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은 메일 내용 <----------
> Title : 알고 싶지만 위험한 세계, 최면과 前生
> Date : 2002년 2월 28일 목요일 오후 06시34분52초 GMT+09:00
> From : "과학으로 풀수없는 신비한 일들 운영자" <hahaha012@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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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회원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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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만 위험한 세계, 최면과 前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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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싶지만 위험한 세계, 최면과 前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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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대담] 전생연구가 vs 정신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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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체험론 강연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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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 프로그램에서 공개적으로 연예인들의 전생 체험들이 공개되고,
>
전생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곧 상영될 예정이다.
>
>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전생 열기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2명이 진단한 전생론의 모든 것.
대담자 : 김영우(의학박사, 김영우 정신과 원장)
>
장순기(의학박사, 노원신경 정신과 원장)
>
사 회 : 안영배 기자 (월간 신동아 기자, ojong@donga.com )
>
장 소 : 서울 아카데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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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0년 10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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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면을 통한 전생(前生)체험론이 우리 사회에 보급된 지 5년,
>
전생이란 단어가 이제 낯설지 않은 사회적 용어로 자리잡았다.
>
최근 들어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
>
젊은이들을 주시청자로 하는 TV오락 프로그램에서 ‘전생 요법가’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
최면으로 연예인들의 전생을 유도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방영되는가 하면,
>
>
최근 전생론을 집필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한 대학교수의 전생체험 강연회에는
>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대부분 젊은층이었다고 전한다.
>
>
이와 함께 전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 결성되고,
>
‘전생 요법가’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우후죽순처럼 늘어가는 추세다.
>
전생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젊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고,
>
전생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
>
한편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
>
전문적인 치료기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
최면으로 전생을 유도했다가 깊은 최면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거나,
>
다른 의식이 주입돼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
또 전생에 깊이 빠져들 경우 현실생활을 소홀히 하거나
>
인간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
>
‘신동아’에서는 우리 사회에 전생요법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인 김영우박사와
>
기존 정신의학적 치료를 하면서도 최면치료에 밝은 장순기박사의 대담을 마련해,
>
전생체험 붐 현상을 점검해보고 그 긍정적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진단해보기로 했다.
>
>
>
>
젊은층의 전생체험 열기
>
> 사 회: 김영우박사님이 96년에 ‘전생여행’이라는 책을 발간한 이후 전생론에 대한 찬반 열기가
>
한동안 뜨거웠고, 최근에는 우리 사회의 젊은층에서 전생에 대해 지대한 호기심을 갖고
>
전생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
>
왜 젊은층이 전생에 대해 열광하는지
>
먼저 ‘전생 붐’을 처음으로 일으킨 당사자 김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시지요.(웃음)
>
>
김영우: 제가 개설한 홈페이지의 ‘상담란’에도 질의자 대다수가 젊은층인 것을 보면
>
젊은사람들이 최면, 더 나아가 전생퇴행에 관심이 매우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그런데 이런 현상이 처음부터 젊은층에 한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
우리 사회에 그런 현상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
>
제 책이 96년에 처음 나왔을 때
>
사회적으로 영혼, 전생 등 신비적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던 때였죠.
>
>
왜냐하면 90년대에 들어서서 사람들이 풍요로워지긴 했지만
>
행복과는 거리감이 있는 물질자본주의에 대한 회의, 사회주의권의 붕괴에
따른 이데올로기 해체
>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공백 상태를 경험하면서 그 대안을 찾는 욕구가 내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
>
그래서 제 책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였고,
>
그 다음에는 그 비슷한 정보들을 찾다보니 의외로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
여기저기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우리 사회에 전생론이 점차 확산됐습니다.
>
>
요즘 젊은 사람들이
>
윤회론이니 전생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개념이고,
>
심리적 저변이 확대된 상황에서 별로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
>
>
>
전생체험과 현실도피적 태도
>
> 장순기: 젊은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을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
요새 젊은이들이 워낙 자기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고 줏대가 없으니까 새로운 걸 시도하면
>
호기심으로 몰리고 또 호기심만으로 쫓아가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도 됩니다.
>
>
기성 세대가 보기에 요새 젊은이들은
>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랐기 때문인지 정신적인 측면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는 것같습니다.
>
>
그래서 이에 대한 갈증을 이런 식으로 메우다 보면
>
기존의 건전한 철학이나 종교가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또 전생에 자꾸 관심을 가지다 보면 모든 현상을 그쪽으로만 돌려버리는 폐단이 있어요.
