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과 풍광으로 유명한 남해 망운山
(경남 끝자락 남해군 남해읍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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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봄”에 의류업체들이 울상이란다.
쌀쌀하다 금세 더운 날씨로 바뀌어 봄옷 매출이 급감해서다.
잠잠한 황사에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 관련업체도 한숨을 쉰다.
당사자 빼곤 모두 좋아할 일이니 내색도 못한다.
부스럭대다 말없이 가버린 듯 했던 봄 그렇다고 겨울이 곧바로 여름이
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시 봄비 덕분에 이른 더위도 한풀 꺽 여 20도 안 밖의 서늘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 남서부의 끝자락에 있는 국제해안관광도시 남해군을 찾았다.
동쪽은 통영시, 서쪽은 한려수도를 사이에 두고 전남 광양시, 여수시
북쪽은 사천시, 하동군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은 푸른 남해바다이다.
1읍 9면으로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6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내 섬 가운데 가장 산이 많다,
망운山(786m), 금산(701m), 송등산(617m), 대방산 등이 있으며,
하천은 짧고 평야가 협소해 계단식 논밭이 발달되어 있다.
1973년 6월, 길이 660m의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직접 연결되고,
1980년 창선교가 놓이면서 남해도와 창선도가 연결되었다.
무등산 증심寺계곡 길섶에 머리 허옇게 핀 이팝나무가 하룻밤 비바람
몰아치더니 은 싸라기 꽃잎들이 땅바닥에 수북하다.
초록 이파리에 자글자글 햇살 알갱이들 달라붙어 수정처럼 눈부시고,
그 아래 피어나는 모양새고운 앉은뱅이 꽃들도 싱그럽다.
문득 실바람 타고 솔-솔 코끝을 간질이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향긋하다.
점심 배부르게 먹고 느릿느릿 거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한결 여유롭다.
사람이 희망인가, 사람이 절망인가.
아침 옅은 안개비 같은 우리네 인생,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다.
오늘은 남해군의 최고峰인 망운山(786m)을 산행하는 날이다.
망운山은
경남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능선의 진달래, 철쭉과 자연풍광으로
유명한 산이란다.
화방寺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호젓한 오솔길로 이루어진 등산로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수림과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끽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산이란다.
산행중간 만나는 망운庵은,
남해바다의 절경과 망운山 정상아래 전형적인 임산배수형의 명당자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시고 있다.
특히 망운山의 자랑은 주변조망이 뛰어난 곳이란다.
직장인들이 꼽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직업 1위는 예술가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것 같아서라는 게 이유다.
행복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찾아온다는 생각인 듯하다.
하늘도 기온도 차분한 요즘 오랜만에 스스로의 꿈에게 안부를 물어 보라.
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어제 총무한테서 연락이 왔었는데 집안일 때문에 오늘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항상 하산酒를 맡아 준비해주던 최 부회장님과 양동매씨들도 다른 행사
때문에 역시 참석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알려주었다.
난감했다.
총무가 건네주는 김치상자를 들고 하산酒 때 쓸 떡국과 라면을 샀다.
오늘은 무거운 짐 때문에 아침에 택시를 타고 광주역으로 갔는데 산행버스는
도착하지 않았지만 하늘은 맑고 시원해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
서점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판매대를 “심리치유서”가 가득 채우고 있다.
TV에서는 관계 개선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아이, 남편, 아내 심지어 직장 상사를 변화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태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듯 사람과의 관계역시 억지로 다스리기보다
흐름을 따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릴 때가 많다.
자기 흐린 마음을 다스리는 일조차 꼭 책이나 전문가를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세상일까?
아---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방법이 없겠지.
요즘은 회원 관리하기가 힘이 든다.
월회비나 고정회원제가 아닌 1일 회비로 운영하는 우리로써는 롤러코스트
타는 것처럼 들쑥날쑥한 회원들로 인원 가늠하기가 어렵다.
지난주 태안 노을 길 때와는 영 딴판으로 오늘은 30명도 채우지 못하고
산행지인 남해로 떠났다.
