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기 - 49재에 대하여
< 질문 >
대승권의 불교는 (티벳, 중국, 한국...) 사람이 죽은 후 49재를 지내는 것이 거의 전통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같은데, 파욱 사야도의 가르침을 보니, 사람이 죽으면 곧 바로 다음 생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부처님께서도 사람이 죽으면 곧 바로 다음 생으로 간다고 하셨다는데, 출처가 어느 경전인지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변 >
한국명상원 게시판의 묻고 답하기에서는 수행에 대한 것만 다룹니다. 교학에 대한 것은 토론이 되기 때문에 삼가고 있습니다. 수행의 세계에서는 가르침만 있지 토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것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가르침이나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이론체계를 갖춘 문화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인연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수용하거나 수용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상좌불교에서 말하는 법문은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빨리어 경전인 니까야와 아비담마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붓다고사가 쓴 청정도론이라는 주석서에 근거하여 법을 폅니다. 파옥 사야도의 말씀도 전부 여기에 기인한 내용입니다. 현재 저희 명상원에서 하고 있는 위빠사나 수행도 경장에서 설하신 대념처경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또 한 생명이 태어나고 죽은 것에 관한 것은 경장의 전편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아비담마의 연기법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바로 다음 생으로 간다는 것도 잘못된 말입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과거의 원인으로 인해 현재의 결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전생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의 원인으로 미래의 결과로 갑니다. 그러므로 다음 생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생에서 오고 내생으로 간다고 하면 나라고 하는 자아가 상속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실은 연기법에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4월 21일자 옹달샘 글에서 밝혔듯이 성냥불이 어디서 온 것이 아닙니다. 원인과 결과라는 조건에 의해 성냥불이 껴진 것처럼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냥불이 꺼졌을 때 불이 어디로 간 것이 아닙니다. 조건에 의해 꺼졌을 뿐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실상입니다. 성냥불을 장작에 붙였을 때 성냥불은 사라지고 장작불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성냥불과 장작불은 다른 것입니다. 다만 불이라는 요소는 같습니다. 이 불이라는 요소는 하나의 생명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도서출판 행복한 숲에서는 지금까지 12연기 시리즈를 출판하였습니다. 이 내용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인 논장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2연기와 위빠사나, 12연기 1권, 12연기 2권, 미소 지으며 죽는 법, 마하시 사야도의 12연기 이상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책이 아닌 한국명상원 게시판에서도 모두 읽어볼 수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7월 8일 익산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마음 인문학 연구소에서 하는 강연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곳에서 마음에 대한 특강을 초청받았습니다.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면 이런 의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현재 요일만 결정되고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결정되면 추후에 공지하겠습니다. 만약 전주 덕진에 살고 계시면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음악을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묘원 올림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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