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구름으로만든컵
※ 코타키나발루 영업글을 빙자한 코타키나발루 여행 대리체험글
※ 아래의 내용은 코타키나발루를 자유여행을 수차례 하면서
얻은 사실에 입각한 허구임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 모든 사진과 지명은 실제입니다.
1편 안본분은 1편부터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LxCT/298928
2편 시작합니다.
오늘은 먼 바다에 나가 스노클링을 하는 날.
사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코타키나발루 근처에 작은 섬들도 있다.
근처 섬들도 충분히 예쁘고
수상 레저하기 좋은 섬들이지만
많은 물고기나 다양한 해양생물을 보기 좋은 곳은 아니다.
1시간~ 1시간 반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야
더 맑고 깊은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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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저녁 카카오톡으로 집합 시간이 와있었다.
[아침 7시 호텔 로비 집합]
호텔 조식이 열기도 전에 집합이였다.
나여시, 아침 못먹으면 힘을 쓰지 못하는 여시.
아침을 미리 도시락으로 사두기 위해
근처 야시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다.
무난한 닭볶음밥을 하나 시켰다.
10링깃. 3000원정도.
만족스러운 현지 가격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리치맛 음료수도 하나 샀다.
내일 아침은 이렇게 먹으면 충분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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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닭볶음밥이 담긴 도시락을 열었다.
볶음밥이 푸짐하게도 담겨있었다.
싫어하는 오이는 빼고
따로 싸준 칠리소스를 슥-슥 발라 비벼먹었다.
냉장고에 밤새 넣어둬 차가워진 리치 주스도 꺼냈다.
2/3정도 먹으니 배가 불러왔다.
남은 음식을 봉지에 싸서 버리고
픽업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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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얼마나 잤을까.
이번에는 배를 타고 30분을 더 가야한다고 한다.
다행이 멀미는 없는편이다.
통통배처럼 생긴 배에 열다섯명정도 사람을 태우고
배가 출발했다.
배가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로지르더니
무서울만큼 파란 바다 위를 달린다.
잔 파도에 배가 덜컹덜컹 거릴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가이드가 내려준 하얀 바닷가.
어디를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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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구명조끼와 스노클을 하나씩 나눠주고
사람들을 배에 다시 태운다.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에서 배를 멈춰주면
배에서 바로 구명조끼를 입고 내려서 스노클을 한다고 한다.
두둥실 몸이 바다 위로 떠오른다.
가이드가 알려준 방법을 따라 스노클을 입에 물어본다.
숨 쉬는게 어색하지만
후욱-후욱! 열심히 숨을 쉬어본다.
바닷물 밑으로 고개를 박아넣고
용기를 내 눈을 떠본다.
작은 물고기도 보이고 저 멀리 커다란 성게도 보인다.
팔뚝만한 물고기가 허벅지 옆으로 스쳐 지나가자
꼬리뼈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물에서 숨쉬는 법도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 모두 인형처럼 가만히 둥둥 떠다니고 있다.
웃긴 광경이다.
스노클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나는 호텔 로비가 아닌
한 유명한 시푸드 가게 앞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바다 체험을 한 날 역시 해산물을 먹어야 제맛 아니겠는가.
먼저 웻버터프라운을 시켰다.
웻wet 이 중요하다.
다른 버터프라운을 시키면 국물이 없어서 밥을 비벼먹을 수가 없다!
버터의 고소한 맛과 해산물의 짭쪼롬한 조화!
어찌 밥을 안비빌 수 있을까.
당장 밥 한공기 추가다.
페퍼 크랩도 시켰다.
후추가 들어가 매콤한 것이 이것도 밥 반찬, 술안주로 딱이었다.
게 다리 한 쪽을 으득으득 씹어 삼키고
차가운 타이거 맥주를 목 뒤로 흘러 넘기면
쏴아아 오는 탄산과 청량한 그 맛!
"바빡! 사뚜 비어르 라기!"
