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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사년 십일월 오일.
자전거 여행의 꽃.
배낭을 메고...
발길이 가는대로
마음대로 다니는
여행역사의 한 획을 선명하게 그은
배낭 여행은
기차나 비행기 등을 타고...
마음대로 다니며...
빠르게 이동을 하는
좋은 점이 있지만...
점(点)여행에 불과!
그러나...
자전거 여행은 기본적으로 선(線)이다.
자전거를 타고 옮겨 다니는
차보다 사분지일 느리지만
결코 느리지 않고...
걷는 것보다 네 배쯤 빠르지만...
그다지 빠르지도 않게 가면서
멋진 풍경 속에...
인심이 좋은 마을에...
비가 내리면 멎고...
날이 개면 떠나고...
바람을 헤치며...
자전거를 세우는 곳에 머무는 선 여행이다.
그에 보태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또는 책으로...
또는 찾아가 만나서...
먼저 지난 이들의 경험을 듣고 보고 읽고...
알뜰히 모아 보태
나서면 면(面)이 되고...
가는 길에서 만나서 보고 들은 것들을
잘 정리 해 두면
이는 곧 입(立)이 된다 는...
달리면서 보고...
만나서 듣고...
돌아와 정리를 하면...
즉...
자전거 가는 길이 선이 되고...
가기 전에 공부 하고 본 것이 면이요.
기행을 마치고 정리를 하여 세우면 입이 됨이라.
무엇보다도...
자전거 여행의 꽃은 야영.
천막을 싣고...
밥그릇을 얹고
숟가락을 챙겨 떠나...
멋진 경치 속에 들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자리를 펴면...
그 곳이 바로
자전거 여행자에게
가장 낭만적인 낙원이 아닐런가...!
지난 여섯 번
시원한 여름에는...
푸른 초원이었던
티베트 고원이
흰 눈이 포근하게 덮여
하얀 설원이 된...
칭하이 호숫가에서 하루...
무지갯 빛 칠채산 속에서 이틀.
광활한 고비 사막에서 사흘...
오늘은 춥지 않아 더 좋아라.
저마다 예쁜 꽃빛의
천막을 줄지어 치고...
준비된 구곡으로 밥을 짓고...
당번장교가
감자를 썰어 넣고...
배추도 넣고...
붉은 당근도 썰어 넣고...
끓여낸 노란 카레는...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진...
고비에 어울리는 최상의 만찬!
길에서 멀어 조용함이 하나요!
사방으로 지평선이 보임이 둘이요.
좋은 길벗님네 들이 셋이요.
맛난 저녁이 넷이요.
포근한 날씨가 다섯이요.
열 사흘날의 밝은 달빛이 여섯이요.
총총한 별 뜸이 일곱이요.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옴이 여덟이요.
구수한 노랫소리가 아홉이요.
달게 꿀 잠을 자면 열이라.
내일도 천막잠을 잘까!
寧夏回族自治區 石嘴山市 惠農區 柏思特 商務 賓館에서 taengii.
자전거 여행의 꽃. - ㉯
++ 그 때는 네 분이 자전거를 타고 해를 따라 서쪽으로... 이번에는 라오따꺼 네 분이 해가 뜨는 동쪽으로... ++
++ 아스라이 보이는 저 길을 자전거를 타고 올랐다 는... ++
++ 어려서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를 가지고 놀았듯이 고비에서는 찢어져 떨어진 바퀴도 구경거리가 된다. ++
++ 징기스 칸[Jinghis Khan, Temuchin, 成吉思汗]께서는 여전히 구멍가게를 지키고 계심. ++
++ 불신검문에 딱 걸림. ++
비자 갱신때문에 칭다오로 여권을 보내고, 숙소에 들 때마다 네 명이 방 세개를 정하고, 살금살금 들어가 숙박을 하는 중인데... 특별한 사태가 벌어진 것도 아닌데 검문이 몇 번이나 반복 된다. 외자 기업이나 외국인이름으로 등록 된 검은색 번호판에 순종 한국인으로 구성된 여행단을 만났으니 얼씨구나! 모든 병력이 쏟아져 나와 모두 신분증을 내 놓으라하고 등록을 하고 수선을 떨었지만 국적란에 "韓國"이라고 새겨진 면허증 만으로 통과 함.
