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해제]
“내가 누구냐고? 6분 소설가 하준수지!
제목만 정해 주면 단 6분 만에 완벽한 소설을 써 줄게.”
열한 살 하준수는 작가가 되기 위해 6분 소설가 간판을 학교 책상에 세웁니다. 누구든 제목만 정해 주면 6분 만에 따끈따끈한 소설을 써 주는 거지요. 그런데 하필 첫날부터 별명 짓기 대장 박윤빈과 엮이면서 ‘악마의 연필’이라는 최악의 별명만 얻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6분 소설가 하준수가 아니죠! 하준수가 쓴 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6분 소설과 함께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책소개]
“6분 만에 소설을 써 드립니다!”
하준수의 재기 발랄 작가 되기 프로젝트
각종 기념일에 쓰는 편지와 매주 쓰는 일기와 독후감까지, 늘 숙제로 글을 써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글쓰기는 재미 없고 어려운 일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글쓰기가 별거야? 제목만 정해 줘. 내가 6분 만에 완벽한 소설을 써 줄게!”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어린이가 있다면요?
바로 『6분 소설가 하준수』의 주인공 하준수입니다. 열한 살 하준수는 같은 반 최연지에게 들은 “넌 작가는 꿈도 못 꿀걸.”이라는 말에 발끈해 6분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누구든 제목만 정해 주면 바로 그 자리에서 6분 만에 따끈따끈한 소설을 써 주는 거지요.
여기에는 작가가 되려는 하준수의 야심 찬 계획이 숨어 있습니다. 일단 반 아이들에게 6분 소설을 써 줍니다. 그 소설에 감동한 아이들이 널리 널리 소문을 낼 테고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옵니다. 그러다 6분 소설가 이야기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고, 하준수는 그때까지 쓴 것을 모아 책으로 내는 거지요.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술술 풀리지는 않습니다. 하필 소설가 첫날부터 말썽을 몰고 다니는 박윤빈이 ‘바보 콩나물 대가리’라는 제목을 정해 주는 바람에 첫 소설은 웃음거리만 됩니다. 두 번째 소설 ‘특별한 아이’도 주인공 김예린을 괴롭히려고 썼다는 오해만 받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주인공으로 한 ‘에이맨’이 친구 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다른 반 아이들까지 소설을 써 달라고 줄지어 찾아오는 일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이 지금까지 쓴 소설을 모아 출판사에 보내 보자고 제안합니다. 하준수의 작가 되기 프로젝트는 이대로 성공하게 될까요? 글쓰기에 관한 흥미진진한 서사, 6분 소설가 하준수의 당찬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6분 소설가 하준수가 선사하는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역시 자신감 넘치고 뭐든 직접 부딪쳐 보고 배워 가는 하준수입니다. 하준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6분 소설가 계획을 세우고 바로 다음 날에 학교 책상 위에 6분 소설가 간판을 세웁니다. 소설을 쓰면서 웃음거리도 되고 오해도 받지만 그 과정에서 하준수는 스스로 소중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글은 누군가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도 있지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또한 감동을 주는 글은 ‘대상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마음’이 있을 때 나올 수 있다는 것도요.
이제 막 동화 작가로 발을 내디딘 이수용 작가는 하준수의 좌충우돌을 통해 글쓰기가 가진 엄청난 매력을 들려 줍니다. 그건 바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놀라운 힘이 글에 있다는 겁니다. 내가 쓴 글을 읽고 누군가 기쁨과 감동을 받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한다면 글쓰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준수는 자신이 쓴 6분 소설을 읽고 어디에서도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동생 준기가 위로를 받고, 늘 시끄럽게 소동을 몰고 다니는 걸로 보이지만 사실은 외로운 박윤빈의 마음을 만져 주는 경험을 합니다. 그 경험은 하준수가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이 책은 말미에 ‘하준수가 알려 주는 나만의 이야기 만드는 법’을 담아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노하우를 알려 줍니다. 여러분도 6분 소설가 하준수와 함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에 도전해 보세요.
