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홍원항엘 다녀 왔습니다. 주꾸미축제는 이미 끝이 났지만 그래도 주꾸미의 본고장인 그곳에서 먹어야 제맛일듯 싶어서 遠行을 하게된 것입니다. 홍원항과 무창포가 서로 주꾸미축제의 원조라 주장을 하고 있어 어느쪽으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항구가 아주 예쁘다는 글을 읽고 홍원항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교통혼잡을 피하려 아침 6시에 출발했지만 그 시간에도 서해안고속도로는 새벽부터 내리는 비 때문인지 그리 원할치가 못하네요. 흐린 날씨와 대형화물차들이 뿜어대는 물방울로 운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봄비는 봄비답지 않게 홍원항에 도착할 때까지 그치지 않고 내리며 우리(wife랑 나)의 애를 태웠습니다. 항구에서는 알이 통통히 밴 싱싱한 놈들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요. 이곳에도 주꾸미의 물량이 딸려 사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여서 맘대로 고를 수가 없습니다. 가격흥정이라도 할라치면 사정을 모르는 양반이라며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쳐다 보네요. 울며겨자먹기로 3KG을 사, 2KG은 포장을 부탁하고 식당으로 향했지만 기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여기서 파는 것들은 틀림없이 국산일거라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지요. 우산을 쓰고 항구를 돌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wife가 소녀처럼 좋아하네요. 그 환한 미소에 내 마음도 금새 환해집니다. 항구엔 배들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 차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배들이 들어 찬 항구는 처음입니다. 역시 항구엔 배들이 있어야 제격인 모양이네요. 그리 크진 않지만 아늑한 모습이 인상적인 항구입니다. 올라 오는 길에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wife는 마냥 밝기만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도 또 오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사진은 홍원항과 쭈꾸미 그리고 석류꽃 피는 모습입니다. 맨 아래는 꽃잎이 다 떨어진 모습이구요. 벌레들이 없어 석류가 열릴지...
첫댓글 춘오님 덕분에... 홍원항을 우중에 다녀온듯...푹 잠겨봅니다. 맛난 주꾸미 ...수고하셨어요,,석류도 참 예쁘네요,,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