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 및 추억여행
지난 2015년 5월 29일(금) 경동고등학교 21회 졸업
50주년 기념행사가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되었었다.
기념행사에 이어 5월 31일(일)부터 6월 2일(화)까지 2박
3일 간 79명이 옛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서 안동 하회마을, 경주, 포항, 부산을 경유하는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옛 학창시절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나에게는 허연
머리가 되어서야
맞는 수학여행이자 칠순여행의 의미가 담긴 뜻있는,
한편으론 숙연한 마음으로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런 여행이었다.
학창시절의 격의없는 친구들이 모여 이렇게 큰 여행을 함께한다는
것은 생애 다시는
없을 것이다.
건강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불참한 친구들이
많았었는데.......모두들 건강하고
환한 얼굴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5. 6. 5
우리는
-졸업 50주년을 맞으며
빼앗긴 땅 찾고 봄인가 했던
기름기는 쏙 약탈당하고
국토가 온통 황량했던 그 먼 시절
우리는 가난하게 하늘빛을 보았습니다.
참혹한 전장에서는 용케도 살아남아
격변의 시대를 눈물로 넘고 넘어
자랑스러운 東人郞으로
세계를 뛰며 세상 큰 몫을 감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통과 설움
한 맺힌 가슴으로 평생을 사신 우리의 어버이
오늘 기쁨을 함께하지 못하는 東郞들을 그리며
우리는 그냥 謙虛합니다.
기적 같은 緣起를 타고 흐름이 삶
그 삶을 더없이 감사하며
慈悲行이 곧 진정한 祈禱요
행복의 조건임을 重得한 연륜
이제 우리는
갖은 풍상을 겪고 피어난 白潔한 꽃
은은히 향기를 발하는 시인이요 스승이요
어린 천사의 할아버지
거함엔 늘 화평이 있고
賢哲에 담긴 심지불이 온유한 불빛을 발하니
따뜻한 미소가 보일 듯
뉘 봐도 참 좋다. 참 좋구나.
하늘이여!
그렇게 우리는
선한 발길을 좇으렵니다.
2015. 5. 28 / 최 운향
2015년 5월
29일, 졸업 50주년 기념행사 모습
추억여행 중 경주에서
경주 석굴암 오르는 길에서
1971년인가?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다시 돌아와 사는 친구와 함께.
불국사를 배경으로
많은 스님들께서 ...........
부산 광안리에서
광안리의 석양
해맞이 공원에서 오륙도
관람을 하면서
태종대에서
국제시장 꽃분이네를
찾아보았다.
옛날 툭하면 불이나
구경 했던 국제시장,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울지 않은 사람 있겠는가?
우리집은 6.25 당시
진주에 있다가 다시 부산 초량동으로 피란을 갔었다.
그때
만 5살 나이지만 .... 기억이 생생하다.
초량동 초량국민학교 아래로
중국대사관이 있었고 그 앞쪽 적산가옥으로 별명이 '박구당 할머니'
사시는 집 2층에
머물렀었다.
당시 앞집 친구
김국진이와 잘 놀았다.
피란을 끝내고 서울로
올 때
김국진은 역전에 나와 떠나는 기차를 뛰어 좇으면서
잘가라고, 꼭 다시
만나자고 손을 흔들어 주었었다. 까마득하게 보이지 않을 때까지.......
1966년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옛날을 회상하며 초량동을 찾았었지만 변화가 많아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또
흘렀고
나는 지금 백발을 휘날리며
이렇게 있는 것이다.
자갈치
시장에서.
내가 타고 여행했던
4호차가 보인다.
꼼장어에 생선 요리,
막걸리 한 잔 했었다.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