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65)
● 제3장 살부(殺夫) 18회
서문경이 여느 때와 달리 정사의 장소를 침상 위가 아닌 방바닥을 택한 까닭은 아마도 금련이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은 몇 가지
새로운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색한인 서문경은 여자의 몸뚱어리를 다루는 재주에 있어서 이십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도통(道通)의 경지에 가까이 가 있었
다. 온갖 기법을 다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능숙하게 그 기법들을 구사할 수 있었다.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그런 새로운 솜씨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은 것은 금련을 며칠만에 만난 간절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
다 속으로 은근히 계산을 하고서의 수작이었다.
자기의 남성다움을 한껏 과시한 다음, 그녀의 입에서 남편을 죽이겠다는 확실한 대답이 절로 흘러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금련은 서문경의 새로운 솜씨에 경탄과 환희를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장대인 영감에게서도, 남편인 무대에게 서도, 그리고 며칠
전까지의 서문경과의 정사에서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새로운 기법에 절로 교성(嬌聲)이 흘러나왔다.
눈을 사르르 감기도 했고, 하얀 앞니를 지그시 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서문경이 시키는대로 순순히 따랐다.
마치 희고 미끈한 한 마리의 암컷과 연갈색 근육질(筋肉質)의 한 마리 수컷이 뒤엉키어 희희낙락 성희(性戱)를 즐기는 것 같았다.
꽤 넓은 방바닥이 좁을 지경이었다.
색다른 애무가 끝나고, 마침내 수컷이 암컷을 뜨겁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이 절정에 가까이 가 암컷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초점을 잃어갈 때 수컷은 가만히 공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여보”
“응?”
“나 어때?”
“당신 정말 너무너무 멋있어. 나 인제 당신 없으면 못 산다구. 정말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이 너무 좋다구. 당신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
“정말이지?”
금련의 몽롱하던 두 눈이 반짝 맑아지며 기쁜 빛이 떠오른다.
“정말이고 말고. 그 대신 당신이 과부가 돼야 된다구. 알겠어?”
“응”
“이번이 좋은 기회야. 이 기회를 놓치면 안돼. 만약 이번에 과부가 못되면 당신과 나는 이것으로 끝이야. 다시는 안 만날거야. 단단
히 결심을 하라구”
“알았어. 내 손으로 무대를 없애버리고 말거야. 두고 보라구”
“암, 그래야지 그래야 만사가 해결이라니까”
바로 그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숨을 헐떡거리며 온갖 솜씨를 다 부렸다는 듯이 서문경은 빙그레 흡족
한 웃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마무리를 하듯 서서히 다시 공격을 개시한다.
다음회로 ~
첫댓글 어쩌나.....
무대가 죽으면......
금련이는 천벌을 받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