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한가로운 휴일 이었지만 특근관계로 출근하여
오전 근무를 마친후 부천에서 지인을 만났습니다
자주 만나는 사이지만 대낮에 만난게 오랫만이라 점심식사를 마친후
그냥헤어지기 섭섭하여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를 보기로 하고
가까운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부천역 부근에 있는 극장은 예매가 끝나 근처 다른 극장으로 옮겼는데
교통이 외진곳이라 여유잇는 좌석에 한갓지게 영화를 볼수 있었습니다
86년부터 91년까지 화성일대를 공포에 떨게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 [양들의 침묵] 과 [세븐]에 견줄만한 실화에 흥미를 위한
픽션이 가미된 코믹성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박두만 형사(송광호 분)가 사건 현장으로 가기 위하여
경운기를 타고 가는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 손짓을 하면서 속 주머니에서 무엇을 꺼내줄것 처럼 하다가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비속적인 손모양으로 엿을 먹이는 초반 단계의
장면에서 암울했던 80년대 시대상황을 웃음속에 녹여 보려는 봉준호
감독의 메시지가 가슴으로 철렁하고 와 닿은것은 나만의 감정이었는지..
여자만을 상대로 참혹만 방법으로 그것도 피해자의 옷만을 도구로
성폭행 및 살해한 연이은 사건처리에 그동안 긍정적으로
묘사 되었던 경찰 이미지 대신 다른 모습의 경찰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모든 사건처리를 경험과 육감에 의해서 심문하고 해결하려는 박두만 형사
반면 모든것을 과학적으로 추론하고 근거에 의해서 해결하려는 서울시경 에서 파견된 서태윤형사(김상경 분)의 대립은 사건 해결로 연속되는
긴장을 푸는 웃음을 제공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건당시 인구가 3만을 넘었고 유동인구가 2만을 상회하는 지역에
치안을 맡은 인력은 고작 5명이었으며
연쇄 살인 사건등 치안 유지 보다는 군부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시위진압 및 반정부 세력 타도에 인원 및 병력동원이 우선시 되었던
암울한 시대상황이 영화 전체의 스크린을 통하여 흐르고 있었습니다
보통영화에서 처럼 처음에는 새로운 파트너끼리 아옹다옹하다 나중에는
콤비를 마추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던 저의 예상을 깨고
영화 종반으로 갈수록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닮아가 버리는 아이러니한
줄거리는 잠시 혼돈속으로 몰고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3년 최초 사건현장에 앉아서 추억과 회한에 잠기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기 사업을 하는 전직형사 박두만의
모습속에 현실의 여건속에 안주하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 되고 있었습니다