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포항에서 도린결 회원분들이 가덕도 탐방 소식을 주셨습니다. 인파가 붐비지 않는 평일이라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천성에서 최단거리로 연대봉을 올랐다가 동편 해안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차창으로 가덕도가 보이는 낙동강가에서 놀고있는 물새들을 구경하다 보니
가덕도 선창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강아지 한마리가 마중을 합니다. 반가운듯 쳐다보며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양반집안 강아지인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모두들 처음 뵙지만 다들 오랜 친구 같이 느껴집니다.
오전 열시의 햇살이 강금봉위를 지나고 물을 건너 얼굴을 간지릅니다. 실눈으로 바라보니 봄햇살 처럼 조용하고 부드럽습니다
마을길을 지나며 가덕도 특산물 유자도 보고, 독립운동 기념 동상도 봅니다.
천가 초등학교도 지나고 한창 때 지난 억새도 지납니다.
철 지난 길가 억새들이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듯 바람에 한들 거립니다.
매봉과 웅주봉 안부에 있는 충혼비 부근에서 잠시 쉬어가며 정담도 나눠 봅니다.
매봉을 조금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웃는 장승 - 올라도 또 내려가야 된다고, 약올리는 장승입니다.
매봉을 내려서서 한 이십여분 오르면 되는 연대봉 오름길입니다. 노약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정비를 잘해두었습니다.
연대봉 오름길의 전망대 입니다. 강금봉도 보이고, 진우도도 보이고 멀리 다대포도 보입니다
계절은 겨울인데 물빛은 봄색을 띠고 있습니다
연대봉의 상징인 작은 암봉입니다. 멀리서도 이 암봉 때문에 연대봉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바위위에 있는 야생난을 채취하러 올랐다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고 내려오지 못해 119 구조대를 부른 것도 몇번 보았습니다.
조망도 구경하고 잠시 쉬다가 점심식사 장소인 대항으로 향합니다. 대항으로 난 길은 있지만 통제가 되어 있어
대항에서 천성으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로 내려왔습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본 대항의 모습도 구경하고 ...
대항 방파제에서 사진도 남겨봅니다
빨래처럼 널려 있는 이넘의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물메기탕으로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
도로를 따라 대항 새바지(새마을)로 넘어 왔습니다.
좌측 사진의 동굴은 일제시대 때 만든 방공호 입니다. 지금은 주민들의 물품 보관장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덕도 동편의 해안길은 높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번씩 반복 되는 산꾼에게는 조금 모자라고 도보꾼들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길입니다. 그렇지만 운치있는 숲길입니다. 걸으면서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제법 괜찮은 길입니다.
저 끝자락에 그리움이 기다릴 것만 같은 낙옆쌓인 길을 지나고
누런 바위를 깨면 혈관처럼 보이는 나이테가 보인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누릉능에 도착했습니다. 앞에서 멋지게 한곡조 창을 뽑는 소리가 들렸는 데 어느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들을 수 있도록 몇곡 더 했으면 좋으련만 ...
기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일정이 거진 끝나갑니다.
동선 새바지 방파제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가로등 빛나는 다리를 지나 오늘의 일정도 마무리 됩니다.
<후기> 행복에는 행복한 순간은 서글픔을 품고 있다 행복한 순간은 허전함을 머금고 있다 반짝이는 행복의 비늘 아래에 행복은 슬픔의 바다속에서 잠시 일어나는 양희은 - 내 나이 마흔 살에는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