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유통시장에 강력한 플레이어로 등장했습니다.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쇼핑 채널을 통해 직접 유통시장에 선수로 나서 어느새 강자가 되었습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2020년 1월 13일 발표한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 및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결제액 추정액’에 따르면 전 세대를 합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는 ‘네이버’로 2019년 결제금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전년도 16조4569억원 대비 27% 증가한 수치입니다. 2위는 17조771억원의 쿠팡, 3위는 16조9772억원으로 추정되는 옥션·G마켓입니다. 이는 네이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공룡으로 불리는 쿠팡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쇼핑에서 일어난 거래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분석해 내놓은 ‘D-커머스 리포트’ 등의 자료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10조원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에서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페이의 작년 한 해 결제액은 10조8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네이버페이 결제의 90%가량이 네이버쇼핑에서 쓰이고, 다른 신용카드 결제까지 감안하면 10조원을 넘겼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성장 동력은 검색 역량입니다. 흔히 '검색하면 초록창'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검색 시장 점유율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있을 때, 소비자의 검색 결과에 본인들의 상품이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 이커머스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국내 모바일앱 사용자순위에서 네이버앱 사용자 수는 월평균 약 3080만 명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가격이나 배송비 유무, 유사한 상품 카테고리 등을 검색합니다. 1020세대는 유튜브를 통해 구매 전환이 이뤄진다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 전 네이버로 검색을 진행합니다. 판매자들이 네이버를 선택하고, 검색어 광고를 하는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나중에 결제’, 2월 생필품을 판매하는 ‘특가창고’를 출범한 데 이어, 3월 유명 브랜드와 제휴한 ‘브랜드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는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모바일 판매 방송인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한 네이버
지난달에는 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상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풀필먼트란 물류업체가 상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판매자의 물류를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일각에선 로켓배송을 앞세워 입지를 굳힌 쿠팡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보다 더 무서운 게 네이버"라며 "네이버 검색의 30%가 쇼핑 목적이다.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쇼핑 사업에 뛰어든다면 시장을 장악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네이버의 ‘진격’에 대해 불공정경쟁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네이버가 막강한 검색 점유율을 오·남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8월 네이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신고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을 검색했을 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네이버페이 등록 사업자의 상품을 검색창 상단에 우선 노출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는 광주에서 열린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개장 기념 간담회에서 “스마트 스토어를 우대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이 사안에 대해선 여전히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전자상거래업계 관계자는 “검색 강자와 쇼핑 강자가 명확히 구분돼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검색과 쇼핑 모두를 네이버가 쥐게 된 상황”이라며 “다행히 전체 시장이 계속 성장 중에 있다고는 하지만, 네이버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구매력 있는 소비층의 온라인 쇼핑에 대한 경험도 매우 높아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쇼핑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할지, 또 어느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성장세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면,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결정이 아닌 독점기업이 매기는 가격대로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우려도 됩니다.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그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네이버의 가격 검색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시장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쿠팡이 네이버의 가격비교 검색에만 노출을 의존하지 않고, ‘로켓배송’ 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기존 사업자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결정을 통해 그들만의 전략을 꾀하여야 네이버의 시장 장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
www.bei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276
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07046622457104
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91040141
www.mk.co.kr/news/it/view/2020/01/42531/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3/2020050300054.html
첫댓글 중간시험 평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