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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여행편지 #600)
세계 최초의 족보박물관이 있는 대전 뿌리공원
"쿤타킨테" 하면 떠 오르는 드라마는 바로 뿌리다. 아프리카의 노예로 잡혀 미국땅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그려냈다. 그 뿌리에 열망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특히 한민족은 유독 뿌리에 대한 열망들이 유독 질기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도 아버지 나라를 찾거나 스웨덴으로 입양간 아이들이 어머니와 상봉하는 장면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연어의 회귀처럼 한국인에게는 유독 진한 회귀 본능DNA가 박혀 있지 않나 싶다. 그 본능을 문자로 로 표현한 것이 족보다. 전세계 오늘날까지 이런 족보문화를 가진 나라가 또 있을까? 신약성서의 첫페이지도 하느님 이후 족보며 광개토대왕비의 첫구절도 가계를 말해주고 있다. 어찌보면 족보란 것이 그리 동떨어진 것도 안다. 씨족에 대한 유래와 흥미진힌한 족보이야기를 한자리에 볼 수 있는 곳이 대전의 뿌리공원이며 그 안쪽에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족보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고리타분할 것 같지만 그 뿌리에 대한 흥미진진한 얘기를 듣다보면 내 핏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신을 돌이켜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놀이동산, 공원 등은 아이들이 몰리는 장소지만 뿌리공원만은 중장년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가 즐겨 찾는 박물관이다. 하루 평균 3천명, 주말에는 5천명이 찾는 명소로 바뀌었다. 이쯤되면 의문이 든다. 왜 하필 대전에 뿌리 공원이 생겼을까? 바로 대전에 회상사라는 족보 전문 출판사가 있다고 한다.우리나라 전체 족보의 90% 이상은 이곳에서 제작되어 대전이 족보의 고장이 된 것이다. 반세기에 걸쳐 총 600만부를 제작했다고 한다.
공원은 만성교를 지나야 한다. 만성교는 모든 성씨가 한 곳에 모인 곳이라는 의미다. 다리 건너기 전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업고 있는 모형을 볼 수 있다. 어떤이는 아이가 할머니를 업어야하지 않을까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뿌리공원. 공동묘지처럼 성씨 조형물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1997년에는 1차 72문중이 참여했다가 10년 후 64문중이 들어와 지금은 136문중의 유래비를 볼 수 있다.
우선 한국족보박물관을 들러 성씨와 족보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고 유래비를 둘러보면 유익한 시간이 된다. 동선이나 전시물이 딱딱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꾸며져 있다. 거기다 해설까지 들으면 더욱 명쾌해진다.
붉은 색 건물 벽면에는 성씨가 새겨져 있다.
입구에는 묘를 지키는 벅수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동선은 구불구불. 마치 엄마 뱃속에서 아이가 나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 우리나라 성씨 순위 1 김(金) 8,785,554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우리나라 10대 성이 전국민의 70%이며 20대 성까지 포함하면 78% 란다. 그 중에서도 가구가 하나씩 있는 것은 외국에서 귀화한 성씨로 취근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즙사과...성이 즙이이고 이름이 사과인가...이쯤 되면 모놀 李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임금님의 윤허가 있으면 본도 바꿀 수 있다. 고려 공민왕때 원나라 노국공주가 시집왔을 때 함께 이주해온 원나라 사람들은 경남 창원에 터를 잡게 했다. 이곳을 기반으로 후손들이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정조때 과거급제자 중에 창원 공씨가 무려4명이나 합격해, 임금님은 창원공씨에서 곡부 공씨로 본을 바꾸도록 했다.
족보에 반드시 올라가는 것은 5가지다. 생, 졸, 묘, 배우자, 관직. 그걸 바닥에서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족보를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며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씨족들의 갹출을 받았다. 오늘날 화폐가치로 무려 20억의 돈이 들어가는 사업
평양조씨 송산공파 통문.
"명하전은 관례한 성인은 1량, 아이는 5전을 계보단자에 납입해야 하며, 만약 10월 말일의 기한을 넘기면 파보에서 누락되는 탄식을 면하기 어려울 것"
족보 만들때 돈을 내지 않으면 족보에 이름을 빼겠다는 애기인데 이거야말로 조선시대 가장 치욕적인 일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신경도 쓰지 않지만
박물관 중앙에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가 서 있다. 주몽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가계를 기록했기에 한국 최초의 족보로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족보 1.안동권씨 2.문화류씨 3.안동김씨
족보를 기증받기가 무척 어려웠던 모양이다. 문중에서 족보를 팔라고하면 불쾌해 하기도 하고 ~~다른 박물관과 달리 기증이 아닌 기탁유물이 많은 편이다.
