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혼령이 돼 이 나라를 지켜준다는 사명대사의 강한 기운은 표충비에서 더욱 신비롭게 나타난다. 사명대사 영정은 표충사에서 모시지만,국운을 예언할 때마다 신비롭게 땀 흘리는 표충비(높이 270㎝?폭 97㎝?두께 55㎝)는 밀양과 부곡온천 사이의 홍제사에 있다.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에 있는 홍제사 표충비각이 땀을 흘렸다는 기록은 1894년부터 남아 있다. 1910년 경술 합방 17일 전에는 4말6되의 땀을 흘렸으며,1945년 광복 14일 전에 흘린 땀은 5말7되나 된다고 한다.
그 뒤에도 4·19,5·16,97년 IMF 경제위기,2000년 남북정상회담,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긋는 일들이 일어나기 직전에 사명대사의 표충비는 땀을 흘렸다고 한다. 표충비가 땀을 흘리면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길한 일이 발생할지 흉한 일이 발생할지는 알 수가 없다. 단지 흉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80%라는 것뿐이다.
표충비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홍제사 L 보살은 큰일이 날 때마다 일어나는 표충비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평소엔 마른 돌 그대로 맑은 빛을 띠고 있지만,어떤 일을 예언해줄 때는 2∼3일 전부터 비석 색깔이 변한다.” ‘도사 아줌마’로 통한다는 이 공양보살은 “표충비는 과거 동해안 북한 잠수함 무장간첩 침투 때는 9시간이나 땀을 흘렸으며,최근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넘으며 위협할 때도 땀을 흘리는 신비한 현상을 보였다”고 말한다.
홍제사의 관계자들은 사명대사의 혼령이 ‘호국신’으로 깨어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체험했다고 말한다. 지금은 대법사 주지로 자리를 옮긴 지혜 스님이 홍제사에 적을 두고 있을 때의 일이다. 지혜 스님은 법당이 작아 확장하려고 법당 앞에 있는 커다란 모과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려는 작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본격 작업에 들어가기 전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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