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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시인 천상병
1930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1949년 마산 중학 5년 재학 중 당신 담임교사이던 시인 김춘수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초회 추천되었다. 1951년 '문예'지에 평론 '나는 부하고 저항할 것이다'를 전재함으로써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새>, <주막에서>,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구름 손짓하며는>,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등이 있으며, 1993년 숙환으로 사망했다.
첫댓글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세월은 가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좋은 일, 나쁜 일도 있을테지만 천상병 시인에게 유독 나쁜 일은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큰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이나 친구를 만나면 “500원만 내라.”, “1000원만 내라.” 하면서 밥 대신 술만 마시던 그가 술에 취해 쓰러졌는데 신분증도 없어서 노숙자나 행려병자로 오인을 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을 당해 버리죠.
그가 생전에 좋은 일이 있었다면 천사 같은 아내(문순옥)을 나중에 만나 그나마 말년이 행복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유명한 시 [귀천]도 나왔구요.
귀천은 너무도 유명한 시니까 생략을 하고 대신 감옥에 갇히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쓴 시 [그날은-새]입니다.
- 천상병, <그날은─새>............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 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살아서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새.... 저두 그런 새가 될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