일반 사가와 달리 왕실의 족보는 지면의 여유가 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기때문에 일반 사가에서는 빈 공간 없이 빼곡하게 쓰지만 왕실족보는 여백이 있고 빨간줄에 쳐 있다. 200자 원고지 같애 왕비나 왕의 이름을 족보에 올릴 수 세종의 왕비인 소헌왕후 심씨의 이름도 감히 족보에 올릴 수 없다. 나중에 백성들이 함부로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 말이다.
왕비를 배출한 일반 사가에서도 왕의 이름을 함부로 쓸 수 없어 빨간딱지를 붙인다. 왕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여흥민씨 족보가 이렇게 빨간 딱지가 많다고 한다.
왕비가 아들을 낳으면 대군, 딸을 낳으면 공주, 후궁이 아들을 낳으면 군, 딸을 낳으면 옹주 그런데 고종은 황제이기에 아들은 왕이다. 영친왕
족보 보관함. 화재의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렇게 돌 곽 속에 넣기도 한다.
다문화 가정 족보. 난 이 테마관이 무척이나 감명스럽다. 이주민이라면 가장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이런 족보일텐데. 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와 가야에 불교를 전파한 인도공주 허황후. 오늘날에도 수많은 다문화 가정의 모델은 허왕후다. 우리문화의 흡수가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들의 의복과 음식등을 전수받는 것이야말로 문화의 교류가 아닐까
다문화 가정은 오늘날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허황후를 보듯 오랜 역사속에서 실재한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
내 이름은 폴른칫, 그리고 현수엄마
뿌리공원 종합 안내도. 색인은 가나다 순으로 되어 있어 성을 찾아 가면 대충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성씨 마다 조형물이 있는데 이걸 유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시조, 유래, 문중대표 인물, 후손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담고 있다.
성씨유래비가 없는 것은 김해김씨와 전주이씨, 김해김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다. 김해에 김수로왕릉이 있는데 굳이 성씨 유래비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지금까지 고집했는데 최근에 종친회에서 조성하겠다고 의사를 밝혓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곳으로 수학여행 와서 자기의 성씨비가 없어 부모에게 항의했고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는 종친회에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겨룩 종친회는 굴복~
전주 이씨는 왕족이기에 어찌 평민들 영역과 함께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 말고도 서울의 종묘, 전주의 경기전이 있는데 말이다. 이곳에 유래비를 세울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한다. 이래저래 명분와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는 곳이 뿌리공원이다. 대전에서는 땅만 제공하고 유래비는 종친회에서 세워야 하는데 한 기당 대략 3천만원~ 큼직한 것은 1억이 소요된다. 작게 만들면 후손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고~~화려하게 꾸미자니 돈이 들어가고~
밀약박씨는 십자가 형인데~~
경주손씨 유래비, 삼국유사에 나오는 손순의 석종이야기를 담았다. 은근히 옛날 이야기가 많은 곳
신창표씨는 학을 상징
성씨유래비를 둘러보며 그 유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성씨마다 이야기 하나씩 담고 있으니 마치 이야기 상자 처럼 보인다. 왜 저런 조각을 했을까?
공원정상에는 삼남기념탑이 서 있어 영호남과 충청도의 화합을 기원하고 있다. 씨족, 지역..이런 걸 타파하자는 의미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성을 물려 받고 또 자식에게 내려줘야 한다. 한번 쯤은 나의 핏줄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떨까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뿌리공원을 찾아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조상의 기운 뿐 아니라 삼림욕장이 있어 마음껏 숲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 짜리 충효예 웰빙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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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뿌리공원을 가보았는데...잘 꾸며는데 다 볼수가 없어 조금은 아쉬었습니다 건강하실때 많이 즐기시고 행복하세요
대전에 살면서도 ~~~
감사합니다, 이종원 모놀 대장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당신은 이나라의 국보급 인재입니다. 63차에 참가했던 추억이 그리워 지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ㅎㅎㅎ
여성이 결혼하여도 성을 바꾸지 않는 나라도 한국 이겠지요
대전에 이런곳이 있다니요....~~
대장님 덕분애 소중한 정보 또 하나 얻고 갑니다.....
몇년전에 가보았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을것 같아요
600번째 여행 편지...고맙습니다.
뿌리 공원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 알았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흥미로울듯합니다 대전에 가면 꼭 봐야겠어요.
아~ 이런 공원도 있었네요.앉아서 공부했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함 가봐야겠네요..
아이고~~~~다녀가셨군요.감사합니다.저희고장에 와주셔서...
이런 박물관도 있군요.^^
기회되면 가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까히 있어서 그런지 가보지 못했습니다.
유성이 삶의 터전인데도...^^
대전가는 일이 있으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대장님~ 감사합니다. *^^*
오가는 길에 한번 들러봐야 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