>
>
이런 식으로 현실 도피적인 사고를 할 경우
>
현재의 노력과 인간 관계의 중요성 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
사회 전체 구성원이 다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
>
지금 우리는 과거 속에서 살 수 없는 것이고,
>
과거는 현재를 있게 한 요인으로서 참고 자료나 교훈 자료로 활용하는 선에서 그쳐야지요.
>
>
젊은이들의 전생 등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까지는 정신과 의사들이 걱정할
만큼 우려할 수준은
>
아니지만, 오히려 TV 등 매스컴에서 필요 이상으로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듯합니다.
>
>
김영우: 사실 작년부터 TV가 중심이 돼 최면요법을 많이 소개했고, 그 과정에 드라마틱한 부분을
>
부각시키면서 전생요법이 저항감 없이 사람들에게 접근한 것 같습니다.
>
>
문제는 이런 프로가 너무 흥미 위주로 편성돼 있고,
>
현재 대중을 상대로 전생요법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
치료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최면에 대한 호기심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들이라서
>
사실 전문 치료자인 저로서는 우려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
>
전생요법이라는 것은
>
정신 치료 및 심리학과 전체적으로 연계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
>
따라서 전생요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거나,
>
해결이 안되는 심리적 문제는 전부 전생에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
최면 과정에서 나오는 기억 자체를 무조건 전생의 기억이라고 못박아 단정하는 것도 큰 잘못입니다.
>
>
최면이라는 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
저는 지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
사 회: 장박사님께서 전생 체험에 너무 탐닉하면
>
현실 생활이나 인간 관계를 부정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만,
>
실제 김박사님의 전생퇴행 임상에서 그런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까?
>
>
김영우: 제 환자들 중에서는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진 못했어요.
>
>
정신분석치료라든가 일반 면담치료에서도 옛날 어릴 때 기억을 찾아내고
>
과거에 상처입었던 일들을 찾다보면 새삼스럽게 그 생각에 빠지거나
>
그때 감정들이 강하게 올라와서 일시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경우는 있습니다.
>
>
전생퇴행에서도 인간관계의 갈등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
현실 속에서 다른 면담을 통해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었고,
>
제 환자들은 거의 다 그렇게 해결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
>
장순기: 제가 옆에서 보기에 김영우선생님은 정신과 전문의이다 보니까
>
비교적 조심스럽게 하는 것 같고 또 치료 전문가들이 하는 건 별 문제가 없다고 봐요.
>
그런데 남이 한다니까, 책 몇권 보고 너도 나도 최면한다고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
>
예를 들어 꼭 전생 치료가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정신병을 풀어헤치면 정말
정신병이 나오거든요.
>
>
그 사람이 현재 상황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
그걸 분석한다거나 전생체험 한다고 흔들어 놓으면 진짜 정신병이 나온단
말이에요.
>
이런 걸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
이게 안되는 사람은 치료자와 치료 대상자 서로가 곤란하게 됩니다.
>
>
김영우 : 건강한 사람들이 자기 생각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전생을 체험해 보겠다고 하는 것은
>
좋지만, 심각한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거기에 탐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
>
그래서 전생퇴행치료를 받겠다고 오는 사람들한테 저는 이 치료의 한계점이라든가
>
현실과의 조화, 이 치료로 인해 올 수 있는 생각의 변화들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를 합니다.
>
>
제가 지적한 문제점이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
기존의 보수적인 정신치료기법으로 상호 보완해 나가는 방법을 채택하지요.
>
>
그래서 기존의 정신치료 기법과 전생퇴행 기법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치료자들이 해야지, 전생퇴행 기법 하나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치료하겠다고 덤벼들 때는
>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
>
사 회: 얼마 전에 TV를 보니까 전생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등장해
>
서로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들을 불러다놓고 한사람씩 전생퇴행 유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
>
연예인들은 최면상태에서 현재의 누구는 예전에 나랑 어떤 관계였다고 얘기하거나,
>
당시 감정에 사로잡혀 울거나 웃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
>
과연 최면상태에서 끄집어낸 과거의 기억들이 정말로 그들의 전생이었을까요?
>
또 공개석상에서 그런 식의 전생퇴행이 부작용은 없을까요?
>
>
>
>
공개석상의 전생유도는 곤란
>
> 김영우: 연예인들이 최면 상태에서 떠올린 것이 기억일 수도 있고, 환상일
수도 있고,
>
왜곡된 기억일 수도 있고, 주변 환경에 따라 각색돼 자기가 연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
치료자는 이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해야 합니다.
>
단적으로 말하자면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기억을 치료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겁니다.
>
그것이 왜 그렇게 나오느냐 하고 파고들어야 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겠죠.
>
>
따라서 공개석상에서 누군가를 전생퇴행해 기억이 나왔다고 해서
>
그게 그 사람의 전생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죠.
