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농양
[ 개 요 ]
간농양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화농성 간농양과 아메바성 간농양으로 분류하며 아메바성 간농양의 원인이 기생충인 Entamoeba histolytica인 반면 화농성 간농양은 박테리아가 원인입니다.
두가지 농양은 모두 비슷한 임상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그 치료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화농성 간농양은 우리나라 전체 간농양의 60-80%를 차지하며 남녀비는 1.4~2.6:1로 남자에게 더 호발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은 대부분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아메리카 일부에 주로 많으며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 전남 지방 40대에 가장 호발하며 30대, 50대, 60대 순으로 발생합니다.
남녀비는 2~3:1로 남자에 호발하며 동성애자나 대장세척을 받은 사람에서 호발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 정 의 ]
박테리아나 기생충에 의해 간내에 염증이 생겨 농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 증 상 ]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발열 및 오한, 상복부 통증, 오심(구역질), 구토, 설사, 무기력 등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소견을 보입니다.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간이 커져 있거나 황달(빌리루빈이 침착되어 얼굴이나 몸이 노랗게 되는 것)이 오기도 합니다. 대개 2주 이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떤 경우에는 5-6개월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증상 및 신체적 소견도 화농성 간농양과 거의 비슷합니다. 화농성 간농양에서보다는 약간 덜하며 발열 및 오한, 무기력, 오심(구역질) 및 구토,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기침, 호흡 불편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설사가 있는 경우는 20% 전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간이 커져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기도 합니다. 황달은 화농성 간농양에 비해 다소 적어 5~8%밖에 되지 않습니다.
[ 원인/병태생리 ]
정상인에서 간은 무균상태입니다. 세균이나 기생충이 들어오면 제거하여 간실질에서 증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정상 간에서는 간농양이 생기지 않습니다. 간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혔다든지, 어떤 원인에 의해서 간에 죽은 조직이 발생하면 쉽게 농양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화농성 간농양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담석증, 간내 결석증, 간흡충증, 담낭염 등 담도계 질환이며 약 40%까지 차지합니다. 그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간내의 악성 종양에 의한 간농양도 악 10%를 차지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은 Entamoeba histolytica라는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그 빈발 지역에 살거나 그 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젊은 사람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아메리카 일부,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 전남 지방, 경남 지방 등입니다.
[ 진 단 ]
간농양의 진단을 위한 방사선적 검사로는 초음파나 전산화 단층 촬영(CT), 담도 조영술을 많이 이용합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경우, 분변에서 아메바를 발견할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되며 간접 적혈구 응집 검사(indirect hemmagglutination assay)를 시행하면 95% 이상에서 확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발병 1주 동안은 음성인 경우가 많으며, 결과가 나오는데 24~48시간 걸리므로 경험적인 치료를 시작하고 그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경과/예후 ]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항생제 발달로 합병증 및 사망률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30%에서 40%까지 많은 합병증이 보고되고 있는데, 간농양이 흉부나 복강 내로 파열하여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망률은 5~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패혈증 및 그로 인한 장기 부전증으로 사망하는 것입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은 그보다는 성적이 좋아 항생제 치료로 90%이상이 치유됩니다.
[ 합병증 ]
간농양이 흉부나 복강내로 파열하여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치 료 ]
간농양의 치료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고 개수에 따라 또는 원인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간농양의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치료, 세침 흡인, 경피적 배액술, 외과적 배액술 등이 있습니다.
피적 배액술이란 피부를 통하여 배액관을 집어 넣어 농양을 피부 밖으로 빼내는 시술을 말합니다. 이 배액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없고 배를 여는 수술이 필요 없으며 간호하기가 편리할 뿐 아니라 환자들의 적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수가 있는 환자나 혈액 응고에 장애가 있는 환자, 중요한 혈관 가까이 있는 농양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수가 있는 경우 배액관을 따라 복수가 흘러나오며 농양이 복수를 통해 복강 내로 퍼질 위험이 있으며, 혈액 응고에 장애가 있는 경우 배액관을 집어넣는 과정만으로도 출혈이 생겨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혈관 가까이 있는 경우 혈관을 다쳐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경피적 배액술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우, 수술이 필요한 담도계 질환 등이 있는 경우, 농양이 파열되어 범발성 복막염이 된 경우, 경피적 배액술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적 배액술을 하게 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적 배액술을 하게 됩니다. 드물게 간을 절제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분의 화농성 간농양은 경피적 배액술과 함께 항생제 치료로 치유되지만 때로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치료는 항아메바성 약물 치료가 원칙으로, 90% 이상이 성공합니다. 항아메바성 약물료를 3~5일 동안 했는데도 반응을 하지 않거나, 간농양에 세균까지 감염이 합병된 경우, 간좌엽에 있어 파열의 위험이 큰 경우 등에서는 경피적 배액술을 시행합니다.
외과적 배액술은 파열에 의한 복막염이나 장관과 간농양이 연결된 경우, 세균이 감염되어 패혈증이 생긴 경우로 제한합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발열 및 오한, 상복부 통증, 오심(구역질), 구토, 설사, 무기력 등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소견이 있거나 황달, 체중 감소, 설사를 하거나 가슴에 통증이 온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