++ 왼쪽은 주방용 기구가 아니라 공구이다. 오른쪽은 걸래가 아니고 행주다. ++
국내의 많은 식당들이 두루마리 휴지를 걸어 놓고 찬진즈[餐巾紙, Raepeukin]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중국에서도 비슷함. 그에 보태서 가위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주방기구로 추가되어 놀랐는데... 지금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단 서양 친구들이 보면 기겁을 한다 고 하는데... 간혹 중국에서도 밥을 먹을 때 그 편리성 때문에 가위를 찾는데... 이는 지양하여야 할 행동이다. 왜인가! 하면 중국에서는 당연 가위가 주방 기구가 아님으로 찾으면 가지고 오기는 하는데... 어디선가 뻘겋게 녹이 난 연장을 가지고 온다는 말씀.
++ 배를 채우면 된다. ++
그에 맛있으면 최상이다. 으래 영양은 제쳐 두고라도... 잔류농약을 염려 함은 사치라하여도... 위생까지도 포기하고 오로지 배를 불릴 수만 있으면 됨. 더구나 그 곳이 상점은 커녕 사람 구경도 하기 힘든 오지라면 도둑놈의 심뽀가 아니라면 무엇을 더 바랄까!
++ 잘 닦인 도로의 중앙 분리대에는 몽골 천막 게르와 말이 서 있음. ++
++ 무료한 여행의 단면!! ++
++ 따꺼들은 고비의 바람을 가른다. 밥값을 하여야한다는 압박에... 날짜가 급함에도 뻥 뚫린 고비사막! 이런데서 타지 않으면 어디서 타실까...!!++
++ 라오따꺼님은 작품을 만드시기에 바쁘시고... ++
++ 머리를 짜서 찍어 보는데... ++
++ 결코 지루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
++ 이렇게...저렇게... 덤벼보나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
++ 이럴 때 경지에 이르신 라오따꺼의 포스가 느껴진다. ++
++ 저쪽으로 들어가면... 아니야 ! 이 쪽으로 쭉 들어 가서 저 뒤쪽에.... ++
++ 1. 물을 얻으러 왔는데요...! 2. 그러니까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 3. 뭐? 어쩌라고...!! 4. 아이고...냉큼 물을 떠서 뜨자! ++
너른 고비의 땅이지만 땅을 차지한 이가 있게 마련. 몽골리안 할매에게 물을 얻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천막 칠 자리를 구하려니... 말을 알아 듣지 못하자 시간이 늦었는지 서둘러 낙타를 몰러 나가며 자꾸 뒤를 돌아 본다. 얼른 물을 떠서 십리밖 먼 곳을 찾아 나서야 했다 는...
++ 고비사막에 들다. ++
고비 사막에 들다.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
세차게 불어 오는 바람.
끝 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높이 솟은 모랫더미들...
눈이 시린 파아란 하늘.
하얗게 피어난 뭉개구름.
아름답게 물드는 빠알간 노을.
고비 사막의 밤을 밝히는 둥근달.
밤 하늘에 수 없이 반짝이는 별들...
눈망울이 깊은 낙타들...
고비을 지키는 말을 탄 몽골리안들...
사막을 가로지르는 기행자들...
정겨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가의 돌들.
어디서나 만나는 순박한 몰골리안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리는 자전거...!
- 이태 전의 고비사막 기행일기를 뜸. -
++ 고비에 해가진다. ++
++ 완벽 방한 준비? 어림없는 방한대책! ++
고비 사막에서의 매우 낭만적인 야영을 위하여 일. 봄, 가을에 입는 파란색 arena 기능복. 이. 예쁜 단풍잎 모양의 조각깊기로 만든 비슷한 두께의 BLACK YAK 등산복. 삼. 라오따꺼들과 함께 단체로 맞춰 입은 B'Twin의 초겨울 자전거 복. 사. B'Twin 한 겨울 바람막이 자전거 전용복. 오. 두툼한 폴라 포리스로 만든 모 회사 동절기 공작복. 육. 칭다오에서 최대로 큰 스포츠 용품전용 매장 띠카농[迪卡侬, Decathlon]에서 산 Quechua의 폴라 포리스로 만든 내피가 있는 완전 방풍 겨울 점퍼를 입어 말하자면 일곱 겹(벌)의 옷을 입은 것인데... 그리고 겨울용 침낭에 들었는데... 번데기가 되어 자꾸 오그라드는 몸이 나중에는 둘이 들어가도 남을 만큼의 공간을 "창조"해 내더라 는... 그렇게 슬픈 사연이 고비 사막에 남겨 졌다는...