"여기요! 맥주 한병 더!"를 절로 외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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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겠다,
몸도 피곤하겠다. 이제 할 일은...
당연히 마사지다.
마사지센터가 모여있는 와리산스퀘어에 가자
이미 삐끼들이 잔뜩 나와있었다.
적당히 흥정을 마치고 다리 1시간을 받으러 샵으로 향했다.
발에 코코넛 오일을 발라줘가며
왼쪽 다리부터 마사지를 시작한다.
발바닥은 조금 세게 꾹꾹,
아킬레스건도 빼먹지 않고 지긋이 밀어준다.
커다란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나는 십분도 지나지 않아 잠에 빠지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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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가 끝나자 해가 뉘엇뉘엇 지고있었다.
와리산 스퀘어 근처에 있는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산물을 파는 시장에 들어서니 비린내가 풍겨왔다.
걸음을 재촉해 야채시장쪽으로 이동했다.
시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와 싸다! 언니 이거 먹어봐!"
"망고 맛있다! 망고!"
한국 손님들은 겪을대로 겪은 현지인들이
한국어로 과일을 팔고있었다.
이건 이거 나름대로 특이한 광경이었다.
야시장의 하이라이트라는 사테(꼬치구이)를 빼먹을 수 없었다.
닭날개모양으로 생긴게 더 맛있었고,
꼬치 모양은 먹기가 편해서 좋았다.
따로 챙겨준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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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렸다.
시장 옆 워터프론트로 향했다.
데킬라 썬라이즈와 감자튀김을 시켰다.
장난꾸러기 점원이 혼자 왔냐며 말을 건다.
혼자 왔다고. 너도 먹으라고 감자튀김을 권하자
그가 냉큼 감자튀김을 집어 먹는다.
피나콜라다 한 잔을 더 시키고
남은 잔돈을 그에게 팁으로 줬다.
그가 익살스럽게 웃으며
"땡큐 프리티" 라고 한다.
데크 너머로 보이는 바다에 유람선이 지나간다.
바에서 들려오는 보사노바풍 재즈음악과
시원한 바닷바람...
칵테일 두 잔에 취기가 조금 오르니
세상 만물이 너무 예쁘게 보인다.
더 취하기 전에 우버택시를 부르고 호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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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벌써 여행 마지막 날 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 근처 산책을 나선다.
낯선 길과 낯선 신호등.
이 풍경이 그리워 질 날이 오겠지.
길을 걷다 노상 테이블이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현지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
락사와 아이스티(레몬)를 시켰다.
핸드폰은 만지작거리고 있는 사이
음식이 금방 나왔다.
음식은 똠양꿍처럼 조금 시큼했지만
똠양꿍만큼 시지는 않아서 먹을만했다.
입맛에 썩 맛지는 않았지만
아이스티로 입을 달래가며 전부 먹었다.
입 안에서 화장품 냄새가 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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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내투어 패키지가 예정되어있다.
핑크 모스크(사원)과 블루 모스크가 관광의 핵심이다.
블루모스크에 추가 입장료를 내고 뜰 안으로 들어가니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돈을 낸 김에 추가요금을 내고 전통옷을 입고 내부로 들어갔다.
여자는 여기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안쪽은 남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치사한건
남자가 있는 쪽에만 에어컨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분노로 부들부들 떨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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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로 유명한 코콜힐이다.
코콜힐에는 일부러 해질녘에 도착하게
스케줄이 짜여있는데.
노을빛을 배경으로 그네 사진을 찍어도 예쁘고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기 때문이다.
코콜힐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를 마치면
호텔 앞으로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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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에 미리 싸두었던 집을 챙기고
천천히 캐리어를 닫는다.
호텔 안을 한바퀴 둘러보자 복잡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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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비행기는 밤 11시 반.
공항에 몇 없는 자리에 겨우 엉덩이를 붙여 앉고
데이터를 아껴쓰며 시간을 때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짧기 그지 없었던 코타키나발루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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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고마워!
