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의 꽃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행운. 그래서 우린 어렸을 때 수많은 세잎클로버들 사이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기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렇다고 행운이 찾아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시 네잎클로버를 찾아 나섰다. 분명 언젠간 찾아올 행운이라는 걸 믿으며 말이다.
33살이 되고서도 내 인생 속 네잎클로버 찾기는 여전했다. 분명 어딘가 있을 행운을 기다려왔다. 나만의 노력을 하긴하지만, 요행이 있길 은근히 마음 속으로 바랬으니까. 좀 더 쉬운 길로 가면 좋겠다, 좀 더 편한 길은 없을까 하면서 말이다. 나쁘지 않았다. 어렸을 적 결국 살짝 크기가 애매한 네잎클로바를 찾아내고야 말았던 것처럼 늙은 나도 결국 행운을 찾아내기 마련이었으니까. 100%내가 원한 행운은 아니지만 그래 이정도면 나도 운이 좋아, 이정도면 만족이야 하면서 말이다. 3.5잎클로바를 찾고서 '그래, 작은 행운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지'라며 성장해버린 것 같은 나 자신에 취하기도 했다.
근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무엇인지 아는가? 오늘 김성모의 <여인추억>이라는 만화를 보고 알게되었는데 소름이었다. 바로, 행복이었으니까. 3.5잎 클로버를 찾기위해 수많이 무시했던 세잎클로버들의 꽃말은 행복이었던 것이다. 이럴수가. 충격 그 자체. 세잎클로버라면 진짜 그냥 한강에 나가기만 하면 무더기로 보이는, 거의 잡초처럼 여겨지는 그 풀떼기 아닌가! 근데 그 꽃말이 행복이라고!!
요즘들어 내가 느끼는 감정과 너무나 비슷하다. 올해 2월. 내 인생이 꼬였다는 생각에 그저 기적이라는 네잎클로버만 찾아다니다가 점점 더 불행했던 그 날들이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 기적만 바라보다 놓친 일상의 행복들을 다시 되찾은 내 33살의 1년이 있고나니,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더더욱 와닿는다. (그런데 반전. 이 글을 쓰면서 진짠가해서 찾아봤는데 뻥이라고 한다. 클로버라는 꽃 자체 꽃말이 행운인거고 세잎클로버 꽃말은 그냥 명언을 위해 맞춰 지어진 거라고 한다. 젠장...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난 좋았다.)
33살. 이제 하루 남았다. 이젠 진짜 빼도박도 못하는 30대 중반의 삶, 34살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나이먹는게 두렵지는 않다. 충분히 행복하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될 뿐이다. 오히려 좋다. 33살.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빨랐다면 빠른 나이에 인생의 불행과 행복을 동시에 느껴봤다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을거라 생각한다. 33살이라는 나이 자체가 나에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풀밭에 엎드려 한참 동안 클로버를 찾던 기억에 나도 모르게 다시금 쪼그려 앉게 됩니다.
요즘 세대는 토끼풀이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만 우리 땐 그냥 토끼풀이라고 불렀지요.
토끼가 좋아해서 토끼풀이라고 불렀는데요.
토끼풀을 보면은 제우스가 떠오르네요.
꿀벌들이 독 있는 풀이 많아 좋은 꿀이 있는 풀을 찾기 힘드니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우스 신에게 간청했다는데요. 그래서 제우스가 커다란 붓으로 풀에 흰 물감을 묻혀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클로버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에 하얀 선이 보이는데요.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는데 우리는 네잎(행운) 클로버를 찾기 위해 수많은 세잎(행복) 클로버를 짓밟고 외면하게 됩니다. 클로버의 꽃말을 생각하면서 교훈을 얻게 되는데요. 너무 소중하지만 너무 흔해서 알아보지 못하고 더 큰 것만 탐하다가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일상이 답답하고 따분함을 느낄 때, 가끔은 풀밭에 쪼그려 클로버 잎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네잎클로버를 찾다가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
첫댓글 행운의 잎사기라고 그넘 찾을려고 온통 크로바 밭을 짓밟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행운보다야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