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둘레길을 조금씩 걸어왔는데 마지막 구간인 희망길이 남았다. 오늘은 이 구간을 마저 걷고 수락산둘레길을 조금 더 이어서 걷기로 했다.
연인바위
마을 입구에는당고개 유래비가 서있다.
〈당고개 유래〉
옛날 이 지역일대를 당현이라 불렀고 고개를 넘을 때 산짐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돌을 들고 넘었는데 그 돌을 쌓아둔 곳이 성황당으로 변해 당고개로 부르게 되었다.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 때 지역주민들이 모여 화목과 복을 기원하는 서낭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도시화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일정>
▷산행지: 불암산둘레길 희망길과 수락산둘레길 소망길 일부
▷산행일시: 2020년 5월 13일
▷산행시작: 전철 당고개역 2번 출구, 버스 동아불암아파트 앞 정거장
불암산둘레길, 희망길
▷걷기코스: 덕암초등학교 왼쪽 등산로 입구→넓은마당→철쭉동산→작은채석장→전망대→연인바위→덕릉고개→불암산,수락산연결육교→소망길일부→동막골주차장→상계동3,4동주민센터앞
▷소요시간: 3시간 정도(산행과 마을길 포함)
덕암초등학교 왼쪽의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면 희망길의 시작이다.
넓은마당 주변에 있는 불암약수터의 용의 입에서는 시원하게 물이 나오고 있다.
정자에서 불암산을 바라본 모습이다. 둘레길에는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주황색 리본이 있어 표시대로 따라 걸으면 된다.
산길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하다.
불암산둘레길 희망길은
철거민의 주거지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마을로 나아가고 있는 희망촌의 역사를 만나고 철쭉군락지와 청량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숲길을 걸으며 희망을 생각하고 삶의 힘을 얻는 길이다.
비가 온 뒤라 말랐던 계곡에는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 넓은 마당에서 철쭉동산 가는 길에는 둘레길 수락불암코스 둘레길의 스탬프를 찍는 우체통모양의 게시대가 있다.
철쭉동산에 도착!
철쭉동산 위쪽의 정자에서 바라본 상계동 마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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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에는 나비정원 옆에 새로 조성된 철쭉동산이 있지만 이곳 철쭉동산은 오래전부터 자생한 철쭉이 자라고 있는데 성인의 키만큼 크게 자라고 있다. 하얀 철쭉은 꽃이 지고 붉은 철쭉은 아직 예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한 주 전에만 왔어도 철쭉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을 텐데... 내년 5월로 기약하고... 덕릉고개 방향으로 전진!
속을 슬쩍 파놓은 조각작품같은 바위,
가다가 벤취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인기척에 재빨리 숨는 청설모도 보고
절벽같은 바위 위에 자라는 소나무와
바위 위를 날아다니는 까마귀의 울음소리도 듣고
부서져 내린 바위덩어리도 보고
강아지처럼 생긴 바위도 보고
작은 채석장에 도착!
이곳은 돌을 채취하던 채석장자리인데 지금은 작은 돌탑과 깨진 바위들을 쌓아 만든 석조 조형물과 돌탑이 있다. 돌담장을 쌓아놓은 공간도 있어 바위산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채석장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터널이 보이고 건너편 수락산 너머로는 도봉산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서 보이는 이 바위, 연인바위다.
사람모양의 바위가 둘로 나누어져 서로 붙어있는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듯하다.
덕릉고개 도착!
덕릉고개에서 도로로 내려가면 덕릉예비군 훈련장이다. 도로로 내려가기 전 도로위에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결하는 육교가 가로 놓여있다.
이곳을 통과해야 되는데 불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로 계속 걸을 뻔하였지만 다행히 산행하는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고 다시 내려와 육교를 통과! 위에서 보면 그냥 산길처럼 보인다. 이 길은 불암산과 수락산의 동물 이동 통로이기도 하다.
소망길을 접어드니 이곳의 숲은 깊어 보인다. 출발할 때는 산행으로 학림사를 통과할 예정이었지만 내 체력에 맞게 걸었으니 산길로 가려는 마음을 접고 동막골 주차장쪽으로 내려갔다.
수락산둘레길 소망길은 천년고찰 학림사, 동굴 속 기도도량 용굴암, 동막골 부근에 수많은 대.소 사찰과 기도터들이 두드러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산중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어 산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많은 역사 이야기와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산책길이다.
상계동 주민센터를 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불암산의 모습이다.
도로에 금계국이 피어있는 것을 보니 올해는 여름이 빨리 시작된 것 같다. 이제는 더워지니 코로나가 사라져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여름이 되길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