‘바보 콩나물 대가리’부터 ‘박윤빈의 솥단지’까지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따끈따끈한 6분 소설의 맛!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하준수가 쓴 6분 소설을 읽는 맛입니다. 엄마를 주인공으로 세상의 수많은 김지혜 씨 중 가장 특별한 김지혜 씨 이야기를 담은 ‘김지혜 씨’, 박윤빈이 정한 제목으로 쓴 바보 콩나물 대가리의 엄청난 깨달음을 그린 ‘바보 콩나물 대가리’, “자기가 무슨 특별한 애라도 되는 줄 알더라니까.”라는 김예린 말에서 영감을 받아 쓴 특별한 아이가 되는 비법을 담은 ‘특별한 아이’, 동생 준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어린이를 구할 슈퍼 히어로 이야기 ‘에이맨’, 퀴즈 천재가 되고 싶은 1학년 도현이를 주인공으로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는 ‘퀴즈 천재’, 안 좋은 별명 짓기 대장 박윤빈의 마음을 움직인 ‘박윤빈의 솥단지’까지, 짧지만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이야기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본문 속으로]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다. 나는 집에서 만들어 온 종이 간판을 책상 위에 세웠다. 아이들이 몰려올 걸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뛰었다. 바로 소설을 쓸 수 있게 종이를 준비하고 밑에 먹지와 종이 한 장도 받쳤다. 먹지는 까만 칠이 된 종이인데, 내가 소설을 쓰면 그게 먹지 밑의 종이에도 그대로 옮겨진다. 그러면 손님한테 소설을 주고도 내 소설을 간직할 수 있다. 60초 소설가가 그렇게 한 걸 보고 나도 오늘 문구점에서 사 왔다. _23쪽
내가 보기에는 꽤 잘 쓴 것 같았다. 분명 김예린도 이걸 보면 감탄할 거다. 나는 소설을 들고 김예린에게 다가갔다.
“네가 말하는 걸 듣고 소설을 하나 써 봤거든. 읽어 볼래?”
김예린이 경계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속셈이야? 됐거든.”
그때 어디선가 번개같이 빠른 손이 나타나더니 내 손에 들린 소설을 채 갔다. 박윤빈이었다.
“하준수, 또 뭘 쓴 거야?”
박윤빈은 신이 나서 내 소설을 큰 소리로 읽었다. 아이들이 귀 기울여 듣다가 킥킥 웃어댔다. 어떤 녀석이 속닥이는 소리도 들렸다.
“쟤 김예린 엄청 싫어하나 봐.” _45쪽
“이거 완전 최고야, 형.”
준기가 소설을 읽더니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그러고는 자기 왼쪽 종아리에 있는 알파벳 ‘A’ 모양 자국을 새삼 신기한 듯 보았다. 어릴 때부터 준기 종아리에는 ‘A’ 모양으로 살이 볼록 튀어나온 자국이 있다.
“정말 이게 내가 슈퍼 영웅이라는 표시일까?”
준기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나도 진지한 얼굴로 답해 주었다.
“음, 그럴지도 모르지. 그걸 보자마자 소설 아이디어가 딱 떠올랐거든.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그 이야기를 집어넣어 준 것 같았어.”
준기는 내 말을 듣고 더 방방 뛰었다. 준기가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압력에 억지로 쓰게 된 거지만 써 주길 잘했다 싶었다. _64쪽
“형, 진짜 소설가예요?”
“아니…… 난 그냥 4학년이야.”
“소설 엄청 잘 썼던데요? 형 책 낼 거라면서요? 준기한테 들었어요.”
이마에서 땀이 나는 게 느껴졌다.
“아직 그럴 생각은 없어. 지금은 공부도 해야 되고…….”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라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파마머리를 한 아이가 물었다.
“우리한테도 소설 써 줄 수 있어요?” _69쪽
[작가 소개]
글 이수용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라디오 작가와 회사원을 거쳐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국립생태원 생태동화공모전, 천재교육 창작동화 공모전, 미래엔 교과서 창작글감 공모전, KB창작동화제에서 수상했고 지은 책으로는 『레오의 완벽한 초등 생활』, 『엄마 귓속에 젤리』, 『심술 먹는 마녀』, 『용돈 몰아주기 내기 어때?』가 있습니다
그림 김도아
낙서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던 아이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마음에 담아 그릴 때면 언제나 가슴이 뜁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머리하는 날』, 『선물이 툭!』, 『이불이 좋아』,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후 불어 봐』가 있고, 그린 책으로 『걱정 세탁소』, 『편지 할머니』, 『엄마는 알까? 』, 『우리는 꿀벌과 함께 자라요』 등이 있습니다.
[차례]
연지와 둘이 남아서
6분 소설가
소설가 첫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최악의 날
마지막 소설, 에이맨
에이맨이 데려온 독자들
박윤빈의 솥단지
600분 소설가
나의 첫 책
하준수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야기 만드는 법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