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은 사물 상호간에 자생(資生)과 제약(制約) 관계를 설명해 준다.
먼저 상극(相克)의 규율을 각 기관과 관련된 동맥(動脈)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피가 심장의 좌심실에서 출발하여 대동맥(Aorta)을 거쳐 동맥과 소동맥을 거쳐 모든 조직과 기관에 이르는 순환을 체순환(體循環 :
Systemic Circulation)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각 기관을 지배하는 동맥은 대동맥의 분지(分枝)이다. 각 기관의 동맥압은 심장과 각 기관과의 거리에 반비례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장기가 심장에서 먼 거리에 위치하여 있으면 동맥압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관의 동맥압 보다 낮다. 심장내에 있는 좌우관상동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으로 들어가는 무명동맥(無名動脈 : Innominate Artery)과 좌총경동맥(Left Common Carotid Artery)과 우총경동맥(Right Common Carotid Artery)이 제일 먼저 대동맥에서 갈라진다.
그 다음 폐의 기관지동맥(Bronchial Artery)이 대동맥에서 갈라져 나간다. 그러므로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에 혈액 공급이 폐의 혈액 공급 보다 우선 순위에 있다. 이것이 화극금(火克金)이다. 왜냐하면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으로 피가 많이 흘러 들어갈 경우 폐(肺)로 들어가는 피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다음 복강동맥(Celiac Artery)은 대동맥의 분지이다. 간의 총간동맥(Common Hepatic Artery)과 간고유동맥(Hepatic Artery Proper)과 간좌동맥(Left Hepatic Artery)과 간우동맥(Right Hepatic Artery)이 복강동맥에서 맨 먼저 갈라져 나왔다. 그 다음 비장과 췌장과 12 지장으로 들어가는 비동맥(Splenic Artery)과 그 분지인 좌위대망동맥(Left Gastroomental Artery)과 상췌12지장동맥(SuperiorPancreaticoduodenal Artery)과 하췌12지장동맥(Inferior Pancreaticoduodenal Artery)이 복강동맥에서 갈라져 나왔으므로 금극목(金克木)과 목극토(木克土)가 생성된다. 왜냐하면 복강동맥으로 흐르는 피가 먼저 간으로 많이 흘러 들어 갈 경우 그 밑에 있는 비동맥으로 흘러 들어가는 피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목극토(木克土)가 발생한다.
또 폐기관지로 흘러 들어가는 피가 많을 경우 간으로 들어 가는 피의 양은 상대적으로 감소되기 때문에 금극목(金克木)이 생긴다.
또 비장과 췌장과 12 지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비동맥은 신장으로 들어가는 신동맥(Renal Artery)과 부신으로 들어가는 중부신동맥(中副腎動脈 :Middle Suprarenal Artery)과 성선(性腺)으로 들어가는 고환동맥(Testicular Artery : 남자)과 난소동맥(Ovarian Artery : 여자) 보다 먼저 복강동맥에서 갈라져 나가기 때문에 토극수(土克水) 현상이 나타난다. 그 다음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으로 들어가는 동맥들이 대동맥으로 부터 제일 먼저 갈라져 나가지만 신장과 부신과 성선으로 들어가는 부신동맥(副腎動脈)과 신동맥(腎動脈)은 대동맥의 분지 중 가장 마지막 분지임과 동시에 신장과 부신과 성선의 위치는 인체에서 가장 낮게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혈액의 중력(重力)을 생각할 때는 가장 우세하다. 그러므로 신장과 부신과 성선으로 흐르는 피의 양이 과다시 상대적으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으로 흐르는 피의 양은 감소된다. 따라서 수극화(水克火)가 발생된다.
결론적으로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의 혈류량이 증가시 폐의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즉 화극금(火克金)이다.
다음 폐로 흐르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시 간으로 흐르는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따라서 금극목(金克木)이다.
또 간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시 비장과 췌장과 12 지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즉 목극토(木克土)이다. 또 비장과 췌장과 12 지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시 신장과 부신과 성선으로 흐르는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즉 토극수(土克水)이다. 또 신장과 부신과 성선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시 심장과 뇌와 갑상선과 부갑상선으로 흐르는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즉 수극화(水克火)이다. 일반적으로 어느 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증가되면 그 기관의 기능은 강해지고 어느 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감소되면 그 기관의 기능은 약화된다.
이상은 5 장으로 들어가는 동맥분지의 위치로 생각해 본 오행의 상극관계이다.
좌심실에서 출발한 대동맥으로 부터 제일 먼저 심(心 : 火)으로 분지(分枝)가 나타나고 그 다음 폐(肺 : 金)로 나타나며 그 다음 간(肝 :
木)으로 나타나고 그 다음 비(脾 : 土)로 나타나며 맨 마지막으로 신(腎 : 水)으로 각각 분지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