사람이 어디 산행만 할 수 있으랴 여수엑스포도 관람해야하고
날씨 화창한날 가족친지들과 함께 야유회라도 가야 할 것 아닌가.
산행버스는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연결하는 남해대교를 건넜다.
남해대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노량해전이 있었던 곳으로 섬과 섬 사이로
펼쳐지는 일몰이 장관이며 봄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현수교다.
보물섬마늘축제가 열리듯이 수확기를 맞은 마늘밭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고현면 대곡고개를 올라가다 화방사로 돌아선 산행버스는 절 주차장에
산행1, 2팀을 내려주고 하산지점인 남해여중으로 향했다.
산행은 화방寺를 기점으로 시작했다.
화방寺는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연죽寺를 세우고 진각국사가 이곳으로
옮겨 영장사로 개칭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인조 15년
서산대사의 제자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세우고 절 이름을 화방寺라 하였다.
들머리에는 채진루(문화재자료: 152호)가 있고,
절 왼쪽으로 산 닥나무(고급 한지(韓紙)재료) 집단자생지가 있다.
사철 끊이지 않는 시원한 약수, 일대계곡에서 나오는 물이 남해군민을 위한
상수원을 이룰 만큼 수질과 수량이 뛰어나다.
화방寺를 빠져나오자 가파른 돌 계단길이 시작되더니 얼마쯤 올라가니
호젓한 오솔길이 나왔다.
오솔길을 지나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수림사이를 헐떡이며 올라가니
좁은 찻길로 이어지는 끝에 망운寺가 있었다.
“부처님오신 날”을 준비하는 신도들의 발걸음이 빠르고 사찰도 단장 중이다.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스님이 창건한 망운 암이 망운사로 바뀌었다.
남해바다 절경과 산 정상아래 전형적인 임산배수형의 명당자리에 자리 잡은
망운 암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시고 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철제계단설치 작업으로 통제되어 망운寺 뒷길을
이용해 반대편으로 주봉인 정상을 올라갔다.
주변조망이 뛰어났다.
망운산통신시설이 가깝게 있고 수리봉과 관대峰이 눈앞이다.
광양제철공장이 멀리보이고, 광양만과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서로 화음을
이루며 섬과 섬들의 만남의 장이 되어주고,
유조선이 한낮의 무료함을 달래고, 원통형 저유탱크가 산업기지답게 보인다.
도시처럼 빼곡한 읍 소재지의 마을이 풍요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주봉에서 내려와 암봉에서
산행1팀은 통신시설을 거쳐 수리봉, 서상里다리로 내려가기로 하고
산행2팀은 관대峰 -편백 숲 -체육시설 -신촌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나는 9명이 한 조인 산행2팀에 합류했다.
햇빛은 더워도 숲이 우거져 그늘이 지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산행하는
데는 최적의 날이었다.
관대峰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었지만 안전에는 무리가 없었다.
관대峰에 도착하니 산행을 하지 않은 남성회원 한 사람이 산행버스에서
역 코스로 올라왔다고 하며 서 있었다.
우리는 일행이 되어 산행을 계속했는데 여성회원 한 사람을 더 만났다.
아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469峰 삼거리에서 편백 숲으로 들어섰다.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쉬어가기로 했다.
전망대를 지나니 숲속교실이 있고, 체육시설이 있었다.
신촌마을 미니 골프장부근에 산행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남해휴게 터 빈곳에서 하산주로 떡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KBS 6시내고향에 출연했다는 남해출신 노인 한사람이 하모니카연주를
해주며 회원들의 흥을 돋우어주었다.
회원들과 술과 라면을 함께 들었고, 약간의 팁도 쥐어주었다.
노인은 작년 광주7080충장로축제에도 참여했었다며 연락을 달라고 한다.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날이다.
(2012년 5월 18일)
첫댓글 저도 못가고 수고 많이 하셨네요~~~.담주에는 많은 횐님들이 오실 것입니다.
사람은 없을 때 그 빈자리가 크게 보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