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독백,
솔직히 말해주면 안 되겠니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난 알면서도
모르는 체 그냥 속아주는 거야
너에게 묻고 너에게 답을 구하는 건 너를
존중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세상을 보는
눈 높이를 맞추고 싶어서야,
우리는 날마다 새움을 추구하지만
살아보면 알겠지만 세상은 아름다움만 있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그것마저 품지 않으면
나머지는 너무 외롭고 너무 쓸쓸해서
죽어가는 신음 소리를 어떻게 듣겠니,
더러 음악이 위로가 될 때 음악을 듣고
그러다 그리움이 위로가 될 때면난 널 그리워한다,
침묵이 위로 가 될 때 난 숨소리조차 죽인 체
내면의 고요함에 젖는다,
고독이 이로 가 될 때 면 난 며칠이고 고독해 한다,
내 안에 이방인과 친해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 자신과 화해하고 친해지는 게 아닐까,
삶이 힘든 날 기대고 싶은 등이 그리울 때
진정 천국이 있다면
그 천국을 단 하루 만이라도 미리 빌려 쓰고 싶다,
사면이 벽이고 지붕만 없는 집
이럴 때 혼자 투덜거린다,
신은 무슨 이유로 인간에게 날개를 주지 않았을까,
삶이 서글플 때 아주 멀리 날아갈까 봐,
아니면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지을까 봐,
이런 나와 상관없이 꽃은 피고
아무리 힘들어도 꿀을 따야 겨울을 날수 있는 벌은
한 여름 그늘진 나무에서 목청껏 우는 매미가
부러울지 모르지만
그건 지나보면 안다,
이 지상에서 지친 날 천국에 하루를 미리
미리 빌려 쓰자고 떼쓰는 삶이 얼마나 고단하면
저럴까 싶어 가슴 짠한 하루다.
안되는 날은 하필이면 나고
잘 되는 날은 넘어져도 맛 좋은 딸기 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