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가치와 현세계의 재평가
날 짜 : 1991년 8월 24일
장 소 : 한국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행 사 : 제18차 국제과학통일회의(문선명총재)
존경하는 의장, 분과위원장, 저명하신 학자,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본인의 조국인 한국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평화경 p. 794, 91.8.24)
여러분들과 함께 이곳 한국에서 ‘미래의 세계문명’에 대해 논의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때 본인은 동아시아로부터 시작하여 전세계를 연결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제안했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여러분들의 학문적 연구 성과들을 출판하여 전세계의 새로운 세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계획에 착수하기도 했었습니다.(평화경 p. 794, 91.8.24)
10년 전에는 이러한 계획들이 꿈같이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윤곽이 잡혀가고 기대가 이미 조성되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을 잇는 터널의 기본 설계도가 이미 제작되었고, 시험 터널이 건설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논문과 저작들을 출판해 내는 파라곤 하우스 출판사를 가지고 있으며, 잡지 《월드 앤 아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제창하여 여러분께 안내장을 발송한 바 있는 세계평화연합과 세계평화종교연합의 창설이 이번에 여러분의 참관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평화경 p. 794, 91.8.24)
존경하는 세계의 석학 여러분! 우리는 재평가를 요하는 전환기의 현대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가치문제를 중요시한 우리의 회의 주제가 이전에는 예언적인 것만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날은 곳곳에서 새로운 가치에 대한 요구가 일고 있어 현실의 중요 과제가 되었습니다. 동유럽과 소련에서 극적으로 일어난 변혁 이후에 더욱 보편적으로 이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평화경 p. 794, 91.8.24)
사람들은 공산권의 몰락 이후 서구사회의 기존 가치와 체제의 우수성을 말하고 자긍심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산권과 대결했던 자유진영을 포함한 여타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인류의 행복을 보장하는 희망적인 전진을 한다고 봅니까? 현세계가 지닌 문제점은 공산진영의 몰락만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고, 근원으로부터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해야 됩니다. 현사회는 모든 체제와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평가되어야 하고, 각성된 인류의 새 마음으로 합당하게 적응해야 할 것이 요청되고 있습니다.(평화경 p. 795, 91.8.24)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날의 혼란된 가치체계는 근원적으로 신(神)과 인간과의 본연적인 종적 질서가 무너진 것에서 연유합니다. 올바른 축을 잃고 횡적으로 세운 인위적인 질서들, 즉 세계 속의 여러 체제와 가치들이 방향없이 흔들리고 상충되고 있습니다.(평화경 p. 795, 91.8.24)
우주는 개개의 물질만을 기반으로 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는 고립, 독존(獨存)한 개체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닙니다. 물질은 관계성을 통하여 나타나는 일차적 에너지에 의해 존재합니다. 사회는 개체들 간의 수수와 상관관계 속에서 생존 번영 발전합니다. 두 물질의 관계성의 배후에, 또 두 개체의 수수 관계 배후에서, 공동의 동인(動因)과 목적성을 부여하는 고차원의 종적 질서가 선재(先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인간에게는 신과 인간 자신을 위하여 지고한 기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유가 주어져 있습니다. 인간이 그 존재목적을 이루려면 먼저 신의 참사랑을 상속받아야 합니다.(평화경 p. 794, 91.8.24)
인간생활 속에서 ‘위해 주는’ 참사랑이 모든 상관관계의 기본인데, 이는 부모의 참사랑을 동기로 하여 체휼하는 것입니다. 신의 참사랑을 뿌리로 한 부모의 참사랑은 인간 개체를 완성시키게 됩니다. 완성된 개체들이 참사랑의 이상적인 부부를 이룬 가정에서 그들의 자녀에게 참사랑을 전수하게 되는 것이 창조의 질서입니다. 지상의 이상세계는 완전한 한 사람으로부터 참사랑에 의한 가정 사회 국가 세계로 확대되어 나아가는 것입니다.(평화경 p. 795, 91.8.24)
현세계는 이러한 이상세계와는 그 출발을 달리한 세계입니다. 인간이 신의 창조원칙 중 가장 귀한 참사랑의 질서를 떠난 타락의 결과가 확대되어 온 세계입니다. 신의 창조 질서를 도외시한 채 인위적인 조직형태나 법칙 질서만을 중시하는 현세계는 이상적인 개인 가정, 그리고 민족을 양성해 내지 못합니다. 인류의 진정한 밝은 내일이 어디에서 보장되겠습니까?(평화경 p. 795-796, 91.8.24)
