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안양 LG의 미드필더 최태욱(22·인천만수교회) 선수가 20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부는 동갑내기 정혜령씨. 최 선수는 서울 강남의 한 유치원에서 보모로 일하고 있는 정혜령씨와 지난 2년간 사랑을 키워왔다. 최 선수가 혜령씨를 알게 된 것은 이영표(26·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선수와 함께 정혜령씨 언니의 영어 강의를 들으면서부터. 강의를 듣던 최 선수가 혜령씨 언니에게 농담삼아 소개시켜 달라고 말하면서 만남이 시작됐다.
최 선수는 혜령씨의 귀엽고 발랄한 성격에 반해 사랑의 감정이 싹텄다고 고백했다. 이후 독실한 크리스천인 최 선수는 혜령씨에게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나랑 사귈 수 없다”며 엄포 아닌 엄포로 전도에 성공,주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골을 넣을 때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인터뷰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최태욱 선수의 깊은 신앙이 예수를 전혀 모르던 정혜령씨를 바꾸어 놓았다.
“태욱씨의 신앙이 저를 바꿔 놓았어요. 그를 만날 때마다 신앙의 도전을 받아요.”
정혜령씨는 최 선수에게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성경책 찬송가 여자친구”라고 대답했다고 털어놨다.
축구스타 최태욱 선수는 신앙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긴다. 이영표 선수도 신앙에서만큼은 ‘태욱이가 선배님’이라고 말한다.
대표팀에서 ‘목사님’으로 통하는 최 선수는 올해초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젖염소보내기운동 홍보대사로 위촉기도 했다. 이제 정혜령씨의 신앙도 최 선수에 못지않다. 최 선수는 장차 해외에 진출하면 외국 선수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