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4일 목요일 (연중 13주간)
제일권
제 7 편
(베냐민 사람 구스의 일 때문에 야훼께 바친 다윗의 애가)
1 야훼, 나의 하느님! 당신께 이 몸 피하오니, 나를 뒤쫓는 모든 자들에게서 구하시고 살려주소서.
2 사자처럼 달려들어 이 목숨 발기발기 찢어도 살려줄 자 어디 있사옵니까?
3 야훼, 나의 하느님! 아무려면 제가 이런 짓을 했으리이까? 이 손으로 받지 못할 것을 받기라도 했다면
4 친구에게 선을 악으로 갚기라도 했다면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를 살려주기라도 했다면
5 원수들이 이 몸을 따라잡아 밟아 죽여도 좋사옵니다. 창자가 터져 흙범벅이 되어도 좋사옵니다. (셀라)
6 야훼여! 의분을 일으켜 일어나소서. 미쳐 날뛰는 원수들의 기를 꺾어주소서. 나의 하느님! 일어나시어 판결을 내려주소서.
7 만민을 한자리에 모으시고 그 가운데 높다랗게 자리 잡으소서.
8 민족들의 재판관이신 야훼여, 이 몸은 아무 허물이 없사오니, 야훼여, 바른 판결을 내려주소서.
9 사람의 마음속, 뱃속을 헤쳐보시는 공정하신 하느님, 악한 자들이 다시는 설치지 못하게 하시고 무죄한 사람들은 뒷받침해 주소서.
10 더없이 높으신 하느님은 나의 방패, 올바른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는 분,
11 나의 하느님은 공정한 재판관, 언제라도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느님이시다.
12 저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칼을 갈고 화살 메워 시위를 당겼다가
13 죽음의 칼을 들고 활촉에 불붙여 겨누신다.
14 악한 생각 빚어서 몸 속에 사악을 품었다가 속임수를 낳는 원수들아!
15 너희가 구덩이는 깊숙이 팠다마는 그 구덩이에 너희 자신이 빠지리라.
16 제가 꾸민 재난이 제 머리에 떨어지고 그 폭력은 제 정수리에 떨어지리라.
17 나 공정하신 야훼를 찬양하고 지존하신 그 이름, 야훼를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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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시인은 무고한 고소로 고통을 당하는 중입니다.
자신을 거짓으로 고소한 자들이 이긴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느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자신은 악인들이 고소한 것처럼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그런 죄를 정말로 지었다면 어떤 무시무시한 형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시인이 고백하는 하느님은 공정하시고 악인을 정죄하시는 심판자입니다. 현재 자기가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 전체를 하느님께 아뢰고, 그의 삶을 돌려 놓아 주기를 간청합니다.
결국 악인은 자신들의 계략에 걸려 넘어가고 멸망할 것입니다.
시편 앞부분은 불안하고 두려운 시인의 심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어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고 구원을 이루시는 의로우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 시편은 악하고 불의한 사람에게 모함과 누명을 쓰고 오해로 점철된 힘겨운 삶을 살더라도 의로우신 심판자 하느님께 모든 것을 아뢰고,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어 간구 기도를 바치면 주님께서 들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엿보입니다.
하느님은 의로우십니다. 올바르고 공정하시며 당신을 진심으로 경외하고 따르는 사람의 억울함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지금 겪는 아픔, 특별히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과 억울함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아뢰어야 합니다.
자신의 무고함을 진심으로 올려 드리고, 나의 고통 가운데 항상 함께하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언제나 모든 일을 올바로 판단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면 평안함과 위로를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의로우신 분입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