>
>
바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전생치료가 하나의 심각한 연구기법이라는 점을 무시한 채
>
사람들에게 전생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가볍게 보도록 유도함으로써
>
부작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
최면치료자의 덕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
대중을 상대로 데몬스트레이션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
필요에 따라 치료 자료를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최면 시술을 하지 않게 돼 있습니다.
>
>
장순기: 저도 그 프로를 보았습니다만, 출연한 연예인들이 유명한 사람들이고
>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일반적으로 보아 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
그리고 연예인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최면이 잘 되고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
>
전생이나 최면이 아니더라도 정신분석에서 보면
>
예술적인 재능이 있다든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더 잘 되고,
>
둔한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됩니다.
>
>
그 다음에 전생의 기억이라는 것이 제가 알기로는 자기의 상상력을 보태서
각색하는 부분도 있어요.
>
무의식에 있는 것이 나오는 것이니까, 마치 꿈을 꾸는 거나 같다고 봅니다.
>
꿈은 그 사람의 평소 생각이나 능력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집니다.
>
>
예를 들어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는 꿈이 나올 것이고 정치가는 정치에 대한 꿈을 꾸듯이
>
연예인들도 주로 자기들의 관심사가 나오니까 괜찮을 수도 있겠죠.
>
>
사 회: 최면 상태에서 나온 것이 환상일 수도 있고, 왜곡된 기억일 수도 있다면
>
그런 것들의 구별은 가능한가요?
>
>
김영우: 많은 경험을 가진 치료자가 그 사람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파고 들어가고
>
데이터를 가지고 나왔을 때는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지만,
>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알아챈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
>
사 회: 왜곡된 기억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
김영우: 기억이라는 것은 사진처럼 찍혀서 우리 머릿속에 보관돼 있다가
떠올라 오는 것이
>
아닙니다. 사람이 과거를 회상할 때는 그 기억을 머릿속에서 재합성하게 돼
있어요.
>
>
그러니까 합성하는 과정에서
>
그 사람의 의식이라든가 감정이 어느 정도 가미돼서 조금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
>
하지만 최면상태에서 떠오르는 기억의 경우
>
그 중심 스토리는 변질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
>
예를 들어 5살 때 내가 빨간 모자를 쓰고 파란 옷을 입었다고 기억해 냈는데
>
실제로 그때 찍은 사진을 보니까 색상이 그 반대로 나왔어요.
>
>
그럼 그 사람의 기억이 틀린 거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
그런 주변부의 기억은 약간 바뀌고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
>
전생퇴행에서도 그 전생 장면의 시기가 천팔백몇년으로 나왔는데
>
나중에 따져보니까 연도가 틀렸다고 해서 그 기억이 다 가짜라고 단정할 수도 없고,
>
반대로 햇수가 맞았다고 해서 그것이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
>
중요한 것은 그 스토리가 그 사람의 내면에서 올라 왔다는 것이고,
>
그게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
>
>
>
전생은 무의식의 표현
>
> 장순기: 저는 정신과적으로 얘기할 때 최면에서 떠올린 것이 그 사람의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
봅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전생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봐요.
>
>
그리고 정신과 치료에서는 그러한 기억이 전생이냐 아니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
그런 논쟁 역시 소비적인 것 같아요. 그런 논쟁 속에는 종교적인 면도 개입돼
있는 것 같고요.
>
>
어찌됐건 최면에서 떠올린 것이 그 사람의 무의식이든, 과거 생이나 어릴 때의 생이든
>
그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면 이 치료법이 유용한 것이겠지요.
>
>
그걸 잘못 알고 호기심에서
>
전생이냐 아니냐, 맞냐 틀리냐는 식으로 하다 보면 부작용만 생기는 겁니다.
>
>
사 회: 장박사님, 일반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은 최면에 의한 전생요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
김박사님이 5년 전에 책을 내던 때는 극단적으로 전생요법을 부정하는 정신과 의사도 있었습니다만.
>
>
장순기: 글쎄요, 제가 정신과의사 대표는 아니니까 무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
처음에 전생요법이 나왔을 때 의사가 그런 것까지 하느냐 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
의학사를 보더라도 정신과 교과서에 전생요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거든요.
>
>
대신 최면은 거론되고 있습니다.
>
최면이 최근에 와서 유행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
>
학문의 흐름을 보면 정신분석 이론 전에 최면이 먼저 있었는데,
>
의사들이 최면을 하기는 좀 그렇다 해서 정신분석으로 대치됐다가
>
지금에 와서는 다시 최면이 리바이벌되는 시점에 왔어요.
>
>
사 회: 최근에 한 교수님께서 펴낸 전생 관련 저서에 부록으로 ‘전생유도
테이프’가 끼어
>
있었습니다. 혼자서도 전생 체험을 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하지요.
