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내음새
엄마의 몸에서는 고등어 냄새가 났다 .
엄마는 고등어 요리 하실때는 그 비린내 나는
생 고등어를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그리 하셨다 .
엄마는 , 고등어 몸통을 내게 떼어 주셨지 .
그러면서 정작 당신 께서는
고등어 대가리 , 그 뼈와 가시를 즐겨 하셨었다 .
" 엄마도 , 여기 살 많은데좀 드셔 "
" 아니다 , 원래 생선은 대가리가 맛있는 법 이란다 "
" 어두육미 ( 漁頭肉味) 라고 하지 않던 ? "
그래서 나는
우리 엄마는 생선 먹을 때 마다
대가리를 드시는게 진짜로 맛있어서 그러시나 했다 .
갈치 , 고등어 , 동태 .... 그 대가리는 오로지 엄마 차지였다 .
살 많은 몸통은 우리 식구들 몫 이었지
엄마의 몸에서는
생선 대가리의 냄새가 났다 .
그런데 그 냄새가 한번도 싫지가 않았다 .
일부러 엄마의 등에 업혀서 어리광 부리면
엄마는 그러셨다 .
" 얘는 ... 다큰 얘가 ... 얼능 내려 ... "
그러면서 한번 더 추석 거려 주셨지 .
엄마도
생선 가운데 토막을 좋아 하신다는걸 알게 된것은
세월이 아주 조금 흐른뒤
내가 철이 들어갈 무렵부터 였다 .
그 이후로 엄마의 몸에서는
고등어 냄새가 나지 않았다 .
엄마가 주방에 들어가실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밥상에 생선 요리가 올라갈때면
대가리는 나 부터 먹고
엄마께는 무조건 , 가운데 토막 , 큼지막한거 우선드렸다 .
요즘도
시장에 가서 고등어를 사면
생선 장사가 물어본다 .
" 대가리 짤라 드릴까요 ? "
" 아뇨 ... 그냥 주세요 "
사실 , 고등어 대가리 먹을거 별로 없다 .
고등어 대가리 발라 먹을때마다
나는 , 마누라 몰래 눈물 흘린다 .
엄마의 그 내음새 .
고등어 대가리의 내음새가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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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