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나_강기화 시_홍종훈 그림_동시YO(2021)
동시집 『멋진 하나』를 펼치면 시인이 나서는 길이 보입니다.
시인은 저 먼 우주로 가서 별을 만져보기 위해
창문을 넣고 다니는군요.
새 학기가 시작되어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한 손엔 신발주머니를 들고서 학교에 갑니다.
(기다려 오던 풍경이라 정말 반가웠어요.)
어른도 가방을 메고 일터로 가지요.
우리는 저마다의 가방속에 무엇을 넣고 다닐까요?
펼친 시집의 첫 느낌은 참으로 정성스럽다는 것.
시가 그러했고
모든 시에 들어간 그림이 몹시 사랑스럽습니다.
시에 입혀진 캐릭터며 손글씨로 쓴 제목과 쪽수까지.
시와 그림이 멋진 하나로 완성된 시집이었어요.
이렇게나 정성스럽고 멋진 동시집을 언제봤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둘이 꼭 껴안았을 때
(하나가 될 거라 믿고 기뻐하기 마련인데)
친밀함의 농도가 짙은 친구나 가족, 연인 사이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어서 색이 흐려지는 게 아니라,
하얀말과 까만말이 고유한 자기 색깔을
잃지 않은 채 하나인 듯 따로 또인 모습으로 말이지요.
시집에서 시와 그림의 합이 멋지다고 생각한 작품이 있어요. 「아기 뱀의 꿈」입니다.
아기 뱀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지나온 길 깨끗이 닦는 일이
진실되게 바르게 살아갈 시간이란 것을요.
‘꿈’ 글자로 변신한 아기 뱀을 막 응원하고 싶어져요.
.
.
그리고 모자가 있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시인,
'난 노래하는 기다란 반짝이 노랑 깃털 모자가 있어/
춤을 추며 길 속을 헤매었지'
(「난 모자가 있어」 부분)
세상 구석구석을 헤매이며 멋진 시를 써 나갈 테지요.
<어린 왕자>, <백설공주>, <미운 오리 새끼>
작품을 어떻게 비틀어 시로 보여 주었을까요?
토끼 인형, 바람인형이
눈동자와 콩나물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다음 시집에서는 모자가 무엇으로 변신할까요?
새봄 3월이 왔으니
가방에 시집 한 권 넣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나와 무엇이 '멋진 하나'가 되어 '봄'도 좋겠습니다.
(ㅅ,ㅅ*)
첫댓글 다정한 손글씨 동시, 고맙습니다^^
다정한 댓글, 저도 고맙습니다 ^^
날이 흐려서 따뜻한 차 마시기 좋은 오후여요~
시인의 글도, 멋진 하나, 꿈 동시 하나하나 다 좋네요. 글 읽으면서 좋은 시를 따뜻한 손글씨로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네요.
새봄과 잘 어울리는 시집이에요
손글씨도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하여요^^
자꾸만 펼쳐서 읽고 싶을 것만 같은 좋은 시집 소개 감사합니다.
시집에 담긴 그림 보는 맛도 참 좋았어요~ 자꾸 펼쳐 보게 됩니다, ㅎㅎ
강기화 시인, 멋지네요.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좋아요.
이 동시집 챙겨 봐야겠습니다.
와~!!! 만세, 만세, 쏙 마음에 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