>
>
이것을 선전하는 광고문구에는 테이프에 ‘수호령’ 혹은 ‘보호령’이 설치돼 있으니까
>
혼자서 전생퇴행을 해도 안심할 수 있다고 씌어 있어요.
>
>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해 본다면 전생 퇴행 중에 보이지 않는 영(靈)의 작용에
의해
>
방해라든가 부작용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데요.
>
>
김영우: 그 책을 쓰신 교수님이 전생퇴행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
그렇게 했는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
빙의(憑依, 타인의 영혼이 옮겨 붙는 것) 등 영적인 부작용을 생각해 그것을
막는 역할로
>
수호령이니 보호령이니 하고 얘기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
>
또 어떤 수호령을 테이프마다 설치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발상입니다.
>
설령 그런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전생체험자에게 병리적인 부분이 있으면
>
반드시 약점을 파고 들어오는 부작용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
>
사실 그 교수님이 하고 있는 전생퇴행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걸러져야 하는
부분이 많고,
>
거품이 빠져야 할 부분도 있고, 감별진단을 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봅니다.
>
>
왜냐하면 전생퇴행에서 나오는 기억의 경우 다중인격의 성향이 있는 사람이나
>
작화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영매 체질 혹은 신기(神氣)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
굉장히 복잡하고 변주적인 내용들이 많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
>
그런 걸 일일이 감별하고 진단하고 해결해주기 위해서도
>
전문적인 치료자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
단순히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했다고 해서 그걸 처리할 수는 없거든요.
>
>
>
>
여자와 남자 오가는 다중인격 장애
>
> 사 회: 다중인격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긴 합니다만,
>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다중인격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까?
>
>
김영우: 저는 비교적 그런 사례를 많이 보고 있는데요.
>
>
자기 안에서 자기가 아닌 다른 인격이 있는 것 같다,
>
자기는 이걸 원하는데 상반된 것이 속에 있어서 자기를 저리로 끌고 간다,
>
나는 이러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기와 동떨어진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
>
현재의 우리 진단 시스템에서는 이런 증상을 대부분
>
정신분열증이나 성격장애, 정신분열에 가까운 정신증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만,
>
>
그걸 더 파고 들어가서 깊이 있는 면담이나 최면을 하다 보면
>
독립된 그 사람의 다른 인격이 올라와서 그 사람을 지배해
>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
>
아주 심한 경우 여자가 남자가 돼버린다든가, 남자가 여자가 돼버리는 경우가 있죠.
>
어떤 여자 환자의 경우를 보죠.
>
>
그 여성환자 안에 있는 남성의 이미지하고 대화를 하고 작업을 끝낸 뒤,
>
환자가 밖으로 나가 간호사와 다음 약속날짜를 정하는 순간에 남자로 변해
버렸어요.
>
>
간호사가 깜짝 놀라 “선생님 환자가 이상해요” 하고 진료실로 뛰어들어오고
>
그 환자도 간호사 뒤를 따라 들어오는데, 여자인데도 분명히 남자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었어요.
>
>
아까 얘기했던 퍼스낼리티가 주도권을 잡은 거죠.
>
그래서 다시 그 퍼스낼리티를 집어넣고 원래 얼굴로 바꿔서 집에 보낸 적이
있습니다.
>
>
그런 경우들이 가끔 있어요.
>
이 여성환자만큼 적나라한 경우는 아니더라도 그런 장애를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
>
그걸 파고 들어가면 다중인격의 진단 범주에 다 들어가는데,
>
아직 국내에서는 그것이 전부 분열증이나 우울증으로 진단이 됩니다.
>
>
사 회: 장박사님도 환자 중에 다중인격장애 환자를 많이 보셨나요?
>
>
장순기: 많이는 아니지만 분명히 있고, 다중인격장애가 아닌가 의심가는
환자들은 더러 있어요.
>
그걸 깊이 파고 들어가면 밝혀지겠죠.
>
>
그런데 대개의 정신과 의사들은 그런가 보다 하면서 그냥 덮어두고
>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김영우: 아직은 국내에서 그걸 치료하는 기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
>
장순기: 다중인격, 이중인격은 과거에는 기준이 엄격해 독립된 질환명으로서
>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어요.
>
>
예를 들어 과거에는
>
한 사람에게 인격이 2∼3개 있는데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은 정상적인 다중인격이고,
>
그것이 충돌해서 갈등을 느끼면 우울증이니 강박증 등의 병으로 생각했어요.
>
인격이라는 건 어떤 면에서는 치료될 수 없는 부분이고, 또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봤거든요.