존경하는 석학 여러분! 여러분은 자연계와 사회의 발전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의 자연과 사회는 날마다 폭력과 훼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이 날로 오염 되어 갑니다. 우리 사회는 과학의 발달과 생활의 편의가 늘어나는데도 절망적 현상이 가중되어 갑니다. 21세기의 인간은 우주를 창조한 신의 근본 원리를 벗어나서는 더 이상 지구성의 주인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치 않더라도 인류의 미래는 더 밀접한 인간관계를 요구합니다. 미래는 사람들이 지역과 민족과 피부색을 초월하여 더욱 가깝게 엉키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구 한 가정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 전통, 그리고 서로 다른 생활의식들을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서 서로 어울리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어떤 집단이 이기적인 선택으로 자기만의 분별된 도피처를 소유할 수는 없게 됩니다. 인간은 자연 만물을 더 이상 이기적 목적만으로 강점할 수 없으며, 전체와 후대를 위하는 더 큰 목적 아래 활용하고 개발해야 됩니다. (평화경 p. 796, 91.8.24)
이렇게 다가오는 새 시대 새 사회의 기본 질서는 무엇이며, 그 사회의 주인은 어떻게 양성되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신의 창조 질서, 참사랑의 질서를 기본 축으로 해야만 그 해답이 얻어집니다.(평화경 p. 796, 91.8.24)
존경하는 세계의 학자 여러분! 생애를 바쳐 신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 일관해 온 본인이 20년 동안 18차나 국제과학통일회의를 계속하여 개최해 온 이유를 이 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수십 년 전에 도래할 미래 사회를 예견한 본인은, 주변의 몰이해 속에서도 확신을 갖고 이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의 성원을 하여 왔습니다. 1972년 본대회가 처음 개최될 때부터 상례를 벗어난 구성으로, 자연과학자와 인문․사회과학자를 한자리에 초청하여, 제학문(諸學問)간의 조화․통일을 강조해 왔음도 미래 인류를 위한 일념에서였습니다.(평화경 p. 796, 91.8.24)
제학문의 분야별 특성이나 연구의 전문화가 중요하나 학문 연구가 상호 협력 보완되어야 하고, 그 연구 성과가 선한 목적을 중심하고 종합되고 활용되어야 합니다. 과학자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절대가치’를 주제로 하여 가치문제를 강조해 왔음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포함해서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본인의 뜻에 공감하고 협력해서 회의를 조직하고 계속 연구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평화경 p. 797, 91.8.24)
절대가치를 축으로 종합적인 학문연구를 하는 국제과학통일회의는 이제 그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실천하면서 인류 장래에 기여하는 단계로 비약해야 됩니다. 국제과학통일회의가 산실이 되어서 세계 90여 개 국에 조직된 세계평화교수협의회도 문화세계를 이룩하는 일에 각처의 학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기 위함입니다.(평화경 p. 797, 91.8.24)
많은 사람들은 양심적인 석학들의 실천운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성인들이 솔선하여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전수하는 일이야말로 전공분야의 교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실시하여 좋은 성과를 올린 바대로, 세계의 학자들이 팀을 구성하여 각국을 순방하면서 폭넓게 지도하는 일도 중요합니다(평화경 p. 797, 91.8.24)
현대인, 특히 젊은이들을 마약과 향락, 폭력과 전쟁의 덫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에게 비전(Vision)을 심어 주는 운동에 학자들의 범세계적인 참여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국제과학통일회의를 모체로 한 여러분의 창의적인 실천들이 새 문화세계를 창건해 낼 것을 믿습니다.(평화경 p. 797, 91.8.24)
끝으로 본인의 조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유익한 토의와 좋은 결론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본인은 한국이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가정 전통을 비롯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지녀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속된 전화(戰禍) 속에서 급속한 번영을 이룩한 한국 경제기반도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곳에 머무르시는 동안 한국을 방문한 보람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빌며 본인의 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평화경 797, 9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