운님들의 삶에는 “사랑의 흔적” 이 매일매일 새롭게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저 두레박 사제도 매일 ‘사랑의 흔적’을 새기며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고운님들이 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의 선물을 하느님께 받았으니, 예수님 이름의 권능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