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칼럼 하촌 류재호
팔공산(八公山.1.193M).치산계곡
불교 문화의 성지 팔공산을 탐방키 위해 산사랑 산악회 (회장 김갑순)회원 45명은 7시 30분 출발.10시 30분.팔공산 뒷편
치산계곡 입구 도착. 관리소 출발~수도사~징검다리~공산폭포~진불암~동봉(1.167M) 원점 산행으로 5시간 소요.
팔공산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여덟명의 공신이 있는 산 이라는 의미이다.
이 이름은 후삼국시대에 견훤과 싸우던 고려 태조의 여덟 장수가 모두 전사한데서 연유한다고 전해진다.
팔공산의 불교는 살아있는 불교의 성지다.
관봉 아래 자리잡은 갓바위는 정성껏 빌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믿음에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
지고있다. 사찰도 동화사.부인사.파계사.은혜사.네 곳이나된다.
팔공산은 멏차례 등산했던 곳으로 오늘은 팔공산 뒷편에 숨어있는 치산계곡을 트레킹한다.
초입에 들어서니 길 옆으로 는 톡 치면 터질듯한 자주색 물봉선 이 함초롬이 다복다복 피어 반긴다.
물소리도 줄고 매미소리도 맴맴맴 이 미에엠 매엠 하고 줄어든것을 보니 이제 완연한 가을 문턱이다.
조금 오르다보니 우측으로 신라때 자장율사가 개창했고.원효대사 가 수도했다는 수도사(修道寺)가 자리잡고있다.
울창한 숲과 수려한 계곡을 따라 출렁다리를 건너 오르다보니 우측으로 망폭대 라는 표지판 옆으로 공산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 가히 그 절경이 장관이다.
망폭대(望瀑臺)란 '폭포를 바라보는 장소' 라는 뜻으로 이 공산 폭포는 '치산십경(雉山十景)'의 하나이다.
망폭정(望瀑亭) 에 걸려있는 망폭대 차운(次韻) 정민장(丁敏章)의 시(詩)를 옮겨본다.
격석웅도도옥파(擊石雄濤倒玉波)
비류직하황은하(飛流直下恍銀河)
여산폭포수언승(廬山瀑布誰言勝)
원피방지차경다(援彼方知此景多)
돌을 치는 힘센 파도 옥빛 물결 뒤 집는데
날으는 물의 똑바로 내려옴은 은하수와도 같구나.
여산 의 폭포 어느 누가 이보다 낫다더냐?
저 여산 폭포를 당겨보니 바야흐로 이 풍경이 나음을 알겠구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우지교(山友之交)인 홍성환 선배님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진불암 을 향해 오른다.
송림으로 우거진 송림 계곡은 등산로가 비질한듯 정갈하다. 치산계곡 치(雉)자는 꿩치 자를 쓰니 꿩과 연관이 있는듯하다.
송림 사이로 가을 빛이 찬연(燦然) 하다.미풍이 불어줘 발걸음이 가볍다. 걸음마다 지기(地氣)가 발끝을 타고 올라오며
퍼져 가슴을 타고 머리까지 올라오니 가슴이 시원해지며 머리가 맑아진다.
속세에서 부대낀 몸 상처받은 마음을 따뜻이 어루 보듬어 주는 산은 너무 고맙다.
보통 사람은 눈 앞의 산 봉우리만 보지만 인천안목(人天眼目)을 갖춘 도인은 30리 까지 산천의 기운이 뻗치는 모습을
본다고한다. 성격과 기질따라 좋아하는 산의 스타일도 다르다.원만한 성품은 둥글둥글하고 흙이 많은 육산(肉山)을 좋아
하고.과격한 성품은 기암 절벽이 솟아있는 골산(骨山)을 좋아한다.중간쯤 오르니 짧은 은수교(隱水橋)를 거너게된다.
이 다리와 물을 건너면 숨어산다는 뜻이다. 진불암 가는길은 가파르다. 다람지와 청솔모는 곡예를 한다.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득후드득 고요를 흔든다.물소린 많이 줄었다 쉬엄쉬엄 오르니 부처님 모신 사리 두분이 보인다.
이제 가까워졌나 보일듯 보일듯 .앞서간 일행은 다 왔다고 알려준다.
2시간 만에 진불암(眞佛菴)에 올라 부처님을 친견한다. 법당에 모셔진 석불은 제1석굴암 수호신이다.
진불암은 신라 진평왕 632년 자장율사(590ㅡ658)가 창건하신 천년 고찰로서 부처님의 정골(頂骨) 사리가 모셔진 적멸 보궁이며.
호국 불교의 성지다.지금은 중창 불사로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팔공산 제1봉 비로봉 정상 아래 자리잡은 진불암은 아름들이 송림속에 꼭꼭 숨은 보암(寶菴)으로. 공산 폭포와 노송을
벗삼아 오르내리며 몇해동안 은거(隱居) 하고싶다. 암자 입구에 버티고있는 신송(神松) 몇 그루는 진불암의 수호신으로 진불암과
오랜세월 역사를 함께 하고있다. 두 아름도 넘는 거송들은 올 곧게 뻗어 하늘을 떠 받들고있다
앞으로도 한 오백년 만수무강 하옵소서. 헤어지기 아쉬어 몇번의 인증샷을 하고 하산한다.
최근 진불암 아래 부처굴과 거대한 화강암 굴이 제1 석굴암으로 밝혀져 이 일대에 불국토 법희선열(法喜禪悅)의 문화가 활짝 꽃
피었음을 짐작케한다.
산은 꼭 높다고 좋은게 아니다.당나라의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쓴 <누실명陋室銘>에 보면 '산부재고(山不在高) 유선거명(有仙
居名)' 이라고했다. '산은 높은데에 있는것이 아니고 신선이 살아야 명산이다.' 라는 뜻이다.
배낭을 비우고 하산하여 맑은 옥수에 세심(洗心)하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한점 없다. 산행 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빼놓을수없는 일명 하산주 막사이와 맛갈스러운 묵 쳐먹고.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팔공산에 얽흰 구구절절한 기행문을 작성하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읍니다.
향후 자주 자주 산사랑을 찾아 주셔서 명작품의 산행기행문을 부탁드립니다.
네 늘 수고많으십니다.
산행수기~~정말감동입니다~~산사랑수요산악회~회원님들숨은재주꾼들이십니다^^무궁한발전을기원합니다^^회이팅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