>
>
어떤 사람이 이중인격자라고 할 경우 어떤 때는 아주 선한 모습으로 복지 사업을 하면서 살고
>
또 어떤 때는 도둑놈 같은 모습으로 실제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
>
경계선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출세하고 잘 살기도 해요.
>
그러면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는 그냥 두는 거죠. 생긴 대로 사는 거니까.(웃음)
>
>
김영우: 장선생님이 얘기한 대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지거나 다중적인 측면을 가진 사람들을
>
꼭 장애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상반되는 성향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경우가 있거든요.
>
문제는 다중인격장애 즉, 그걸로 인해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의미하지요.
>
>
그리고 지금은 진단명이 바뀌어서 미국에서도 다중인격장애라는 말 대신에
>
‘해리성 인격장애’로 부르고 있습니다.
>
>
해리성 인격장애란 원래 그 사람의 인격에서 어느 한 부분이 떨어져 나와서
통합되지 않고
>
독자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사람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
>
사 회: 해리성 인격장애와 빙의 현상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
김영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해리성 인격장애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
애써서 빙의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
>
그렇지만 우리가 최면치료를 해보면 다중인격의 기본이론은
>
그 사람의 인격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
>
떨어져 나왔다고 추정되는 인격하고 대화를 해보면
>
자기는 안에서 떨어져 나온 존재가 아니라 그 환자의 밖에서 들어왔다고 말해요.
>
>
그러니까 이 사람(환자)의 부분이 아니고
>
“나는 완전히 딴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인격들이 있거든요.
>
>
그런데 그 주장에 따라서 치료를 했을 때
>
확실히 치료가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또한 많이 나타나는 겁니다.
>
>
그렇다면 그 주장대로 밖에서 뭔가 들어올 수 있다면,
>
이것이 우리가 전통적으로 얘기하는 ‘귀신들림’이다, ‘빙의’다 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
이해될 수도 있다는 거죠.
>
>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빙의라는 것과 다중인격이라는 것의 경계가 매우 애매한 상태에 있습니다.
>
>
>
>
내 전생 아닌 빙의된 영의 전생
>
> 사 회: 이를 전생의 문제로 되돌려보지요.
>
>
외부의 무언가에 의해서 빙의돼 있는 환자가 전생퇴행을 할 경우
>
그 떠올린 기억이 환자 본인의 것이 아니라 빙의된 존재의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
그렇다면 전생퇴행이 매우 복잡해질 수도 있을 테고….
>
>
김영우: 놀랍게도 그런 경우가 대단히 많이 있습니다.
>
>
전생퇴행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있어서 최면에 들어갔는데,
>
그가 떠올린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는데도
>
이 환자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거예요.
>
>
대개 떠올린 것이 자기의 기억일 때는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가 보아야 합니다.
>
>
그러면 그 사람에게 오염되어 있는, 다중인격으로 형성된 다른 인격이라든가
>
혹은 외부에서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인격이 나타납니다.
>
>
그러면서 최면에서 떠올린 것은
>
이 사람(환자)의 기억이 아니라 자기(외부의 인격)의 기억이라고 주장합니다.
>
환자 자신도 그 장면들이 자기하고 거리가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어요.
>
>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예도 있어요.
>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을 굉장히 사랑했는데 파고 들어가 봤더니
>
자기가 사랑한 게 아니고 자기 안에 있는 다른 인격이 사랑한 것이었어요.
>
>
이 환자를 치료하고 났더니 좋아하던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 다 없어져 버렸어요.
>
참 묘한 영역이죠.
>
>
바로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있기 때문에,
>
전문적으로 훈련 받고 많은 환자를 본 전문가들이 통합적으로 전생을 연구해 나가야 된다는 거죠.
>
>
사 회: 빙의된 환자들도 최면으로 분리해낸단 말씀이죠?
>
>
김영우: 분리해내거나 무력화시키거나 어쨌든 병적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작업들을 하죠.
>
>
장순기: 저도 전문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최면요법을 사용합니다만, 의사나 환자가 빙의라고
>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다른 정신과적 진단명을 붙여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
>
그렇다면 굳이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여서
>
환자한테 겁을 줄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
예를 들어서 정신병 환자들은 얼마든지 빙의 같은 귀신 얘기를 많이 해요. 그
>
걸 그대로 받아들여 빙의로 이름을 붙여버리면 빙의 진단이 너무 많아진단
말이에요.
>
>
또 요새는 약이 좋아서 웬만하면 약으로 치료됩니다.
>
저는 치료에 있어서 좀 보수적인데, 영이니 귀신이니 하는 이야기는 보류해두는 편이거든요.
