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아시아 배우로 네번째
(머니파워=황진교 기자) 배우 윤여정(74세) 씨가 아카데비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15일 오후(한국시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아시아 배우가 후보에 지명된 것도 ‘사요나라’ 우메키 미요시, ‘모래와 안개의 집’ 아그다슐루 쇼레, ‘바벨’ 기쿠치 린코에 이어 윤여정이 네 번째로 이뤄냈다. 윤 씨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면 ‘사요나라’(1957)의 일본계 미국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기록이 된다.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미국 여러 영화제 및 협회 시상식에서 78관왕을 기록, 이미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예측됐고 수상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씨는 극 중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그는 한국 할머니의 따뜻한 내면을 깊이 있는 연기 내공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해외 연기상 통산 32관왕을 달성했고, 언론 매체 등으로부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평가도 이미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윤여정은 지난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후, 55년만에 아카데미 후보에 한국인 최초로 지명되는 새 역사를 남겼다.
외신도 윤 씨의 행보를 주목했다. 미국 매체 피플은 이날 윤여정을 남우주연상에 오른 ‘미나리’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마드랜드’ 감독 클로이 자오와 함께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윤여정은 74세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며 “세 사람은 새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이 한국의 여성 배우는 55년동안 영화와 함께 해왔다”며 “‘화녀’ ‘하녀’ ‘돈의 맛’과 tvN의 예능 ‘윤스테이’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씨는 16일(한국시간) AP통신의 공식 SNS를 통해 “공항에서 돌아오자마자 늦은 시간이었고, 아직 짐을 풀지 못하던 중이었다, 밴쿠버에서부터 함께 온 친구와 함께 우리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며 후보 지명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친구가 나보다 어리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더니 갑자기 ‘와 후보 지명 됐어요’ 하더라”며 “친구는 울었고, 나는 울지 않았다, 친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함께 한 사람이었다, 나에게 정이삭 감독을 소개해준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2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국 현지시간 4월25일 오후) 미국 L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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