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마사지샾에 갔습니다.
허리도 뻐근하고 어깨도 불편해서 근육이나 좀 풀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갔지요.
엎드린 자세로 마사지를 받던중에 관리사가 갑자기 제 팔을 올리더군요.
순간적으로 `윽`하고 신음을 냈습니다.
사실 고객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팔을 올릴때에도 천천히 실행해야 하는데, 갑자기 들어 올렸으니 불편한 어깨가 더욱 욱신거리면서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던 것이지요.
"오십견이네요?"
나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어깨가 아프니까 말하는것도 귀찮더라구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오십견은 잘 고칩니다."
"........"
"우리나라에서 오십견에 대해서는 몇손가락 안에 들겁니다."
이 말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최고라는 말을 안하거든요.
그냥 마사지만 받고 가려고 하는데 자꾸 말을 겁니다.
"저한테 맡기시면 확실하게 고쳐드릴수 있습니다."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꾸 말을 걸어오니 테스트를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십견이 왜 오는건가요?"
"어깨에 염증이 생기거나 인대의 손상, 회전근개의 파열, 석회 등의 이유로 오십견이 옵니다."
"그중에서 저는 어디에 속할까요?"
"염증 때문이죠."
"염증이야 누구나 있는거 아닌가요?"
"회전근개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회전근개가 뭔가요?"
"어깨를 회전시키는데 필요한 근육을 말해요."
"어떤 근육들이 속하나요?"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속하죠."
"다른 근육은요?"
관리사가 말을 안한다.
아마 근육의 이름들을 잘 모르는것이겠지.
회전근개를 말하는데 어찌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나온단 말인가..
"오늘은 그냥 기본적인 마사지만 해주세요."
"오늘 한번만 해도 효과를 느끼실거에요. 한번 해드릴까요?"
"아뇨, 오늘은 마사지만 받고 다음에 들릴게요."
관리사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습니다.
예전같으면 관리사에게 공부좀 더 하라고 말했을것입니다.
틀린 부분을 가르쳐 주었을 거에요.
그러나 이제는 안그럽니다.
가르쳐 주면 고마워 하기 보다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말다툼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자신이 최고인줄 아는 사람 중에는 아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묻지 않은것에 대하여 아는척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