군 복무시절 추운 겨울 밤에 - 불철주야 - 국토방위를 위하여 보초를 나가려면 제일 안에 런닝 셔츠를 시작으로 실로 짠 내복, 군복, 그리고 추우니까 불법으로 츄리닝(!)을 입은 뒤에 그 위에 일명 깔깔이라 하여 민간인에게도 인기가 좋은 노란색 누비 내피가 있는 야전점퍼, 그리고 스키파카라고 하는 홑 껍대기 코트(?) 여섯벌 쯤의 옷을 끼어 입고 나가지만 120분의 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서서히 식기 시작하여 교대하기도 전에 오들오들 떨려 오는데... 그 삼십년 전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기능성 옷으로 무장을 하였어도 티베트 고원에서는 물론 고비 사막에서도 추위와 맞서기가 요원하더란 말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아야 알겠지만... 아마도 오리 앞 가슴털이 보온에는 최상으로 알고 있음. 그러므로 몇 벌의 이러저러한 옷보다도 제대로 된 덕 다운 한 벌과 침낭만 제대로 챙겨도 무난하리란 의견이다.
++ 야영장의 이모저모. ++
++ 위쪽으로...? 아니면 아랫쪽 길로... 다음에 이어질 길은 달려본 적이 없는 길이라 기대가 되어 미리 찍어봄. ++
++ 우리가 터를 닦은 보금자리는 그야말로 전후좌우! 사면팔방!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역시 인터넷도 음따!! ++
++ 고도, 경,위도 등 야영지의 기록. - 오로지 하나의 시간을 쓰는 중국 공산당. 서쪽 고비는 칭다오에 비하여 해 지는 시간이 많이 늦다. ++
++ 시사회를 위한 긴 촬영이 있었고, 야영을 하려고 일찌감치 마무리를 하여 이동거리가 특히 짧다. ++
++ 지도 위에 아무것도 없는 고비 사막이다. ++
첫은 고도가 삼천미터가 넘는 티베트 칭하이 호숫가에서의 야영으로 얼어 죽지 않기가 다행이었고... 두번째는 낮은 칠채산 기슭에서 였지만, 역시 추위에 떨었기에 예상했던 고비사막에서의 야영은 주춤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으나... 한 따꺼에게 살그머니 몸이 하찮아 온도 적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막내는 야영을 하면 여관을 찾아 가거나 차에서 히터를 틀고 자겠다 고 일러 두었지만... 지평선에 떨어지는 빠알간 해와 하늘 가득 퍼지는 저녁노을을 그리며... 또는 사막의 달밤을 기대하며... 혹시나 감미로운 마두친[馬頭琴]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고 꿈을 꾸며... 등등의 짧은 낭만을 떠 올리며, 모두 망설임 없이 "하오"를 외침으로 고비 사막에서 야영 가짐.
일생일대의 멋진 기행을 연출하고자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순조롭게 시작된 야영은... 텐트를 치는데... 동쪽 하늘에는 구월 열사흔날의 둥근 달이 솟아 오르고, 서쪽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지평선에 내려 앉는 해를 아쉬워 하며 매우 낭만적으로 시작.
저마다 천막을 치고.... 함께 밥을 짓고...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많이 낡은 라오따꺼님들이지만 젊어 나름 한 가닥씩하던 추억에 잠겨... 소년 같은 감상에 빠져들고... 금새 어둠에 잠겨 버리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꿈같은 낭만"은 순간적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이내 텐트속으로 기어들어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며 고비 사막의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까만 밤을 하얗게 새움.