>
>
기존 의학계가 정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명으로 아무리 갖다 붙여도
잘 안들어맞고,
>
지금까지의 약물치료법에도 별 반응이 없는 특이한 경우,
>
또 환자가 영이니 귀신이니 하는 문화에 젖어 있는 경우는
>
커뮤니케이션의 방편으로서 빙의라는 말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
>
그러니까 기존의 치료법으로 하다 하다 안되면 그쪽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
>
빙의를 먼저 염두에 두고 그쪽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
정신과 의사로서 기본적인 것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
>
김영우: 지금 장박사님이 얘기하신 건 사실상 굉장히 중요한 지적입니다.
>
빙의나 다중인격장애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그런 용어
자체를 아예 쓰지 않아요.
>
다만 그 문제를 파고 들어가 증상을 해결하면서 이 사람 스스로가 자기를 찾아가게 해줄 따름이지요.
>
>
빙의, 다중인격, 전생, 이런 것은 치료에서 우리가 필요할 때 쓰기는 하지만
>
그걸 전면에 드러내놓고 그걸로 모든 걸 다 해결하거나 진단명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
그런데 저한테 찾아온 환자들은
>
다른 병원에서 약물요법 등 정통적인 치료법으로 해결이 안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
그런 묘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병원보다 조금 비율이 높을 거라고 봅니다.
>
그래서 저는 좀 특수한 경우지요.
>
>
자기는 분명히 귀신이 들었다고 주장을 하는 환자들에게는
>
어느 정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인정하고 얘기하는 것이
>
그 사람의 속을 털어놓는데 도움이 될 때도 물론 있습니다.
>
>
사 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샤머니즘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귀신에 씌었다고 할 경우
>
무속인 혹은 심령술사한테 찾아가 무속적인 행위로 치료받기도 합니다.
>
실제로 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
>
>
무당의 무속행위는 일시적 효과
>
> 김영우: 저를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도 문제 해결이 안돼 온 사람들입니다.
>
>
무속적인 행위가 일시적으로 그런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
그 사람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는 경우는 없다고 봅니다.
>
>
옛날에 민간신앙에서 하는 것들이 때로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
저희 같은 전문적인 치료자가 볼 때는 치료로서 인정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
>
왜냐하면 그러한 질환의 내면에는
>
그 사람의 심리적인 갈등, 옛날에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 타고난 성격 중의
약점, 그리고
>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불행했던 과거의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가미돼 있기 때문입니다.
>
>
따라서 치료 행위로 환자에게 붙어 있는 무언가를 떼어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
다른 정신분석적이고 면담, 심리적인 방법들이 따라가 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
환자가 완전히 완치됐다고 할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여러 단계 남아 있는 거죠.
>
>
사 회: 김박사님이 말한 무속적인 행위에 의한 일시적인 도움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지
>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시지요.
>
>
김영우: 무속적 행위로 빙의된 것을 떼어내는 작업을 마친 사람들의 속에는
>
여전히 그러한 것이 숨어 있어요.
>
>
최면과정에서 제가 그 숨어 있는 것에게
>
“왜 나간 척했냐” “왜 숨어 있느냐”하고 질문을 던지면,
>
“나는 나간 척만 하지 숨어 있지는 않았다. 조금 눈치를 봐서 다시 이 사람을 지배할 것이다”
>
이렇게 얘기해요.
>
>
대개들 환자가 증상이 없어지면
>
그 치료자들은 나갔다, 해결됐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끝내게 마련인데
>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
또 운이 좋은 사람들은 그대로 지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
저는 그러한 치료가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
>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다 나았다 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고,
>
그러한 치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한 질병을 빙의라고 이름붙여
두려워하게 만들어서
>
환자가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케 해 오히려 더 위축되는 경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
장순기: 외부의 영적 존재를 설정하는 ‘빙의’ 같은 얘기는 매우 정서적이고 종교적인 의미를
>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기존 의학계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
>
함부로 그걸 얘기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
불경스러운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믿음의 대상일 수도 있는 문제이거든요.
>
따라서 최면요법을 하는 정신과 의사들 중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기류도 존재합니다.
>
>
>
>
명상의 위험
>
> 사 회: 요즘 들어 활발해진 명상, 기공 수련 중에 부작용으로 빙의가 된 사람들이 꽤 있다고
>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요?
>
>
김영우: 저한테 뿐만 아니라
>
이런 저런 병원에 기병(氣病)이라 해서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들 합니다.
>
>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심리적으로 잠재적인 불안이나 약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
기공을 하거나 호흡훈련을 할 때 뜻하지 않게 환각 환청 망상 등
>
정신분열증의 급성증상 같은 것들을 경험하고 신체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정확하게 그것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지는 아직까지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
기라고 불리는 에너지 응용 과정에서 그 사람의 안정을 해치고,
>
그 사람의 정신적인 안정에 타격을 줌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어요.
