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농속에는 아마 여러 벌의 신사복이 있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그렇게 허름한 옷을 입고 근무를 할수는 없어서 인지?
주로 직장에 나갈때는 주로 정장을 입어고 근무를 하였다.
품위 유지를 위해서다. 넥타이를 단단히 메고 깨끗한 정장의 신사복을 입었으며
혹시 주민들에게 품위를 잃은 공무원과 성실하지 못한 공무원으로 보이지는 않는지?
나름데로 항상 조심 하면서 근무를 하였다.
또한 민원민들에게 항상 말조심, 온화한 인상,밝은 마음으로 근무를 한 걸로 기억이
난다. 친절하지 않으면 '불친절한'공무원으로 낙인이 찍히면 여러가지 불리하다.
그래서 나는 특히 정제 된 언어를 사용 하면서 평생을 살아 온 것 같다.
그리고 필요없는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않는 스타일이다. 좀 과묵하다고 할까?
근데 나의 안방의 신사복을 거의 입을일이 없는 것이 문제다.
작년에 딸아이 결혼식때 해준 신사복을 얼마전에 광주향교에서 '유학과 호남의 의병활동'이란
강의를 듣기 위해서 2 번의 신사복을 입는 것이 올 해의 신사복 정장을 입은 횟수이다.
서울에 있을때에는 자녀들의 결혼이다, 상(喪)을 당하였다고 연락이 오는데,이제는 거의
애경사의 소식이 없으니, 당연히 정장을 입을일이 없다.
그러니 항상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생활을 하거나,간편한 복장으로 어디를 다니면서 생활을
하는게 일상화 되어 있다.
이데로 가다가는 안방에 보존되어 있는 신사복의 정장들을 언제 입을 것이며 , 유물도 아닌데
계속해서 나의 생존시 까지 보존만 해야 할 것인지? 그게 문제로다.
특히 내가 아끼는 신사복의 2 벌이 있다.
내가 승진을 하고 나니 ,우리집 안방 마님이 검정 신사복의 정장을 마련하여 준 것이다.
어느날 직장에 갔다 오니 , "여보 이옷 2 벌을 마련 하였으니, 꼭 직장에 나갈때 입고 다니라고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정장을 샀으니" ..........
내가 특히 검정 정장이나 ,권색 정장의 신사복을 즐겨입는것을 알고 '검정 정장의 신사복'을
2 벌을 가지고 안방에서 내 놓는 것이다.
정말 입어 보니 내 몸에 딱 맞는 싸이즈에 , 품위도 나는 옷 이다.
승진을 하고 나니 툭하면 간부회의에 자주 들어가고 ,많은 직원들을 거느려야 하는 위치인데
허름한 복장이 보기가 싫었나 보다.
아마도 이 신사복의 정장이 나에게 마련 해 준 마지막의 선물이 될 줄이야 !
지금도 그 2 벌의 신사복의 정장을 애지중지 애끼면서 ,잘 입었으며 , 보관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나의 생활이 어디 어려운 자리에 나 갈 일이 없으니 그대로 보관만 잘 되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공직을 다 마치고 초등학교에 나가고 있을때 , 아주 의복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학교에 나갔다. 왜냐 하면, 나이 젊은 여자 선생님들 하고 같이 근무를 하니.....
특히 전직에서 퇴직을 하고, 2 모작으로 나오는 직장이라 우척 어려웠다. 복장에 대해서
말이다.
이제는 할 일을 다 하고 ,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로 보잘 것 없는 노후를 고향에서 맞이하고
있으니, 저 세상으로 간 안방 마님이 마련해 준 신사복이 혹시 곰팡이나 슬고 있는지?
오늘은 다시 한번 살펴서 세탁소라도 갔다 맡겨야 할 것 같다.
첫댓글 ㅎ ㅎ 다 비슷한 처지 일겁니다.
지난해 카페 송년회때. 신사복
입은 기억밖에. 없네요.
버리기는 아깝고. ~~~
이거 이러다가 버리게 되는것은 아닌지?
그런다고 집안에 있을때 입을수도 없고........
곰팡이가 슬것 같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사위에게
코트와 양복 몇벌 주십디다
그런데 아주 아주 오래되어 입지
못할건데도 그렇게 아끼셨던거라
사위가 주고 싶으셨던가 봅니다
그래도 잘 두셔요 입으실때 있을겁니다.
이거 가끔이라도 입어야하는데.....
성당이라도 갈때라도 입어야하나 ?
잘못하면 버리거나 곰팡이가 날것 같은 마음......
감사합니다
현직에서 은퇴하면
정장 입을 기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점 누구나 대동소이 비슷하리라 봅니다.
그렇다고 만장봉님..세월무상을 안타까워하실 필요는 없겠지요..순리니까요..ㅎ
오늘도 마음에 온기 도는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그 멋진 옷을 마련해준 아내는 떠나고
그옷도 이제는 입지를 못하고 버리지는 않을란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제는 오래되어서 다 잊고삼니다
버리기라도 하면 안타깝고 곰파이라도 슬면 ...
감사합니다
이렇게 더운날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짠하더이다
자유롭고 편한 옷이 좋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비 내리는데
아내 생각에
정장 세탁해 두려는 마음
곱습니다
자주 꺼내 입으셔요^^
감사합니다
동네성당이라도 다닐때 입어야겠습니다
정장을 입고 좋은 곳으로 외출하실 일이 많게 되시길 바랍니다.
카페모임을 자주 정장차림으로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