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해진 천상배필?!?!】2%
"야아.....~...그렇게 우거지상으로 있을 일이 아니잖어.....
그리구.......싸가지 일짱하구 관련된 일이면...좋은거 아니야?
솔직히 생각해봐! 너한테 그런 복이 굴러들어오는건........"
눈치없는 기지배.
금세 나비한테 찍히고만다.
"야. 넌 조용히좀 해라. 눈치가 그렇게 없냐?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냐?"
금세 풀이죽은 이림이.
"괜찮어....그래..뭐...복이라고 생각하자......
근데......복이고 뭐고.....아주...찜찜해 죽겠단 말이야!!!...."
".......야, 정해원. 너 걔랑 뭐 하지."
"뭐......뭘 해...."
"무슨 식 같은거 말야....결혼이라던가...약혼이라던가....아니면...정혼사이라던가..."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해 쏠리기 시작했다.
아오, 이나비!!! 눈치가 너무 빨라서 탓이다, 이년아!!
"아. 그래그래! 됐어! 다 말해버린다! 니가 다 퍼뜨리고 다닐게 뻔하니깐!
그래그래...나 싸가지 일짱 김현민하고 약혼한다...됐냐?!"
이번에는 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해 쏠렸고..
여자애들은 은근슬쩍 눈을 흘기면서 수군댄다.
저런..!!........
"히야......대단하네.......할아버지께서 그러라셔?"
"그래 임마....나보고 어떡하라고...힝......ㅜ_ㅜ..."
"야.괜찮아괜찮아! 너도 좋은거아니고 김현민도 좋은거 아니잖어.
이 언니가 다 해결해줄께."
"어떻게 할껀데.."
"우선 김현민한테 가자."
"미쳤어?! 걔한테 찍힌 애가 나란말야! 가서 무슨 소리 들을려고 그래?"
"야! 너그러면 이대로 약혼할래? 할아버지가조종하는 인형처럼?"
"그..그건 아니지만!!"
"그럼 가자. 야, 너네. 우리 양호실갔다고 해라. 아니아니, 음.....그래! 그렇게말해줘.
이림이 너! 불어버리면 죽는다!"
꽤나 사이가 안 좋은 나비와 이림이....
이림이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해..이림아."
마지막으로 내가 말한 후에 난 나비에게 이끌려 3층으로 올라갔다.
흑흑 ㅜ_ㅜ 쪽팔리고 어색하고 기분 뭐같고.....근데 왜 이래야 하는거냐고!!
(드르륵-)
이내 3학년 2반 남자반 문을 열어버리는 나비.
흑.ㅜ_ㅜ이년아. 가끔은 깡 좋은것도 독이 된단 말이다!
"뭐야?"
"어쭈구리. 여자네? 히야~"
남자애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흐앙 ㅜ_ㅜ 난몰라.
조금은 떨리고 어영부영이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나비.
"여..여기....김현민! 너...너 일로 나와봐!"
그제서야...창가쪽 맨끝자리에서 이어폰을 끼고있는...
김현민이 일어섰다.
여전히 풀린눈으로 나비를 바라보는 김현민.
그리고....................날보면서 갑자기 토끼눈이 된 김현민.
"뭐냐, 지금?...여기와서 어떡한다는거냐?...."
"어어? 뭐야.....현민아...니가 아는 애들이냐?......히야~이쁘게 생겼네...
같은학년인데도 남녀합반이 아니라서....쿡...저기저기! 뒤에있는 여자애.
일루와서 얼굴좀 제대로 보여봐.^^"
깡패같이 생긴놈.ㅜ_ㅜ김현민새끼 저런 놈하고도 사귀다니. 그래서 싫단 말이다!!
"야. 닥쳐봐. 나 나갔다올테니까 담임한테 적당히 둘러대라."
그러고서는 앞문으로 와서 내 팔목을 낚아채는 김현민.
"이거..놔."
"니가 와서 자초한 일이니까. 가서 제대로 얘기좀 해보자고. 나도 심각하니까."
"........................."
말없이 나비를 바라봤다.
"얼른 갔다와!! 잘 해결해라..."
"응....."
.
.
.
.
.
.
.
.
.
말없이 학교뒤 장미동산에 앉아있는 나와 김현민.
"........................."
"....너........이 약혼 하고싶냐?"
먼저 나에게 묻는 김현민. 이자식아. 지금 우거지상 된 내 얼굴 안보이냐? 어?
그런질문이 나오냐?
"당연 아니지. 너도 하고싶어서 하는거 아니겠지만.
그러니까 우리 서로 힘을 합쳐가지고...................
서로 자유롭게 살자고...."
"자유롭게라.......
우리가 힘을 합친다고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할아버지만 쓰러지실게 뻔하고.
나는 우리엄마아빠한테 뺨 얻어맞을게 뻔하고. 넌 엄마한테 맞아죽을게 뻔하고.
안그래?"
순간. 빨래하는 몽둥이를 들고 달려오는 헐크얼굴의 엄마가 떠올랐다.
소스라치게 몸을 떠는 나.(이미 여러번 당해봤기에...)
"그...그건안돼!!......"
"풋......"
몸을 떠는 나를 보고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일어서는 김현민.
그리고.....내어깨를 감싸면서 말을한다.
"나도 하고싶어서 하는거 아니야. 잘 아네.
그래도 다른방법이 없지않냐.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너 맞아죽고 나 졸지에 뺨 맞고.
애들한테 알려져서 평판 안 좋아지는 것보다.
차라리순종하고 하는게 낫잖아.
나중에 파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인 거다.
니가 만약에 정 내가 싫다면. 너희 부모님한테 무릎꿇고 빌어서라도 이 약혼
없던걸로 하던지. 니 마음대로 해라.
난 하던 안하던 상관없어. 근데 안하면 더 좋고.
나먼저 들어간다. 이따가 집에서 보자."
그러면서. 그동안 여자들을 놀린 그 살인?미소 한방 날려주고 학교로 들어가는 자식.
말빨 하나 죽이네....큼큼...................
들어보니 맞는 말인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 나보고............쟤랑 약혼을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으아...머리아파....
집으로 들어온 나.
할아버지는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계신다. 그런데 어떻게 말해...ㅜ_ㅜ...
"어이구.우리 손녀 왔구나. 공부 잘 하고왔니?"
"아...예예....저기...할아버지.....~"
"응.왜? 돈 필요할 일 생겼니? 아니면 고민?.."
".....아뇨...그게.......저..약혼말이예요..."
슬슬 얘기를 꺼내려는 찰나!
부엌에서 주걱을 가지고 뛰쳐나오는 엄마. 으악. 주걱도 무서워요, 엄마. ㅜ_ㅜ
(엄마가 들으면 무조건 무서운 무기가 된다는 사실!)
"어머나! 해원이 왔구나. 아버님, 북어국 간 좀 봐주실래요?
도통 쓴지 짠지 단지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꾸나. 해원아, 그 얘기는 나중에하자. 어여 방으로 들어가."
그러고서 쏜살같이 부엌으로 가시는 할아버지. 흑흑. ㅜ_ㅜ
나도........방으로 들어왔다.
머리아파 뒤지겠는데 생각은 해야되겠고....
그때. 울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