>
>
장순기: 단전호흡을 하다가 부작용을 앓은 사람의 사례가 있어요.
>
어떤 사람이 단전호흡을 하다보니까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
그래서 자기에게 능력이 생겼으니까 다른 사람을 치료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설치게 됐지요.
>
>
정상적인 생활을 제쳐놓고 그 방향으로 나가는 거예요.
>
그런데 하다 보니까 그 방향으로 자신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건지 헷갈려서
찾아왔어요.
>
마치 종교적으로 그런 은사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그것을 베풀어야 한다는 압력이 온다는 겁니다.
>
>
김영우: 호흡수련 이론이 제대로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정확하게 이끌어줄 지도자가 없는
>
상태에서 그냥 마구잡이로 수련할 때 분명히 부작용을 낳을 위험이 많습니다.
>
>
자기의 재능이나 특성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
특히 저는 민감한 사람들이 그런 수련을 한다고 할 때는 일단 중단시킵니다.
>
>
장순기: 맞습니다. 명상 같은 것도 어떻게 보면 건강을 증진시키고 영혼을
맑게 하는 방법일 수
>
있겠는데 정신적으로 취약점이 있는 사람은 그 방법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요.
>
>
그런데 제가 볼 때 약간 취약점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런데 관심이 더 많아요.
>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별관심이 없어요.
>
>
사 회: 그런 기병은 어떤 원리에 의해서 치료되는 건가요?
>
>
김영우: 그 사람의 약해진 방어기제를 원상복귀시키거나 내면에 쌓인 에너지를 뽑아내줌으로써
>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여러 가지 기법들이 있습니다.
>
>
사 회: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누구나 최면을
배워서 다른 사람에 대해
>
전생을 유도할 수 있는 건가요?
>
>
김영우: 비유로 말씀드리지요.
>
자동차를 타고 엑셀을 밟으면 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서고 하는 건 운동장에서는 할 수 있어요.
>
>
하지만 그 차를 몰고 어떤 목적지를 향해 찾아간다고 할 경우
>
대단히 복잡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
>
그냥 최면을 시도하는 것하고 최면으로 치료하는 것은,
>
운동장에서 차를 몰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만큼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
>
사 회: 최면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같습니다.
>
그런 분들이 최면 자체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나요?
>
>
김영우: 최면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
다른 사람에게 최면 걸기를 배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
>
자기 최면을 걸어서 긴장을 풀어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강좌를 하지만
>
남에게 최면을 거는 것은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가 아니고는 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
누군가 이걸 시도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
>
숨어 있는 정신병적인 요인, 불안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 최면을 걸었을 때
>
그것이 활성화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
>
저한테도 그런 환자가 몇 번 온 적이 있습니다.
>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너희들, 내가 최면을 걸어줄게” 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
이 학생이 굉장히 고생하고 학교도 휴학하고 결국은 저한테 와서 치료를 받고 고친 경우도 있습니다.
>
>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무책임하게 최면을 하는 것은 항상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보아야죠.
>
>
장순기: 아주 건강한 사람들끼리 재미로 하는 건 괜찮은데, 누가 건강한지
안 한지 겉으로 봐서
>
알 수 없으니까 잠재적인 정신병 위험성을 가진 사람은 염두에 둬야 돼요.
>
>
사 회: 건강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요?
>
>
장순기: 건강한 사람이란 의식이나 무의식, 정신적으로 자기를 방어하는
기제가 역작용을 차단
>
할 수 있고 불편한 것이 오는 것에 대해 완전히 자기를 보호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
>
그런 방어기제가 약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쉽게 깨지면서 없어져야 될 것들이 위로 피어올라오고,
>
그로 인해서 부담을 느끼고 불편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
>
>
전생테이프의 부작용
>
> 사 회: 김박사님께서 전생관련 책을 내시면서 전생유도 테이프를 내셨고,
>
최근에 다른 분도 비슷한 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
>
실제로 테이프를 혼자 들으면서 자기의 과거를 찾아갈 수 있습니까?
>
그리고 그것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
>
김영우: 그런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테이프를 듣다보면 긴장을 풀고 잠을 잘 잘 수 있어서
>
불면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
>
경우에 따라서는 테이프를 들으면서 무의식이 최면의 암시로 인해 활성화되니까
>
꿈을 통해서든 명상을 통해서든 그 사람의 내면의 필요에 따르는 영상들이
나타납니다.
>
>
그것이 전생의 기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
그런 걸 보고 인간관계나 문제점을 해결한 경우도 있습니다.
