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한번 글을 썼지만 이제와서야 덱이 완성된듯해 기념으로 한번 더 소개글을 써봅니다.
이전 글 링크 : [덱소개] 가장 공평한 색, 블랙. 릴리아나 EDH
0. 그룹허그란?



<대표적인 그룹허그 장군들>
게임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에게 이득을 주는 플레이방식을 그룹허그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장군들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mtg wiki의 그룹허그 항목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합시다.
While Group Hug strategies can appear innocent and far from threatening to begin with, they can quickly draw the ire of other players in the game when those players realize that the goal of the group hug player is to prevent them from winning the game.
그렇습니다. 그룹허그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모두가 즐거운 상황이 좋은 것이 아니라 착한 유저의 탈을 쓴 악마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작성할 수 있는 위키를 근거로 이들을 속이 검은 족속들로 몰아가기에는 모자란듯 보이니 간단한 수학으로 증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선 X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때 모두가 1장씩 드로우하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나는 1장을 드로우 했으니 당장 보기에는 이득같아보입니다. 하지만 이에는 큰 함정이 있습니다. 나를 제외한 상대들도 드로우를 1장씩 받았다는 것인데 얼핏 생각하면 1인 1장씩 받았으니 공평한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간단한 셈으로도 이는 큰 손해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나는 1장, 내가 아닌 상대들은 총합 X-1장 드로우를 보았다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4인 게임이라 생각하면 나는 1장, 상대들은 3장을 드로우 한 셈인데 1-3은 -2이므로 모두 공평해보이지만 실은 인당 -2 카드 어드밴티지를 본 것입니다. 당연히 인원이 늘면 늘 수록 손해는 늘어만 갑니다. 역시 수학은 진리에 도달하는 길입니다.

<진실을 깨달은 여러분들의 모습>
자 이제 우리는 매트릭스를 벗어난 네오처럼 그룹허그의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그룹허그는 정녕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정답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있다.'입니다. 제가 찾아낸 정답은 바로 '드로우'를 '디스카드' 혹은 '희생'으로 치환한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간단한 수학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X명이 게임을 할 때 모두 1장씩 패를 버린다면? 나는 -1이지만 나를 제외한 상대들은 -(X-1)입니다. 역시 가장 많이하는 4인 게임을 예시로 들면 나는 패 1장을 손해보았고 나를 제외한 상대들은 3장을 버렸으므로 패 2장을 이득보는 셈입니다. 즉, 모든 플레이어가 2장씩 이득을 본 것이죠. 이 역시도 플레이어가 늘 수록 각 플레이어가 보는 이득은 늘어만 갑니다.

1. 그렇다면 역시 블랙



저는 위와 같은 사고 끝에 커맨더의 따뜻함, 진정한 그룹허그를 대표하는 장군은 바로 블랙의 릴리아나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변신을 한다면 지속적으로 +2를 사용해 모두에게 이득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벌거숭이 파란 빡빡이, 날개달린 하마, 땀내나는 남정네들보다 일러스트도 이쁩니다.
2. 덱 소개
덱 리스트 : https://tappedout.net/mtg-decks/liliana-queen-of-the-poor-dom/
이 덱은 크게 분류해보면
- 릴리아나 변신용 카드
- 다양한 그룹허그 카드
- 그룹허그 서포트 카드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차례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릴리아나 변신용 카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 덱은 그룹허그도 변신 후입니다. 이렇게 7장은 릴리아나보다 낮은 1~2 발비이면서 추가비용 지불 없이 희생이 가능해 릴리아나를 3턴에 깔자마자 변신시켜 빠른 그룹허그를 가능케합니다. 나중에 릴리아나 궁극기가 터진다면 신경을 긁는 정도의 활약도 가능합니다.
- 다양한 그룹허그 카드












가끔 이런 카드를 사용할 시 비난과 야유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지 못한 플레이어임이 분명하니 이 카드들이 어째서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도록 합시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손해에 얽메여 남을 함부로 비난하는 태도를 지양함이 참 매직인이 되는 길임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상대가 수학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전통의 한의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명현현상 : 한의학에서 한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투약하여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쾌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정확히 이 덱과 부합하는 현상입니다. 허준 당신은 대체...
이상적인 대화 :
A : 이것은 아주 불공정한 행위야!
B : 그것은 명현현상이라고 하는거야 친구야. 명현현상은~~
A : 아하! 이런 단기적인 손실에 목메면 안되는 것이구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매 턴 패에서 가장 쓸모없는 카드를 버림으로서 자신의 덱에서 어떤 카드가 쓸모없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아주 도움이 되는 덱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그룹허그 서포트 카드
역시 착한 일도 제가 살만해야 더 하기 좋은 법입니다. 본인 삶도 돌아보지 않는 채로 자선활동에 나서는 고귀한 분들도 계시지만 고귀는 반트쪽 키워드라 블랙에는 잘 없으니 일단 착한 일을 하면서 제 삶도 돌아보기로 결정내렸습니다.









이런 것들로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보도록 합시다.
가끔 이런 그룹허그를 하다보면 남들은 전부 좋은 생물을 희생하는데 자신은 토큰을 희생하는 아주 양심이 없는 날치기범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아주 정의로운 성격이라 이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기에 이런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여러 카드를 넣었습니다. 이런 규제가 없이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3. 그렇다면 승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기려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다보니 이기는 것입니다.

이 덱은 어쩌다가 릴리아나 궁극기가 터지고 어쩌다가



이 친구들이 나오는 경우에 어쩌다가 한번씩 이깁니다. 승패에 집착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합시다.
4. 이 덱은 어떤 사람들이 하면 좋은가요?

다크나이트, 마조히스트, 악역이 익듁하신 분, 평소에도 자선활동에 힘쓰시는 분, 말빨이 좋으신 분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없던 친구가 더 없어질 수 있다는 점 알아두시기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경우 저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집니다.) 다양한 질문 환영합니다.
첫댓글 읽다보니까 참 일리가 있군요. kami 그룹허그를 짜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제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굳이 PC버전으로 바꿔서 추천을 누를만 한 글이었읍니다.....
네쿠사르도 허그
글 잘 쓰시네요 ㅋㅋㅋ
이덱은 마치.... 그룹허그의 탈을 쓴 '악마를 보았다'급 릴리아나... 인터레스팅...
훌륭한 글 입니다..
시가르다가 제 커멘더라. 이런분 계시면 감사합니다 ㅎ
마인드가 저랑 비슷하시군요 춫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이 악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