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성왕이 조성해 서기 552년 일본에 전해줘 일본에선 ‘신비의 불상’으로 추앙받고 있는 일광삼존불. 그와 똑같은 모습의 불상이 만들어져 옛 백제의 고도 부여로 돌아온다.
일광삼존불은 겐메천황 13년(서기 552년)에 일본에 전해져 나가노현 선광사에 봉안돼 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10년에 한 번씩 일본왕 등만이 친견하는 특별한 불상이다.
또 이 불상을 봉안하고 있는 선광사는 백제 때 한국식으로 법당이 건립됐으며 매년 일본 국민 700여만명이 참배하는 일본 최대의 사찰이다.
나가노현의 선광사 후쿠시마 주지가 주도하는 ‘(백제)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은 지난 9일 인근 금강사에서 한국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초청해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보은과 한-일 월드컵 개최, 남북평화통일 기원 등의 뜻을 담아 새로운 일광삼존불을 조성해 한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한 법요식을 열었다.
운산 스님은 “나가노현 시민들이 시민운동을 벌여 불상조성기금을 모금해 보은에 나섰다”며 “한-일 불교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새 일광삼존불은 1500년 전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바닷길을 되짚어 10월4일 부여 조왕사에 도착해 봉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