나이가 점차 들어가니...
어떤이가 젊어 고생한 낡어가는 이들이여 즐겨라! 고 하지만... 어떻게 준비를하여 즐길까? 고심이 길어 진다. 나이가 들면 하면서 누구나 그리는 전원 생활. 산 좋고 물 좋은 골짜기 양지바른 언덕 위에 아담한 집을 짓고... 아내와 둘이 바둑이와 셋이... 닭도 몇 마리 놓고... 배추를 심어 김치를 담가 먹고... 고추를 심어 따 먹고... 상추를 심어 뜯어 먹고... 감자 고구마도 심어 겨울이면 화롯불에 구워먹고... 주말이면 친구들을 불러 쐬주잔을 기울이고... 봄 가을에는 여행을 떠나고... 그렇게 낭만적인 삶을 꿈꾼다.
때를 맞춰 산에 올라 더덕을 캐고... 도토리를 따고... 고사리를 꺽고... 그 밖에도 산에는 많은 나물들이 있어 운동도 하고 무공해 먹거리도 얻고 사시사철 즐거움을 준다. 그뿐이 아니라 집 앞 텃밭에 직접 심은 채소로 건강한 생활 무병장수를 꿈꾼다.
한 때는 동남아 몇 나라가 퇴직 후의 안락한 노후를 보낼 파라다이스로 각광을 받기도 하였지만... 영어가 된다 고는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그와 같이 퇴직 피난(?)을 간 사람끼리 새로이 어울린다 고는 하지만 친구가 없고... 비자가 해결이 된다 고 하여도 동물도 죽을 때는 태어난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부모님은 이미 가시고 계시지 않다 고 하여도... 형제자매도 있을 것이요. 어려서 같이 멱을 감던 죽마고우도 있을 것인데... 그 모든이들과 인연을 끊고, 매일 그림 같은 그린에서 골프를 친들... 매일 밤 야경이 예쁜 정원에서 가든 파티를 연들... 운전기사를 두어 품위를 유지하고... 찬모를 두고 맛있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고... 가정부를 두고 청소를 시켜 몸이 편한 그 생활이 꿈인가! 싶다 고 하여도 그 것은 노후의 아름다운 삶이 아닌 낡은이의 껍데기 뿐인 "여행"이 될 것이다.
집을 팔면... 어디로 갈까! 고향으로 갈까! 해돋는 동해안이 좋을까! 낙조가 아름다운 서해안이 좋을까! 지금 팔면 얼마니 얼마까지 오르도록 기다릴까? 지금 팔아도 얼마가 나오니 어느 시골로 내려가서 얼만큼의 땅을 사고 얼마를 들여 집을 짓고... 이미 몇 번 탐방을 한 그 마을 그 자리를 매일 밤이면 찾아가서 짓고... 아침이면 깨어나 허물어 내는... 꿈을 꾸며 산다. 그 때를 기다리며...
그 때는 아이들을 모두 머리를 올리고 난 뒤로 결정을 하는데... 과연 한가한 여유와 낭만의 그 시절이 오기는 오는 걸까! 아뭏튼... 영원한 그리움으로 겹겹이 쌓여 있는 고향도 좋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야 할 것이다. 또한 아내와 함께 하여야 할 것이다. 개중에는 반대하는 아내는 떼어 놓고 홀로 내려가 민박을 친다면 커다랗게 펜션인가를 지어 놓고 얼치기 낙향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음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늙으면 잔등을 긁어줄 노파가 꼭 필요한 것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할망구가 반듯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리에 힘이 빠진 낡은이는 아무 곳에도 쓸모가 읎따! 양지쪽에 앉아 햇볕을 쬐는 일 밖에는...
고비 사막에서 야영을...
칭다오에서 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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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비사막을 건넜군요! 할 얘기가 많을거 같습니다
네...!!
짧은 글로 나타난 것보다 속에 더 많음 말씀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텐트에서 주무시고 나면 아무래도 찌푸둥하시죠?
바짝 움크리고 자다보니 그 보다 더한 상태입니다.
항상 도전적 모습 화이팅 하세요
오랬만이십니다.
덕분에 잘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