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자산 증식 원하면 구매, 유동성 원하면 렌트"
토론토는 구매가 이득, 주변 도시는 렌트가 저렴
'내 집 마련이 최선'이라는 캐나다의 오랜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캐나다 25개 주요 도시의 10년간 주거 비용을 분석한 결과, 7개 도시에서는 주택을 구매하는 것보다 임차로 거주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 리모델링 회사 '이지(Easy)'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주택 구매와 렌트의 경제성을 10년 기준으로 정밀 비교했다. 분석 결과, 25개 도시 중 7곳에서 렌트 거주자가 주택 구매자보다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약 규모는 도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애보츠포드에서는 렌트 거주자가 10년간 무려 11만8,700달러(연간 약 1만2,000달러)를 아낄 수 있어 격차가 가장 컸다. 반면, 온타리오주 미시사가에서는 같은 기간 약 1만3,300달러를 절약하는 데 그쳤다.
주 단위로 범위를 넓히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택 구매가 유리했다. 특히 노바스코샤주는 주택 구매자가 10년간 1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온타리오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렌트가 평균적으로 더 유리한 주로 분석됐으며, 렌트 거주자가 약 1만1,500달러의 순이익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타리오주 내에서도 토론토는 예외였다. 토론토에서는 주택 구매자가 렌트 거주자보다 약 1만6,700달러를 절약해 구매가 더 나은 선택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랜트포드, 케임브리지, 해밀턴, 키치너, 미시사가, 오타와 등 토론토를 제외한 다른 모든 온타리오주 주요 도시에서는 렌트가 더 경제적이었다.
물론 주택 소유가 주는 무형의 가치도 크다. 내 집을 직접 꾸미고 한곳에 뿌리내리면서 얻는 소속감과 안정감은 렌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장점으로 꼽힌다. 장기적인 자산 증식이나 은퇴 자금 마련 측면에서도 주택 소유가 유리하다.
반면, 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재정적 유연성이다. 주택 구매에 묶이는 큰돈 대신 유동성을 확보하고, 절약한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렌트가 유리한 도시에서는 이러한 기회비용을 신중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번 분석은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와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주택 소유 비용에는 모기지 이자(4.25% 적용), 재산세, 유지보수비, 보험료, 취득세 등이 모두 포함됐으며, 10년 후 주택 자산 증식분까지 반영해 순비용을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