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대간 17차 그동안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지만,
뭔 일이 그렇게도 바쁜지 미뤄두고 미뤄두다 대간길을 걸으면서 가보게 됩니다.
문경땅을
이번엔 특식으로 숯불구이 햄도 몸에 좋다는 귀한 들깨100% 기름으로 볶아서 넣고,
청량고추도 넣고, 조막걸리도 얼려 한통 넣은 후 든든하게 배낭을 메고 남들은 고이 잠든
시간에 집을 나서, 문학경기장으로 갑니다.
지하도 유턴해서 지나가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아 순간 당혹감이...
혹시 넘 좋아서 날짜를 헛갈렸는가 싶어 달력을 봐도 맞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둘러보니 눈에 익은 탁시쿠들이 보여 휴~~안심이 됩니다.
대간 종주대원 33명을 실고서 출발, 가는데, 엥...평소와 틀리게 연수동방향으로 가네요...이거 오늘 영....하지만....걱정은 기우....
얼마전에 개통된 제3경인고속도를 타네요....이 쪽길을 와 본지 좀 지났는데...길이
완전히 틀려졌네요.......
버스는 달리고 달려....충주휴게소 도착, 아침을 먹어야 힘을 쓰지요.....순두부찌개를 시켜 먹는데....이 곳도 가위표를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뚫린 시원스런 이화령 새 길을 버리고, 구 도로를 올라
들머리인 이화령 휴게소에 05:47시 도착.....날도 좋고,,,,몸도 좋아라고 스트레칭도 해
몸을 부드럽게 풀고나서......이화령 표지석앞에서 단체로 인증샷도 남긴 뒤
06:08시 오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이 곳은 헬리포트랑, 참호가 잘 관리되는 것을 보니 군사적 요충지긴 한가 보네요....
오늘은 주변 경관이 좋은 곳이 많아 초반엔 여유좀 부리면서 올라가기로 하고,
열심히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선녀님들께서 요즘엔 날개 옷대신, 배낭을 놓고 목욕을 하시는가.......베낭이 길가에 떡하니 있습니다....재빨리 숨겨야 하는데......
3주전엔 아직 푸름이 일렀는데, 오늘은 온 산에 푸르른 생기가 가득...가득.......좋네요....
잣나무 숲에 피어난 하얀 야생화 밭을 지나며 감탄하다 보니
07:46시 드뎌 오늘 구간중 가장 높은 조령산(1026m)에 도착....그냥 갈 수 없어서 증거남기기를 열심히 한 뒤.....건너에 보이는 신선암봉을 향해 갑니다....
주의와 집중력이 필요한 구간입니다...바위를 타고 넘는 구간인데......
안전 또 안전입니다..... 안전이 최고....
암봉과 어울리는 소나무가 가까이 보이고, 멀리로는 월악산 영봉도 보이고 좋네요.....
날도 적당히 덥고....
09:18시 신선암봉에 도착.....신선 비슷하게 여유도 부리고,
귀하다는 날~~다람쥐표 간식도 먹고.....다시 출발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선두팀은 벌써 영남3관문에 도착했는지 무전으로
계속 채촉을 합니다.... 불타는 발도 있고, 얼음 동동 띄운 회무침, 곡차까지.....침이 꼴깍....
깃대봉삼거리에 도착, 대간길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오르지 않으면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을 것 같아 깃대봉에 올라 한껏 여유부리고
다시 깃대봉 갈림길을 지나 영남3관문에 도착,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인 뒤 산행객들이 모인 곳에 가니,,,,엥 아는 얼굴이 없네......
아고...다른 팀 모인 곳에 갔네요.....그런데 왠지 더 있고 싶은 팀...삘이 딱 왔는데...
아래쪽으로 돌아보니 그 곳에 그리운 얼굴들이 모여계시네요...방가
영남3관문을 굽어보며, 곡차 한잔 올리지 않을 수 없어...
한잔치는데 변덕스런 날씨에 갑자기 비가.......급히 빨간모자를 피해
문 밖 충북 괴산 땅으로 돌아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13:31경 마패봉(마역봉)을 통과 급히 우틀 동남쪽 방향으로 갑니다.
안부도 지나고, 밧줄도 잡고 하다보니 어느새 동암문...선두팀을 포함 대원모두가 모여....
무슨 음모를 꾸미는가 했더니....."무전기 끄고, 핸폰도 진동으로" 한 후 조용하게 길을 채촉합니다....하늘재에 있는 빨간모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총무님 스틱이 말썽을 부려, 만지작 거리다 수리 못하고, 시간만 지연되고, 할 수 없이
후미대장 것 한개 드려, 짝짝이 스틱으로 잘도 잘도 걷는다...