>
>
테이프가 그런 좋은 작용도 한 반면에
>
잠재적인 불안이 있는 사람이 테이프를 들을 때 불편하다든가 안정이 안 되든가 하면
>
즉시 중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
>
장순기: 일반인은 잘 모르겠지만 잠재적인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
잠재적인 정신질환이라는 것은 겉은 말짱해 보이는데 조금 얘기해보면 무언가 다른 사람,
>
쉽게 얘기해서 성격에 변동의 폭이 심한 사람들입니다.
>
>
김영우: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전문적인 치료자가 하면 모르겠는데 집단으로 한다든가
>
혼자서 열심히 할 경우에는 의외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
>
장순기: 덧붙여 말하면 전생체험에 큰 기대를 가지고 맹신하는 사람 역시
위험할 가능성이 많고,
>
반대로 이런 쪽의 말 자체도 꺼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
>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
건전한 호기심을 가진, 선의의 의욕을 가진 사람과 치료자가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그렇지 않고 너무 매달리면 틀림없이 문제가 발생합니다.
>
>
사 회: 논외의 얘기이긴 합니다만, 김박사님 이전에 정신과 의사들 중에서
>
최면요법을 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그때는 전생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
최면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어릴적 시절,
>
더 거슬러 올라가면 태어나기 전의 생의 모습 등도 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
>
그런데 김박사님이 책을 낸 이후로 전생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퍼지고,
>
그러면서 느닷없이 전생 전문가들이 많이 나오게 됐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
>
김영우: 그 점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최면을 많이 했던 분하고 한번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
>
자기도 최면을 하면서 옛날 어린 시절로 유도하다 보면
>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서 발설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
>
그러다가 제가 책을 낸 뒤에 그 분도 전생 얘기를 했어요.
>
책을 보고 이제는 말을 해도 안전하겠다 싶어서 한 것이지요.
>
>
요즘 들어 전생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
일차적으로는 ‘전생’이라는 것을 너무 단순하게 여겨 쉽게 접근한다는 점이 있고,
>
두 번째로는 이 분야가 상술과 연결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
>
대중들의 호기심에 편승해 상술로 접근할 경우
>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생겨날 위험이 앞으로도 많다고 저는 우려하고 있어요.
>
>
>
>
전생체험자들의 삶의 변화
>
> 사 회: 이제 마지막으로 환자든 정상적인 사람이든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
저 사람은 전생에 나하고 어땠다 하고 느낀 사람들이 현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
>
김영우: 수많은 환자들이 최면작업을 하고 치료를 종결하면서 자기 삶이
변했다고들 말합니다.
>
>
세상을 보는 태도,세상을 사는 아량,주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하지요.
>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이 더 깊고 넓고 신학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
>
장순기: 건강한 사람도 전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
어떻게 보면 인간의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적인 욕구라고 볼 수도
있어요.
>
>
우리는 식욕, 성욕 같은 것만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
>
내 근본을 알고 싶고 사후(死後)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
>
그런데 우리가 욕구를 가졌을 때 그것을 억눌러서도 문제가 되지만,
>
욕구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표출했을 때도 역시 문제가 됩니다.
>
>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전생요법이 잘못하면
>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에 들떠서 현실을 등한시하게 한다든가
>
전생에서의 인간관계만 중시하고 지금의 인간관계는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할 수도 있어요.
>
>
또 전생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그런 욕구가 없는 사람한테 억지로 강요하거나
>
유생시키는 분위기 역시 사회 전체적으로 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
거꾸로 분명히 전생요법이 필요한 환자나 그룹이 있을 거예요.
>
그러면 거기에 맞게 적절한 전문가가 나타나서 가이드를 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
>
이런 것을 두고 전생요법이 기존의 메디컬 모델이다 아니다,
>
전생이 있냐 없냐 하고 따지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합니다.
>
>
김영우: 이러한 논의들이 기존의 여러가지 훌륭한 치료법과 정신의학을
발전시킨
>
많은 이론들이 있는 가운데서 이해가 되고 그 지평을 넓혀가야지,
>
기존의 과학이나 의학에 배치되고 모순되는 것으로 봐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
의학자들이나 심리학 분야에 있는 분들이
>
이러한 시도를 하고 모임을 만들어서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작업이,
>
미래에 좀더 완전한 치료 기법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서
>
필요하다고 봅니다.
>
>
사 회: 장시간 감사합니다.
>
증산도(甑山道) 안내
>
> 알고 싶지만 위험한 세계, 최면과 前生
>
>
>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mystic
>
카페 이름 : 과학으로 풀수없는 신비한 일들
>
카페 소개 : 세상의 모든 신비를 밝힌다 예언 영혼 역사 등등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