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철교는 1933년 9월 건립되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철교를 설계하고, 공사를 지휘하고 일한 사람만큼 애정이 있을까? 철교를 설계한 이야마씨는 33살(1943년) 사망했으나 7살(나가지마) 딸이 있었다. 아버지를 잃은 딸은 69년 사뭇치는 그리움에 흐트려질까 기댈만한 아들과 찾았고, 그때 본 아버지의 작품을 더 나이 들기전에 두딸에게 보여주려 87살에 힘내어 왔다. 우리처럼 슬픈 가족사가 깃든 다리였다. 기나긴 깊은 밤 얼마나 울고 울었겠는가? 그들도 철교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끊어지고 이어진 큰 상처가 많음을 보았다.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나가지마의 미소는 편안하다. 두딸도 환하게 웃는다. [누워 있는 에펠탑]으로 부르는 남지철교는 만인을 위한 나눔의 다리로 서있다. 수많은 애환이 깃든 다리는 낙동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안아주고 있다.
첫댓글 그때 주신 선물은 치약세트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