재빨리 발걸음을 서둘고.... 그 동안 함께 왔던 물장수님 등 후미 3용사는 헤어지고,
라일락, 줄리엣님도 먼저 가버리고.....
부봉삼거리에서 잠시 지체....부봉으로 들렸다 갈 것인가 갈등하고 헛갈리다.....
올라오시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여쭤 본 후 결정....대간길을 갑니다.....
간만에 산행중이신 분들을 만나게 되네요....
주흘산 갈림길을 지나고, 평천재쯤에서 이번에 새로 입문하신 유유자작님과 회장님, 총무님 이렇게 네명이 사이좋게 후미팀을 이루고 가게 되네요....
유유자작님께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함께 꿋꿋하게 갑니다...의지의 산악인입니다....
박~~~수.......
탄항산을 지나고, 욕심 많게도 삼각점이 두개나 있는 무명봉을 지나가는데
중간팀은 모래산을 통과한다고 무전이 날라옵니다.....
이제 후미도 양분되어 총무님과 덕유대장이 앞서고, 회장님과 유유자작님이 맨 끝에서 열심히 오고 갑니다...
길을 걸을수록, 날머리가 가까워질수록 눈앞에 다가오는 포암산의 위용에 다음 구간 걱정이 앞서네요....
17:46시 모래산을 통과 중간팀과 12분 정도 시간차가 나는 것 같습니다.....길 가에
수줍게 핀 연한 분홍빛 철쭉이 넘 아름답습니다.....
철망이 쳐진 밤나무단지을 지나고 하늘재 표지석에서 대충 인증 후 내려서니.....
갑자기 총무님께서 놀라며, 뒤도 돌아가시기에..... 보니
아니....웬 달덩어리가 한개도 아니고,,,,,두개씩이나...복도 많지
대 낮에 달덩어리를.......
17:59시 하늘재 도착, 오늘도 거의 12시간을 걸어서 날머리에 도착했습니다......
뒤 따라 유유자적님과 회장님도 도착.....
33명이 무사히 안전하게 금일 17차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자~~알 씻으시고,,,,꼭 한개씩 빠뜨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자양말 한짝,,,,빤쭈.....수건......잘 챙겨 넣어 가게살림에 도움이
되야 될 터인데......
담엔 빠뜨리면 아이스크림 사기로 해야겠습니다......
저녁밥은 문경읍내 시골손두부식당에서 청국장으로 푸짐하고 맛나게 먹고......
다람쥐님....혼자...네곱배기 드신 것....다 ...압니다......
식당 사장님이 넘 좋으십니다.......인상도 성격도 마음 씀씀이도......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은 평소 웅이아빠 모습이 아닌.....카 레이서의
모습으로 변신하시고........
물장수님......물 상하기 전에 빨리 팔아야한다고 부탁하셔서.....
그래도 늦지 않게 문학경기장에 도착.....헤어집니다.......
몸은 적당히 통증이 있고, 찌뿌둥하지만......마음 개운 흐뭇...
담엔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다음주에 있는 정맥길이 또 기다려집니다.......
[이화령 정상에서 보는 괴산군 연평면 전경.....아래로는 이화령터널이 새로 뚫렸지요...]
[열심히 조령산을 향해 갑니다]
[봄날 아침 햇빛에 빛나는 풍경]
[드디어 조망이 터지고.......가야 할 길들이 보입니다.]
[안전하게,,,,또 안전하게......]
[세월을 이겨낸 노송어르신]
[담에 가야할 포암산위 위용....]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은 곳....]
첫댓글 1기땐 두번으로 나누어 산행을 한 이화령 하늘재 구간~ 2기는 단 칼에 대단한 2기
길을 걸을땐 너무 힘 들어 왜 왔을까 하며 걷지만 뒤 돌아 사진을 보면 내 자신이 너무 대견 합니다수고 하셨어요
흐믓하면서 후회하면서 반복하다보니 중독이 되어 이젠
길을 걷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내 발이 허락하는 날 까지 계속 전진 합니다
중독이 매우 심하시내 이병을 치료 하시려면 오래 걸릴듯
다른팀에서 놀다와도 알바라고해야하는데쩝
놀다온게 아니고요...그냥 한번 쭉 쳐다보고 아~~아니구나 하고 왔습니다..
힘들었지만 당당한주구간이었습니다가자 진부령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