워터프론트에서 혼자 생맥주만 먹은 것도
데어리팜을 갔던 것도
키나발루 산을 갔던 일도
현지인 추천 찐 딤섬 맛집도
케이크의 천국 시크릿레시피도 소개하고 싶었지만!!
스토리상 뺄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 ㅠㅠ
다들 여행 대리만족이 되었길 바라며...
즐거웠다면 댓글 부탁해♥
첫댓글 다시 이런날이 올수있을까 눈물이난다ㅜ재밌게잘봤어
너무 좋다 나도 가보고싶어
와 개재밌어 내가 갔다온기분ㅠㅠㅠ 여행가고싶다
여행 못가는데 기분 내주고 싶었어 :) ㅎㅎㅎㅎㅎㅎ 다행이다
뭐야...왜이렇게 알차... 코타키나발루 다시가고싶어졋어....ㅠㅠㅠㅠ
너무좋다.....여행다녀온것같아 아련해
ㅠㅠㅠㅠ진짜좋았는데ㅠㅠㅠ다시가고싶다ㅠ
와 나 코로나 끝나면 코타키나발루 가려고 했는데ㅜㅜ너무좋다..잘봤어!!!
말레이시아에서 한 2년 살았는데 넘 그립다 ㅠㅠㅠㅠ...잘봤어 여샤!
넘넘재밌다 1탄부터 정독했어 ㅎ 꼭가고싶다 생각보다 가까운곳에 있구나~
재밌다ㅠㅠ 대리만족 ㅠㅠㅠㅠ
ㅠㅠㅠ몇년 전 코타키나발루 갔을 때 그립네
나 진짜 딱 2년 전에 코타키나발루 갔다와서 사진 훑어 보고 있었는데ㅠㅠㅠ 그립다
하 쒜 가고싶다 ㅜㅜㅜㅜㅜ
으아 ㅜㅠㅠ 둘다너무좋네 ㅠㅠ
하ㅜㅜ가고싶어ㅜㅜㅜ
와진쟈존나가고싶다ㅜㅜㅜㅠ
항공권 검색하니 300이넹ㅋㅋㅜ
그립다 ㅠㅠ 다시 여행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아 코타키 진짜 최고야 ㅠㅠㅠㅠ
와...진짜 너무좋다..ㅠㅠ 다른데여행간것도 써줬음좋겠어ㅠㅠㅠㅠ
가본적조차없지만 여행이 끝난기분이여서 너무 아쉬워ㅋㅋㄲ
아 진짜 다시가고싶다 미치겠어ㅠㅠ
와 미쳤어...코로나끝나면 꼭 가보고싶어 내가 갔던 여행지에 대입해서 추억회상하고 여행다녀왔다 와...너무 조하
진짜 가고 싶다...!!!! 꼭 가야지ㅜㅜ
대박
ㅠㅠ아 나도 코타키나발루 어렸을때 갔었는데 진짜 물 맑았었어... 반딧불이도 엄청 많이 보고ㅠㅠ 그립다 또가구싶어ㅠㅠ
여행가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코타키나발루 꼭 가볼꺼야 ㅠㅠㅠㅠㅠㅠ
헐 저거 아래에서 3번째 사진 딤섬맛집에 있는 죽같은 갈색 면 메뉴 저거 이름 뭐야??ㅠㅠㅠ계속 찾았었는데ㅠㅠ
아 진짜 가고싶거 여시 처럼 놀고싶다 ㅋㅋㅋㅋ 곧 갈건데 이글 지우지말아줘 ㅋㅋ 넘재밋어보여
와 너무 좋다ㅠㅠㅠ맛집도 어딘지 궁금해
와 영업 완.
여시 저 흰모래 섬은 이름이무ㅏ야?? 투어 가는데 저기도 갈려나..?
여시야 딤섬가게명이랑 섬투어 너무 궁금한데 가르쳐줄 수 없나요?? 내가 본 섬들 중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